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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데이비스컵 취재 후기다시 만나도 한세트조차 따기 힘든 국가테니스구조
글 칼리아리=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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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9  22: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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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니니는 임팩트때 고개가 볼따라서 기울지 않고 바로 서서 버티고 있다. 고개숙이면 공 약해진다

 

   
▲ 만만해 보이는 지안루카 마거도 고개가 볼을 안따라가고 버티고 있다. 유럽 선수들은 이 고개 버티는데 주니어 4년 이상을 보낸다
   
▲ 복식전문 시모네 볼레리 백핸드
   
▲ 포니니 포핸드 그립

이탈리아와의 데이비스컵 취재를 하면서 '벽'을 느꼈다. 누구를 데려와도 이탈리아에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8위 마테오 베레티니가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안하고 최근 잘 나가는 야닉 시너 주니어가 출전안해도 이름도 듣도 못한 포핸드 스트로크 제대로 하는 선수들, 클레이코트에서도 서브 에이스 나오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그랜드슬램때마다 큰돈들여 가서 정상급 포,백, 서브 연속사진 찍어와 인터넷과 신문에 근 10년간 소개한 선수들과 같은 동작을 취했다. 라켓 잡은 그립이 다르고 테이크 로테이션이 볼 힘 나오게 구사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그랜드슬램 8강, 4강 가는 선수들이 아니다. 그저 100위내에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달랐다. 볼 무게와 빠르기 그리고 코스가 달랐다. 

첫 단식과 둘째날 복식에 출전해 2승을 홀로 거둔 세계 11위 파비오 포니니는 그렇다 치더라도 남지성과 두번째 단식을 한 지안루카 마거,  정윤성과 마지막 단식을 한 스테파노 트라바질리아 등은 우리가 쉽게 볼 선수들이 아니었다.  한세트 라도 따겠지하는 것은 마른 하늘에 우박 내리게 해달라는 격이었다.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은 많이 배웠다했고 노력과 연습의 눈 높이를 높이겠다고 했다. 경기때 그리고 경기후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대표팀 정희성 감독은 선수들이 1년내내 대회에 참가하다보면 20%는 아주 이기기 힘든 대회, 50%는 노력하면 성과를 내는 대회, 나머지 30%는 멘탈 떨어지고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참가해 성적내는 대회로 나뉜다고 한다. 이번 이탈리아 원정경기는 상위 20% 대회로 비유했다.

국가 테니스 순위 11위 이탈리아. ATP 100위내 선수 8명 보유한 나라 이탈리아. 그들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클레이코트와 주니어 대회, 그리고 클럽의 선수 육성에 있다.

우리는 상업성과 대회 효율성 논리로 하드코트대회를 하지만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은 주니어 때 클레이코트에서 주로 대회를 연다. 한나라만 대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30여개국이 십시일반 12세,14세,16세 대회 400여개를 품앗이로 열어 주니어 선수를 배출하고 있다. 남녀 ATP 100위내에 유럽선수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유다.

전북 동계훈련을 진두 지휘한 더그 매커디 국제테니스연맹 튜터는 "어려서 클레이코트에서 경기를 하면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기술로 볼을 다뤄야 하고 넘겨야만 되는 것을 익히게 된다"며 "주니어때는 무조건 클레이코트에서 훈련과 대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레이코트에서 잘하는 선수가 하드코트에서도 잘 한다고도 했다.

파비오 포니니와 1시간 4분의 경기를 한 이덕희는 "볼의 스핀이 많고 빠르다"며 "나름 랠리를 한다고 했는데 한게임 따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한세트는 아니더라도 6대 4 정도의 게임을 기대했지만 실력발휘를 못했다고 말했다. 뒤 돌아서 쳐도 사이드라인 맞고 나가는 등 클레이코트에서 아주 능한 플레이를 한다고 느꼈다. 

