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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2000경기는 했을걸요" 한국선수권 출전한 41살 권오희
글 최민수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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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8  20: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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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시청 소속 테니스 선수 권오희. 1979년 6월 18일생이다. 1981년 8월 8일생 로저 페더러보다 두살 많은 올해 나이 41살이다.

역대 최다 한국선수권 출전 선수다. 올해 대회에선 본선 1회전에서 패했고 복식은 임용규(당진시청)와 짝을 이뤄 1회전을 통과했다. 올해 마지막이 될 지 내년 한국선수권에 도전할 지 기대가 된다.

권오희의 국제대회 공식 전적은 단식 252승 168패, 복식 169승 141패다. 게임 합계는 총 730경기인데 데이터베이스가 안 된 한국과 일본에서 뛴 경기를 합하면 2000경기는 넘는다고 한다. 28일 한국선수권 복식 1회전 경기 뒤 만나 인터뷰를 했다.

-복식 경기를 보니 여전히 부드럽게 하다가 강하게 치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 당진시청 임용규 선수와는 어떻게 팀을 이뤘나?

=12월부터 1월까지 3년 전부터 일본에서 같은 팀(이카이)에서 뛰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

 

-테니스를 안했다면 무엇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평범하게 공부했을 것 같다. 나름 공부를 좋아했다.


-학교 수업은 언제까지 들어갔나?

=초등학교때까지는 다 들어갔고, 중고시절에는 시합과 훈련 때문에 많이 못 들어갔다. 일본 대학에서도 강의를 들어가야 하는데 예외적으로 운동만 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일본 대학에 가서 일본어가 서툴러 강의를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일본과 한국 두 나라를 오가며 선수생활을 했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다니는 걸 좋아해서 즐기면서 했다. 이곳 저곳 도시를 옮겨 다니고 버스와 비행기, 기차를 타고 다니는 게 좋았다. 훈련도 좋고 시합도 좋았다.

 

-ITF 기록을 보면 공식적으로 730 경기를 했다. 기억나는 경기가 있다면

=윔블던이 기억나면서 후회스럽기도 하다. 2006년 한국선수권 우승했던 해인데, 갑작스레 랭킹이 되어 예선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클레이코트에서 하다가 바로 잔디 코트 대회에 출전했는데 1주일만 준비했어도 좋았을 뻔 했다. 윔블던 잔디에서 내 슬라이스가 통한다는 것을 알았다.


-아버님(권영식 선생님)이 테니스 인생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신 것 같다

=감사할 뿐이다. 새벽운동을 매일 꾸준히 같이 해주셨다. 제 아들도 운동 시킬까 하는 데, 저는 그렇게 못할 것 같다. 테니스 하면서 가장 고마웠던 분이 아버님이다. 잘하라는 말씀 한번 없이 부담도 안주셨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권오희 선수에게 테니스란 무엇인가

=테니스는 변함없이 재미있다. 연습도 시합도 어디 가는 것도 즐겁다. 짐 싸는 건 좀 귀찮다. 승부에 대한 부담감도 별로 없는 편이다.

 

-테니스 선수 출신을 아내(정재희)로 맞아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만났나

=2007년 와세다퓨처스대회 출전하면서 그 무렵 사귀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테니스도 같이 하고 유학생활을 같이 했다.

 

-테니스 선수 출신 아내라서 좋은 점은

=선수생활을 잘 아니까 2~3주씩 대회 출전해 집을 떠나도 이해를 많이 해 준다.

 

-선수생활은 언제까지 할 예정인가

=특별히 정한 건 없는 데 내년까지 출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해에 비해 경기 후 회복하는 게 한해 한해 다르다.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은 어떤가

=안동에서 건축중인 실내코트 5면을 운영하며 선수도 키워보고 싶고 아이들에게 보다나은 환경에서 테니스를 하게하고 싶다. 새벽에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게 좋을 듯 싶다.

 

-그동안 상금과 수입 등은 어떻게 관리했나

=결혼 전에는 집에서 해주셨고, 결혼 후에는 아내가 한다

 

-선수생활에 어느 정도 비용이 드나

=결혼 전에는 일본에서 살아 많이 들었다. 받는 것도 많지만 본인이 비용을 직접 지불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선수생활 장점을 하나씩 꼽는다면

=한국은 실업 선수를 하면서 안정적인 선수생활을 한다. 일본은 도전을 많이 하게 되고 성적에 따라 대우가 다르다. 각기 장점이 있다.

 

-자녀들이나 후배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칠 때, 권오희 선수 특유의 백핸드 슬라이스 기술도 가르칠 것인가

=필요하면 그렇게 하겠다. 그것만으로 안 되지만 필요한 기술이다. 하지만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롱런하는 것 같다.

 

-‘테니스란 이런 거구나’를 느낀 때는

=서른 중반쯤 되니까 알겠다 싶었다. 몸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그때서야 테니스가 보였다. 이제, 후배나 아이들에게 알려줄 일만 남았다.

 

-부상 때문에 선수생활에 발목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부상 없이 선수 생활하는 비법이 있나

=습관인 것 같다. 조금 아파서 기권을 하면 그 상태가 다시오면 또 기권을 하게 된다. 제가 좀 무딘 편이긴 한데, 생각을 좀 바꾸면 할 수 있는 것 같다. 운동할 때 장난 식으로 하지 않고 진지하게 한다. 연습이나 시합이나 꾸준하게 하는 게 부상 안 입고 운동을 하게 되었다.

 

-특별한 식습관이나 식이요법이 있나

=과일 많이 먹는 편이긴 한데, 특별하게 관리하진 않았다. 술은 잘 못 마신다. 몸 관리 비결을 많이 물어보는데, 특별한 건 없었다.

 

-한국선수권에서 단식, 복식 다 우승한 경험이 있다

=2001년 복식, 2006년 단식, 2015년 복식에서 우승했다.

 

-후원은

=일본 대학시절부터 일본 스릭손에서 라켓과 의류, 신발을 받고 있다. 필요한 만큼 요청하며 보내온다.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어도 오랫동안 써 오던 것이라 쉽게 바꾸지 않고 있다. 용품에 대해 부족함은 없었다.

 

-29일 복식 2회전 경기가 남아있다. 선전을 기대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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