▲ 부산 사직테니스장에 있는 부산테니스협회 현판 앞에 선 부산테니스협회 김영철 회장사진 촬영을 하다 보니 김 회장 베경에 '역시 테니스'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나왔다. 결론은 테니스라는 이야기      ▲ 김 회장 뒤로 보이는 사직 코트 8면 위에 개폐식 지붕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KATO)가 해마다 하는 일 가운데 으뜸은 유소년기금을 모은 일이다. KATO는 소속 동호인랭킹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낸 1천원을 모아 인터넷 홈페이지에 1년내내 공개했다.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들도 상금의 일부를 기꺼이 기금으로 내놓았다. 이렇게 모인 기금이 5천여만원에 달한다. KATO 50여개 대회의 총상금 6억원의 10%에 가까운 규모다. 이 기금은 동호인대회를 개최한 대회장이나 전국 각지의 이사들이 추천한 주니어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우수 초등학생 선수에게 200만원, 중고등학생 선수에게 300만원씩 전달된다.
동호인들은 자기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엘리트 키우는 일에 정성을 보태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KATO가 하고 그 중심에 김영철 회장이 있다.

김영철 회장은 KATO 회장 자리 외에 부산테니스연합회장을 맡고 지난달에는 부산 엘리트 테니스를 관장하는 부산테니스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하나도 아닌 3개의 자리를 맡다보니 사람들은 김 회장을 두고 타이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김 회장이 이런 자리들을 맡게 된 데에는 두가지 사연이 있었다.

# 1
20여년전 김 회장이 테니스코트를 지나다 코트 구석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주니어 선수를 보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연을 물으니 월 훈련비를 못내서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도자를 조용히 만나 "내가 훈련비를 매달 보낼테니 저 선수 훈련을 시켜 달라"고 했다. 이때 김회장은 선수에게나 주위에 절대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아달라는 부탁도 곁들였다.
김회장은 이 정도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속한 부산진클럽 회원들에게 엘리트 주니어들이 훌륭한 선수들이 되도록 월 1만원 모금 운동을 벌였다.

# 2
김회장의 이런 마음 씀씀이는 선친의 유지에서 비롯되었다. 고무를 녹이는 톨루엔(신나) 냄새를 오랫동안 맡으며 제조업을 운영한 선친이 직업병을 얻어 수를 다할 위기에 놓였다. 이때 조용히 300여만원이 든 통장을 외아들인 김 회장에게 내밀며 옆 병상에서 수술비가 없어 수술을 못하는 어린 학생을 도우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병원 원무과에 조용히 가서 어린 학생의 수술비를 조용히 놓고 오게 되었다. 김 회장은 이 일을 평생 가슴에 새기게 되었다.

그래서 KATO 회장을 맡고 부산테니스연합회장에 서고 더 나아가 부산테니스협회장을 두 어깨에 짊어지게 되었다.
김 회장은 모두 봉사단체인 자리인 만큼 맡는 순간 언제든지 미련없이 떠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한다. 흔적도 없이 떠날 생각은 자리를 맡을 때부터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엘리트와 동호인을 아우르며 같이 발전하는 목표가 있기에 일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한다.

김 회장이 동호인 일을 하면서 엘리트에 관심을 쏟는 데는 엘리트가 살아야 국가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다는 지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을 하면 국가 브랜드가 높아진다. 윔블던과 US오픈이라는 큰 시장에 태극기가 걸리면 테니스인들은 흐뭇하게 생각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외에서 활약을 하면 수출을 하는 기업 입장에서 100원에 팔 수 있는 제품을 200원에도 팔 수 있다."
그래서 김 회장은 유망주 전웅선을 후원해 트레이너를 기용하고 외국 투어 비용을 일부댔다. 중국의 상금규모 10만불 대회 본선 와일드카드를 협조받아 전웅선 선수에게 제공한 일도 기꺼이 했다. 기업을 하는 테니스인으로서 엘리트가 국위선양을 하면 국가 브랜드가 올라가 국민 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김 회장 자신이 속한 동호인테니스클럽인 테사모(테니스를 사랑하는 모임)가 부산오픈국제챌린저대회를 꾸준히 하는 것도 우리나라 엘리트의 발전과 큰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산협회장을 맡은 김회장은 부산테니스인의 숙원인 실내코트를 사직테니스장에 지어 부산 테니스의 활성화와 시설 개선이라는 부산테니스인에게 공개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개폐식 지붕을 설치하는 일을 추진중이다. 또한 초중등 전국대회를 개최해 그동안 부산오픈외에 특별한 대회가 없었던 부산지역에 엘리트 테니스대회의 붐을 일으키겠다고 나섰다. 게다가 우리나라 학교테니스의 어려운 점인 학교 경기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KATO 회장으로서는 유소년 기금을 김 회장 자신도 내고 동호인들의 뜻을 잘 모아 KATO가 우리나라테니스에 꼭 필요한 단체로 자리매김하는데 힘을 쏟겠다고도 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김 회장은 목표가 있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테니스에 필요한 대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기에 가능하다.

김영철 회장은

1955년 1월 3일 부산출생
1979년 동아대 기계공학과 졸업
(주) 영진기계 대표이사
국민생활체육부산광역시테니스연합회장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KATO) 회장
부산광역시테니스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