일본의 기미코 다테가 은퇴후 와세다대학 대학원 석사논문으로 "일본테니스가 안되는 이유가 바로 인조잔디에서 대회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비가 많이오고 대회는 마무리해야겠고 동네 동호인들 치기 좋게 일본 전역에 인조잔디 깐 것이 일본 선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다테는 나오미 오사카와 니시코리가 있지 않냐고 반박하니 그들은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성장했다고 반박했다. 선수 키우는데 코트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탈리아가 프로 투어 100위내에 여러명있을 뿐 아니라 유럽주니어 100위에도 8명이나 있다. 누에가 실을 뽑듯 선수가 계속 나오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클레이코트에 이어 12세 이하, 14세 이하, 16세 이하 대회가 400개나 되어 각국의 테니스 유망주들이 이 대회에 출전한다. 어려서는 가까운 곳, 14세 이상부터는 좀 먼 나라의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유럽 테니스를 강하게 한다. 

유럽 주니어들은 클레이코트에서 10세부터 16세까지 차로 두세시간 거리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  여름과 겨울에는 유럽 전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기도 한다.  포니니도 이 과정을 거치면서 세계 11위에 올랐다. 전 유럽 테니스주니어 2만명 회원이 400개 대회에 출전해 프로 준비를 한다.

지난 2월 3주간 전북 남원에서 전북 주니어 대상 외국 명 코치 초청 동계훈련이 열렸다. 몇몇 선수들의 테니스 라켓과 볼 다루는데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아마도 전국 각처에 서너명정도는 유망주가 있을 것이다. 그 유망주들은 세계 무대 도전이 꿈일텐데 어떻게 하면 꿈을 이룰까.  테니스 제대로 배우고 유럽 클레이코트대회에 출전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고 짐싸들고 유럽으로 다 갈 수는 없다. 몇몇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유럽이 테니스라는 것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자기들의 월드시스템을 만드는 가운데 우리는 어떤 현실이고 어떻게 해야하나.

우리나라는 초등연맹과 중고연맹 그리고 협회의 테니스주니어대회가 있다. 양구와 순창, 김천 등지에서 대회가 짧게는 일주일 혹은 10일씩 열린다.  학교 수업일수때문에 1년중 열리는 대회도 참가가 자유롭지 않다. 참가해도 1회전 탈락 선수는 같은 학교 생존해 있는 선수 응원차 벤치에 웅크리고 앉아 핸드폰 종일 들여다보며 기다리다 시간을 보낸다. 벤치 선수들은 자기팀 선수 경기 이기든 지든 빨리 끝나기만 기다린다. 길게는 일주일씩이나 아무것도 못한 채.

비용도 많이 들고 수업 안들어가는 학생선수 테니스로 성공못하면 사회적응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가 우리나라 학생테니스구조다.  초등 3년, 중고 6년등  총 9년간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다.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가 따라가 숙박과 식사, 빨래 등등 일주일이면 100만원이 금방 든다.  10개면 천만원에 아카데미 월 150만원 이상하는 레슨비 그리고 동남아대회 출전 경비 3주에 500만원. 

그래서 17개 시도테니스협회가 동호인대회 높은 관심처럼 주니어 키우는데 나서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17개 시도테니스협회가 대학 등지에 남아있는 클레이코트에서 매주 지역내 주니어를 위한 주말리그를 그저 열기만 하면된다.  그 사이 연맹체와 대한테니스협회는 무엇을 해야할까.  권역별로 분기에 한번씩 정도 큰 대회를 열면 학생들이 학습권도 보장받고 경기력 향상에 필요한 훈련도 할 수 있다. 비용도 지금의 전국대회 다니는 것보다는 적게 든다.  여관방에 들이고 며칠간 객지밥 먹는 그 소모비용을 테니스 레슨과 트레이닝 비용에 들이면 더 효과적이다.  테니스는 철저히 개인운동이다.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고 대학교도 대회 입상성적으로 특기생을 선발하기에 주니어 선수들의 랭킹도 이제는 별 의미가 없어졌다. 랭킹으로 대표팀 뽑는 것도 아니고 최근 몇개월간 성적내고 실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선수들이 주니어대표로 뽑힌다. 그러기에 1년내내 대회 다녀 랭킹 포인트 올리는데 혈안이 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주니어 국내랭킹 별 의미없다. 

