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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데일그룹 후원받는 중국 에이스 왕창
글 박원식 기자 사진 멜버른=정용택 특파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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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31  08: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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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호주오픈 8강에 오른 중국 여자 1위 왕창(현재 세계 23위)의 가슴에 젬데일그룹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센터코트에서 세레나 윌리엄스와 중국 왕창의 3회전 경기가 열렸다. 세레나가 1세트를 내주자 경기장이 술렁거렸다. 미국테니스협회장과 호주테니스협회 관계자 그리고 국제테니스연맹 데이비드 해거티 회장이 VIP 박스에서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다들 설마 세레나가 3회전에서 떨어지겠냐하는 표정으로 2세트를 지켜봤다. 경기내내 세레나는 왕창에게 끌려 다녔다. 하지만 2세트 막판 왕창이 중국 관중들의 "짜요 " 짜요"하는 응원소리에도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채 2세트를 세레나에게 내줬다. 

3세트는 세레나의 몫이려니 하는 경기장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왕창의 포핸드가 좌우로 뛰기 힘든 세레나에게 통했다. 결국 3세트 7대5로 왕창이 이겼다. 경기 시간은 2시간 41분.  왕창은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세레나는 체구만큼 큼직한 가방을 부지런히 챙겨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장내 아나운서는 승자를 코트 가운데 불러들여 관중들에게 선보였다. 영어는 어느 정도 하는지. 관중을 즐겁게 할 내용있는 이야기를 하는 지 시험을 보는 듯 했다. 왕창은 예행연습한 듯 정해진 답을 했고 서양사람들이 좋아할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카메라는 연신 왕창의 얼국과 가슴을 비쳤다. 가슴에는 젬데일이라는 글자가 중국 전통색인 빨간 바탕에 흰 글씨로 적혔 있었다.  이 장면은 전파를 타고 호주는 물론 중국 전역 그리고 유럽과 미주에 소개됐다.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젬데일 그룹이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젬데일 그룹이 테니스에 관심을 가진 것은 왕창만이 아니었다. 왕창 후원은 빙산의 일각 일뿐.

젬데일 그룹은 2019 여자테니스연맹(WTA) 파이널스 대회를 10월21~28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했다. 여자 프로테니스 투어 왕중왕전을 처음으로 중국에 유치해 2028년까지 10년간 개최권을 확보했다. 2013~18년 WTA 파이널스를 개최한 싱가포르보다 2배 넘는 기여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금과 운영경비는 연간 3400만 달러.

WTA 파이널스는 2013년 젬데일이 창설한 WTA 선전오픈, 프로테니스협회(ATP) 월드투어 250 시리즈인 광둥성 ATP 선전오픈, ATP 챌린지대회, 국제테니스연맹(ITF) 지역대회 등과 함께 선전을 중국의 테니스 메카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젬데일측은 밝혔다.

젬데일 그룹은 선전에서 부동산 개발로 사업을 일으킨 진디그룹(金地集團)이 2010년 창업한 스포츠사업 계열사다. 1988년 창업한 개혁개방 드라이브와 함께 커온, 선전을 대표하는 부동산그룹이다. 중국 10대 기업에 들며, 4대 부동산재벌로 꼽히기도 한다.

젬데일그룹은 스포츠사업 계열사를 만들면서 ‘홍(弘)’을 붙여 홍진디 스포츠로 사명을 정했다. 영어로는 ‘Gemdale Sports’라 쓴다. ‘홍(弘)’은 물론 넓다는 뜻이니 자신들이 개발하는 영역이 계속 넓어진다는 뜻이겠다.

젬데일은 창립 이래 테니스를 핵심영역으로 설정하고 일련의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WTA 파이널스 개최권 확보와 같은 스포츠 매니지먼트와 스포츠자산 개발, 테니스아카데미 및 국제학교 운영 등 교육사업, 우수선수 후원 등이 그것이다. 이들 사업분야가 수직·수평으로 묶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부동산개발이란 인프라, 하드웨어 구축에서 테니스문화란 소프트파워 창출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홍진디는 ‘중국몽, 테니스몽’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다. 서양 스포츠이자 산업인 테니스의 꿈 구현을 통해 중국의 꿈을 실현해나간다는 의미다.

대략적인 사업전략은 이렇다. 우선 경기장을 짓고, 대회를 열고, 아카데미를 개설해 테니스 문화를 확산시킨다. 이렇게 테니스 열기가 조성되면 문화적 부가가치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그런 뒤 배후에 보유하고 있는 부지에 상업·주거용 건물을 개발한다. 소프트파워를 깔아 기대수익을 높이는 방식이다. 사회 공헌과 대외 이미지 개선 등은 그 과정에서 얻는 덤이라 할 수 있다.

젬데일은 국제 투어대회와 함께 중국테니스그랑프리 등 크고 작은 테니스대회를 연중 개최한다. 지난 2월 13개국에서 1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18세 이하 ITF 청소년대회도 그 중 하나다. 유럽에서 코칭스태프를 영입한 아카데미 운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리나, 정지에 같은 세계적 선수를 키운다는 게 목표다. 젬데일은 현재 장슈아이(30·張帥)와 왕창(27)을 후원하고 있다. 젬데일국제테니스아카데미는 세계 수준의 코치 15명이 초중고 과정 학생들을 가르친다. 특히 유소년 훈련은 클레이코트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서구 이론에 따라 최신식 실내 클레이코트 4면을 지어 활용 중이다.

젬데일 후원선수 왕창(Wang Qiang)은 1992년 1월 14일 중국 천진에서 태어난 중국 프로 테니스 선수다.  WTA 투어 우승 2회,  WTA 125K시리즈에서 한번 우승했다.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은 2019년 USOpen 8강. 2019년 9월 9일 세계 12위에 올라 리나 이후 중국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랭킹에 올랐다.

9살 때 천진국가테니스센터의 프로모션 선수로 뽑힌 왕창은 그결과 2006, 2007년 중국주니어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왕창은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강원도청 정수남, 장슈아이 등을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직전 열린 7월 장시투어에서 첫 WTA 투어 우승을 차지한 왕창은 9월 광저우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왕창은 올해 호주오픈 3회전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를 6-4 6-7<2> 7-5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튀니지의 온스 자베르에게 패해 4강 진출을 하지 못했다 .

아시아 선수 가운데 호쾌한 포핸드와 서브로 주목받고 있어 리나 이후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를 들 선수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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