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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 6기' 권순우 마침내 그랜드슬램 첫 승
글 박원식 기자 사진 US오픈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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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01  08: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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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전 6기'
권순우가 마침내 그랜드슬램 본선 첫승을 거뒀다.

한국테니스 에이스 권순우(72위,CJ후원, 당진시청 소속)는 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플레싱 메도 빌리진킹국립테니스센터 14번 코트에서 열린 US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5340만2천달러)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전미대학챔피언 출신인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미국,187위)를 3대1(3-6 7-6<4> 6-1 6-2)로 역전해 이겼다. 경기시간은 2시간 50분.

권순우는 본선무대 5번 밟은 끝에 첫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권순우가 그랜드슬램 본선에서 상대한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랭킹의 와일드 카드 받은 선수라 본선 1승 가능성을 예상했다.

하지만 권순우가 승리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를 맞아 첫세트 에이스 5개를 허용하며 3대6으로 내줬다. 1세트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세트 내내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크위아트코스키는 그라운드 스트로크에선 권순우에게 밀렸으나 서브에서 우세했다.

1세트를 내준 권순우는 2세트에서 브레이크 위기를 번번이 맞았으나 상대 백핸드쪽을 공략하는 작전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권순우는 상대가 백핸드 슬라이스를 자주 구사하는 것을 간파하고 상대 백핸드쪽을 집중 공략했다. 2세트 4대4에서도 포핸드 실수와 상대에게 패싱을 당해 게임을 내줘 2세트마저 내줄 위기에 놓였으나 서브 좋은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해 5대5를 만들었다.
그결과 2세트 타이브레이크로 몰고가 7대4로 이기며 세트스코어 1대1을 만들었다. 이때까지 1시간 48분이 걸렸다.

이후 권순우가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권순우는 3세트 1대1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2대1로 만든 뒤 내리 달려 6대1을 만들었다. 세트스코어 2대1을 만들면서 남은 세트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US오픈 본선 1회전을 통과한 권순우는 2회전에서 캐나다의 데니스 샤포발로프(12번 시드)와 한국시각 3일, 3회전 진출을 가린다.  권순우는 남자선수로는 이형택, 정현에 이어 그랜드슬램 본선에서 승리한 선수가 됐다.  

US오픈 단식 2회전에 오른 권순우는 상금 10만 달러(1억1800만원)를 확보했다. 기복이 있는 스무살 데니스 샤포발로프를 이기면 16만3천달러(1억9천만원)를 상금으로 확보하게 된다. 

단식
우승 : 300만 달러(35억5천만원)
준우승 : 150만 달러(17억7천만원)
베스트 4: 80만 달러(9억4700만원)
베스트 8: 42만 5천 달러(5억원)
4회전 : 25만 달러(3억원)
3회전 : 16만 3천 달러(1억9천만원)
2회전 : 10만 달러(1억1800만원)
1회전 : 6만1000달러(7200만원)

   
 
   
 

권순우 그랜드슬램 출전사

권순우는 그랜드슬램에서 예선포함 15번 경기를 했다.  예선에서 6번 이겼다.

권순우는 2019년 7월 윔블던 예선을 통과, 1회전에서 세계 9위 카렌 하차노프와 접전을 벌여 6-7<6> 4-6 6-4 5-7, 1대3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어 지난해 8월말 US오픈도 예선을 통과해 본선 1회전에서 세계 84위 휴고 델리언(볼리비아)과 3-6 4-6 6-2 3-2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권순우는 경기내내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선전했으나 물러섰다.

올해 1월 호주오픈 본선에 자동으로 출전한 권순우는 세계 29위 니콜로즈 바실라쉬빌리(조지아)를 만나 풀세트 경기를 해 2대3(7-6<5> 4-6 5-7 6-3 3-6)으로 패했다. 그랜드슬램 본선 경기중에 가장 긴 시간 3시간 55분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번 US오픈 1회전에서 상대한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는 그동안 본선에서 만난 선수에 비해 자신보다 낮은 랭킹의 선수여서 운좋은 대진을 받았다. 이번 US오픈에는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비롯해 상위권 랭킹 10여 명이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불참해 초반 대진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권순우는 올해 2월말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멕시코오픈을 마치고 코로나바이러스19여파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국내로 돌아와 훈련을 하며 시즌 재개를 기다렸다. 

8월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난 권순우는 웨스턴앤 서던오픈 대회를 마친 뒤 31일 같은 장소에서 개막하는 US오픈 본선에 우리나라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했다.

권순우는 출국전에 "투어 휴식기에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근육량만 3㎏ 이상 늘릴 만큼 열심히 훈련했다"며 "메이저 대회에 일곱 번째 참가하는데 이번엔 본선 첫 승 달성을 꼭 해내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 권순우는 5세트로 치러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힘을 덜 들이면서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는데 1회전에서 이를 실천했다.

권순우는 뉴욕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대회 공식 숙소인 롱아일랜드 매리엇 호텔로 곧바로 이동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24시간 이내 음성 통보가 나와 훈련을 하고 웨스턴앤 서던오픈대회에 이어 US오픈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경기와 훈련을 제외한 외출이 전면 금지다. 경기는 관중과 선심 없이 치러지고, 경기 후 샤워장 이용도 대회 주최 측이 안내하는 순서대로 해야 할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 수칙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한편 남자 단식 17번 시드 브느와 페르(프랑스,23위)가 코로나 양성반응으로 대회 출전을 못하게 됐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페르가 무증상이지만 코로나 양성반응을 보여 대회 출전 정지를 시켰다고 발표했다. 대회본부는 페르에게 14일간의 격리 조치를 명했고 접촉자가 있는지 추적하기 시작했다.

페르 대신 150위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스페인)이 본선 대진에 이름을 올려 1회전에서 카밀 마이크샤(폴란드)와 대결하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라노예르스는 이달 초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번 US오픈 본선은 131위 사프와트 모하메드(인도)까지 자동 출전했지만 정현(142위)을 포함함 132위 이하 대기선수들 대부분이 뉴욕에 도착하지 않고 줄줄이 신청 철회를 하면서 150위 그라노예르스에게 본선 출전의 행운이 돌아갔다.

   
▲ 권순우 그랜드슬램 출전 기록

 *5전6기일까 4전5기일까.

흔히 7전8기라고 많이 쓴다.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난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하여도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는 뜻이다.

상황에 맞춰 '(n)전(n+1)기'로 응용해서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칠전팔기는 고사성어가 아니라 사자성어다. "일곱 번 넘어졌는데 어떻게 여덟 번 일어날 수 있느냐"는 반문이 따라다닌다. 일곱 번 넘어졌으면 일곱 번 일어나는 게 논리에 맞지 않는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애초 서 있는 상태라야 넘어질 수 있어 起부터 시작하므로

起1→顚1→起2→顚2→起3→顚3→起4→顚4→起5→顚5→起6→顚6→起7→顚7→起8
가 되므로 논리상 맞다고 설명하는 것이 보통. 顚은 실패하는 것, 起는 도전하는 것을 비유하므로, "도전1→실패1→도전2→실패2→....→실패7→도전8"으로 봐도 7전 8기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권순우는 다섯번 도전 끝에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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