전북에 모처럼만에 초등 남자 12세부 1위하는 선수가 나왔다. 전주 금암초등학교의 조세혁. 어떻게 키워야 하나.  그리고 17개 시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망주 한두명은 있을터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시도 협회와 대도시 100명넘는 클럽에서 힘을 모아 유럽 시장으로 보내는 시도를 권해본다.  그러면 이탈리아를 10년내에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이 나온다.  주니어 전부가 학업포기하고 전적으로 갈 순 없지만 시도에서 한명씩은 시도해 볼 수 있다. 

이탈리아 테니스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 주니어 100위내에 8명이 있고 프로 100위내에도 8명이 있다. 300위내에 22명이나 있다.  이탈리아는 축구 다음으로 테니스를 한다. 이탈리아는 여자도 100위내 두명이 있고 투어다니는 선수가 44명이나 된다. 

 

   
▲ 100위내 유럽 남녀 선수

이탈리아와의 데이비스컵을 취재하면서 한국과 이탈리아를 비교해보았다. 남유럽과 동북아에 뚝 떨어져 있는 이 두 나라.

이탈리아는 라틴계답게 가족을 중시하고 전국적으로 생산되는 와인과 피자, 스파게티 등 고유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이탈리아는 지리적으로도 대한민국과 비슷한 위도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반도 국가이고 산악지대와 평지가 적절히 섞인 국토를 가지고 있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는 기후도 한국과 매우 흡사하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탈리아는 GDP 8위이고 G7 멤버에 속해 있다. 유럽에서 독일 다음으로 제조업이 발달한 나라로 기계, 제약, 조선(수주 금액 기준 세계 1위), 패션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수많은 강소 명품기업과 가족 중심 기업은 이탈리아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탈리아 명품시장과 명품산업은 시장 규모에 맞춰 일정하게 생산량을 관리하고 지역별로 맞춤형 판매 정책을 쓰며 상표 인지도를 관리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수요보다 항상 적게 생산한다는 수퍼카 페라리, 소비자가 갖고 싶어 하는 멋진 디자인의 살바도르 페라가모,프라다,구찌,불가리,베르사체,조르지오 알마니,엠포리오 알마니,발리,돌체 등 매력적인 제품을 만든 후 고객들이 구하지 못해 애타게 만드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

우리는 빨리빨리, 이탈리아는 천천히

세상은 급격하게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 변화에 맞춰 전력 질주를 하며, 해방과 한국 전쟁 직후의 최빈국 중 하나에서 지금은 당당하게 세계의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에 와 있다. 한편 이탈리아는 로마제국 시대 이후 세계 경영의 주도권은 빼앗겼지만 그래도 경제·문화 측면에서 주요 국가 중 하나로 지금까지 천천히 이어오고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 두 나라는 국토 면적, 인구, GDP, 수출입 규모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만 보면 짧은 기간에 대한민국이 이탈리아를 맹추격해서 이제 거의 턱 밑까지 도달한 모양새다. 이탈리아가 전통을 지키고 보수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은 다이나믹 그자체다.

국토면적은 이탈리아가 301,338제곱킬로미터로 남한면적 100,210제곱킬로미터의 세배 넓이다. 인구면에선 이탈리아 인구가 6천만, 우리는 5천100만명정도로 비슷하다.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이 2조1819억 정도이고 우리는 1조 7000억수준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이탈리아가 3만5914달러, 우리는 3만2775달러로 비슷하다. 그런데 테니스는 구조적으로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격차가 크다. 

   
▲ 볼레리 백핸드

 

   
 

 

   
 

 

   
▲ 포니니 포핸드 왼발

 

   
▲ 마거 서브
   
▲ 이탈리아 16세 이하 주니어들의 유럽주니어대회 랭킹

 

   
▲ 이탈리아 프로 테니스 선수.

 

글 칼리아리=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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