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피플
피플테니스매니저
재미교포 테니스대디의 생각
글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9.20  07:13:31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크리스티 안 선수의 아버지 안동환씨

 미명문 스탠포드대 출신 테니스 선수 크리스티 안이 화제다.

스탠포드대학은 미국 내 최대 올림픽 선수 양성소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스탠퍼드 대학교 출신 선수를 하나의 나라로 간주하면 메달 랭킹에서 일본과 같은 11위다. 학부생 만 명이 안되는 학교가 2억명이 넘는 나라와 동급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종합스포츠의 명문이다. 스포츠 프로그램에 대한 동문들의 기부가 활발해 시설 또한 뛰어나다. 미국의 다른 많은 명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운동 선수가 학교 대표팀에 있다 해도 공부에 예외를 주지 않는다. 그래서 학교 대표팀 소속의 운동 선수들이 졸업 후 굳이 스포츠를 계속 하지 않아도 취업이 잘 된다.

골프선수 미셸 위, 타이거 우즈가 스탠포드대 출신이다. 미국에서 운동을 하는 주니어들 가운데 상위 1~3위는 대학 선택권이 주어지는데 스탠포드대를 1순위로 택한다.

크리스티 안과 함께 방한한 아버지 안동환씨를 19일 만났다. 1984년에 미국으로 이민했고 직업은 공인회계사다. 경기때 코트에서 박수치고 서서 격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안씨는 자녀를 잘 키웠다는 말에 “테니스 돈 많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테니스 대디와 맘을 대신해 몇가지 질문하고 아래와 같은 답을 들었다.

“아이들에게 테니스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 골프는 어린이들이 하기에 좋지 않다. 골프를 시켜도 싫어한다.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테니스는 적격이다.”

안동환씨는 딸의 이름을 크리스티로 부르지 않고 혜림이라고 불렀다.
고교 졸업때 테니스만 하고 살겠다는 딸에게 라켓을 빼앗은 아버지다. 미국 주니어 1위를 하고 US오픈 예선 와일드카드를 받아 본선에 오른 딸에게 테니스를 포기시켰다. 상금도 마다했다. 그 이듬해 US오픈 와일드카드를 받고도 딸은 출전을 안했다. 준비가 안되었는데 출전하면 뭐하겠느냐는 것이다.

대학도 부상으로 목발짚고 다닐 정도로 선수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고 공부에 전념했다.
딸 혜림이는 대학졸업장을 손에 든 날, 아버지에게 졸업장 내밀고 소원하나 들어달라했다.

“4년간 대학등록금 안들었으니 그에 상응하는 돈으로 선수생활 지원해주세요.”
딸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다. 보통 한국 부모가 자녀에게 고집해야 하는 것 중 대학과 결혼과 진로(직업)가 있는데 혜림의 아버지는 대학을 고집했다.

코치없이 ITF대회 다니다보니 성적도 안나고 좋은 코치도 안달려들었다. 언제 테니스 그만둘지 모르는 선수에게 좋은 코치는 오지 않는다. 오더라도 1년에 근 1억원이상 든다. 3년 정도 지원해 잔고가 떨어지니 그만두겠지 했더니 절박한 심정이었는 지 갑자기 랭킹이 올랐다. 2017년 성적과 상금으로 2018년을 버텼다. 2018년 다시 통장 잔고에 바닥이 나니 플로리다 플랫을 정리하고 뉴욕 플러싱 집으로 들어왔다. 이제는 공부하고 취직하겠지 했다. 코트에 나가 운동을 하더니 윔블던 본선에 가고 US오픈 16강에도 갔다. 문제가 됐던 서브도 USTA 제이라는 코치를 만나 나아졌다. US오픈 1회전에서 백전노장 스베틀리나 쿠즈넷소바를 이겼다. 3회전에서 오스타펜코도 이겼다. 관중석에서 일방적인 응원을 받고 16강에 진출했다.

테니스는 모멘텀이 중요하다. 올라갈 때 확 올라간다. 혜림이는 올라갈 즈음 부상을 당해 주춤하곤했다.

현재 트레이너는 없고 미국테니스협회 소속 코치들로부터 선수들 공동 지도를 받는다.

사실 안혜림처럼 운동 잘하고 공부잘하는 선수가 가능하지 않다. 미국에서도 예외적인 케이스다.

미국대학은 공부를 무조건해야 졸업한다. 학교 안다니고 선수생활하는 선수들이 있다. 대학안가고 볼만 치겠다 했는데 스톱시켰다. 지금은 혜림이도 대학 졸업한 것에 감사하지만 당시에는 반발이 심했다. 쉬운 길은 아니다. 테니스 이정도하고 공부하는 경우는 미국에도 거의 없다. 공립학교를 다니다 대회 참가로 수업일수가 모자라 졸업이 안된다해서 약간 인정해주는 사립학교로 옯겼다. 사립학교 학비는 1년에 3만불정도다.

부모가 코치 아니면 정말 테니스 하기 어렵다.

미국에서 돈 없으면 테니스 못한다. 운동을 잘 할수록 레슨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 시간당 100불에서 200불, 500불로 올라가 정말 감당하기 어렵다.
미국의 테니스하는 학생들은 부잣집 자녀이거나 아빠가 테니스 코치인 경우다. 퍼블릭코트에서 부모가 테니스를 지도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테니스협회에서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없다. 트레이닝센터도 랭킹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고 1주일 갔다와봐야 별 소용없다. 랭킹이 어느 정도 있어야 협회 코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테니스를 여자가 하기에 쉽지 않다. 테니스는 안정된 직장이 아니다. 여자선수 수명은 짧다. 지도자도 하기 힘들다. 성적이 나올 때 최대한 후원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스폰서는 라코스테와 라켓, 신발 정도, 물품 구입할 일은 없지만 투어 비용은 스스로 조달해야 한다.
안혜림에게 물었다. 테니스 왜하냐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황서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테니스피플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4-2 원당메디컬프라자 606호  |  대표전화 : 031)967-2015  |  팩스 : 031)964-7780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다 50250(주간)  |  출판사 신고번호:제2013-000139호  |  상호명 : (주)스포츠피플 | 테니스피플  |  사업자등록번호:128-86-68020
대표이사·발행인 : 김기원  |  인쇄인:정영무(한겨레신문사 대표)  |  편집국장 : 박원식  |  정보기술책임 : 최재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재혁
Copyright © 2011 테니스피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ennispeopl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