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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만원대 SUV가 이 정도?”···가성비 앞세운 중국 차 ‘상륙’중국 2위 완성차업체 둥펑의 한국진출 모델, 펜곤 ix5
글 오룡 코멘터리 편집주간 사진 둥펑자동차  |  tennis@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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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7  17: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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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펑은 9월 넷째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WTA 프리미엄급 대회인 우한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이 대회의 총상금은 282만 달러.

중국이 미국과 겨루는 G2 경제대국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 원동력은 ‘세계의 공장’ 소리를 듣는 제조업에 있다. 전통적인 중공업, 소비재는 물론 스마트폰·IT·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에서도 고품질 양산체제를 자랑한다.

그런데 중국이 글로벌시장에서 기를 못 펴는 분야가 하나 있다. 다름 아닌 자동차다. 가까운 한국 소비자에게 중국 자동차 브랜드를 대보라고 하면 머뭇거리기 일쑤다. 승용차 브랜드만 70여 종에 이르지만 중국 밖에선 인지도가 높지 않다. 화웨이, 샤오미 같은 세계적인 스마트폰 브랜드와는 사뭇 다르다.

왜 그럴까. 사실 중국은 생산량으로만 보면 세계 1위 자동차 대국이다. 연간 생산량 약 3000만 대 중 수출은 100만 대 안팎에 불과하다. 이처럼 내수 중심인 것은 14억 인구의 거대 내수시장, 산업정책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자동차라는 상품의 특성이 문제의 본질이다.

자동차는 소비자가 평생 동안 구매하는 상품 중 집 다음으로 비싼 내구성 소비재이자 생명을 담보로 한 이동수단으로서 안전이 최우선 구매요건이다. 따라서 브랜드가치에 메이커와 생산국에 대한 신뢰가 담겨야 한다.

경제개발에 나선 여러 나라가 자동차산업에 시동을 걸었지만 글로벌시장의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았다. 중국 또한 기계공업의 결정체이자 방대한 연관업계를 거느리는 자동차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2012년 이후 생산·판매량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해외 진출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 중국 차가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둥펑자동차가 대표주자다. 둥펑은 수출전문 계열사인 둥펑소콘(DFSK)이 생산한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펜곤(Fengon) ix5’를 한국시장에 출시했다. 아파트 건설업체인 신원종합개발 계열사 신원CK모터스가 독점 판매권자다. 한국 안전기준에 맞춰 개량된 모델을 1년 여간 인증을 받아 지난해 말 판매에 들어갔다.

펜곤 ix5는 1498cc 가솔린터보 엔진을 탑재한 중형 SUV다. 차량 전면에서 후면까지 일체형 곡선으로 이어지는 유려한 선형에 넓은 그릴, 풀 LED램프 세트, 18인치 다크크롬 휠을 장착했다. 측면은 트렁크 쪽으로 갈수록 살짝 낮아지는 루프라인이 돋보인다.

중국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 사이에서 중국 차는 “어디선가 본 듯한 디자인”이란 얘기를 듣곤 한다. 그런 눈으로 보면 펜곤 ix5는 폭스바겐 티구안과 인상이 닮았다. BMW 출신이 내외관 디자인을 맡았다. 디자인팀은 치타의 얼굴에서 영감을 얻어 공격적이면서도 날렵하고 유연한 스타일을 창출했다.
 

   
▲ 국내에 시판중인 둥펑자동차 ix 펜콘 5

‘치타 얼굴’ 반영한 유려한 외관

차체는 길이 4,685㎜, 너비 1,865㎜, 높이 1,645㎜로 풀사이즈 중형급이다. 차체 자체는 동급인 현대 싼타페보다 약간 작지만 실내공간과 직결되는 휠베이스는 2,790㎜로 싼타페보다 약간 더 크다. 실내는 착석감 좋은 고급 나파가죽 시트에 10.25인치 터치형 중앙제어시스템, 빌트인 블랙박스 등을 갖췄다.

성능면에서도 동급 차에 뒤지지 않는다. 150마력 4기통 1.5ℓ 가솔린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에 무단변속기(CVT)를 채택했다. 시내·고속도로 복합 연비 ℓ당 9.8㎞를 확보했다. 가속시 헛바퀴 방지, 양쪽 구동력 조절 시스템 등 안전관련 사양이 기본 설치됐다.

안전벨트를 메지 않으면 차량이 아예 출발하지 않도록 제작돼 있다. 특히 별도의 선택 없이 모든 사양이 장착된 풀옵션으로 출시됐다. 펜곤 ix5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가격표다. 정가 2380만 원(부가세 포함). 경쟁차종인 현대차 싼타페 2.0 가솔린 터보 모델 익스클루시브보다 570만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이강수 신원CK모터스 대표이사는 “치열한 수입차 경쟁체제에서 소비자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고 합리적 가격으로 프리미엄급 차량을 공급함으로써 국내시장에서 중국 차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출시 소감을 밝혔다.

신원CK모터스는 현재 전국 21개 전용매장에서 펜곤 ix5 외 둥펑소콘의 0.7~0.9t 소형 트럭과 2인승 및 5인승 미니밴을 판매하고 있다. 전국 70여개 정비업체와 계약해, 부품 공급 및 정비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중국 차의 국내시장 진출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베이징자동차(BAIC)의 수출용 차 전담 생산업체 북기은상의 SUV 켄보 600이 2017년 국내에 상륙했으나 마감 부실 등의 논란 속에 부실한 실적을 남겼다. 이 차를 수입한 중한자동차를 인수해 사명을 바꾼 회사가 신원CK모터스다.

후베이 성 우한에 본사를 둔 둥펑은 중국 자동차업계 2위의 국유기업이다. 디이자동차, 상하이자동차, 창안자동차, 치루이자동차와 함께 5대 완성차 제조사로 꼽힌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에 공장을 둔 만큼 올 들어 생산·영업활동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지만 회복 단계에 있다.
 

   
▲ 둥펑이 후원하는 요트팀

둥펑은 2003년 기아자동차와 합자회사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해 기아차 브랜드를 생산, 판매해왔다. 일본의 닛산, 혼다와도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처럼 외국 유수 자동차 브랜드를 합자 방식으로 들여와 내수 생산해온 것이 전통적 발전모델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도 이제 전기차를 앞세워 자동차산업 글로벌 전략을 밀고 있다.

2025년까지 생산량 10% 수출을 목표로 세우고 해외생산 투자 확대, 수출 차종 고급·다양화, 선진국 시장 적극 공략, 외자합작사 본국 역수출 등을 추진 중이다. 둥평의 한국시장 진출이 그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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