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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93]'일본 최남단 남 큐슈 가고시마 일원'이금숙/시인,본사칼럼위원,세계항공월드투어 대표
거제타임즈  |  geoje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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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22  19: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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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스키 검은 모래찜질, 사쿠라지마 화산섬 볼거리
에비노 고원, 호수 낀 가라쿠니 산, 유황온천수 수질 최고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가는 길은 구도자의 길을 가는 것과 같다. 미지의 땅을 밟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과 긴장감이 감돈다. 그런데 항상 새로운 여행지로 가는 것은 그곳으로 가는 길이 생겼던지, 아니면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던지, 그도 아니면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동행이 있어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던지 셋 중의 하나다.

이번 여행은 일본 큐슈지방의 최남단 남 큐슈 지역이다. 최근 부산에서 가고시마까지 가는 전세비행기가 운항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11월부터 쉽게 갈수 있게 된 남 큐슈여행은 원래 비행기로 후쿠오카 공항까지 가서 다시 버스로 4시간씩 이동하거나, 뱃길로 와서 또 4시간 버스로 이동하는 코스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장거리 버스 여행이 싫어 외면했던 남 큐슈 지역이었는데 11월부터 오는 1월까지 주3회 대한항공이 운항하면서 가까운 올 겨울 휴양지 및 온천 힐링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부산출발 2박3일의 일정은 부산 -가고시마 -이브스키 - 사쿠라지마 - 이케다 호수 - 끼리시마 - 한국악 - 가고시마 - 부산 코스이고 3박4일의 경우 미야자키가 하루 일정으로 추가된다. 원래 남 큐슈는 이브스키 검은 모래찜질로 유명한 곳이고 일본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기리시마 야쿠 국립공원이 있어 전 일본에서 오고 싶어 하는 온천지로 알려지면서 한국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특히 이 지역은 유황온천과 한국악을 비롯한 유명산으로 에비노 고원을 끼고 있는 곳이다.

지난 12월 10일 출발한 남 큐슈 여행팀은 모두 21명, 부산 팀과 합쳐 36명의 대인원이 참가했다. 부부동반도 있었고 단체끼리 모인 사람도 있었고, 가족단위, 대학교 졸업여행팀도 끼여 있었다. 거제도에서 출발한 우리 팀은 비를 안고 갔다. 가을비도 아니고 겨울비가 유난히 잦은 날씨 탓에 일본 역시 안개에, 구름에, 돌풍에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리지 못할 정도로 변덕이 심했다.

30여분을 선회하다 겨우 내린 가고시마 공항은 어둠으로 물들어 가고 현지에서 만난 가이드는 앞으로 이브스키까지 1시간 30분을 더 가야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단다. 일단은 아무 사고 없이 내린 것에 감사하고 버스를 탔다. 일본길이 원래 2차선 국도를 그대로 이용하므로 이브스키까지 가는 시간은 20분이 더 소요됐다. 이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한우(와우)갈비를 저녁으로 먹고 이브스키 이와사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사쿠라지마 용암 전망대의 여왕두 모습
   
 흑식초 전경
여전히 비바람은 몰아치고 있었지만 내일을 기약하며 각자 방으로 헤어졌다. 늦지 않게 검은 모래찜질을 하기 위해 일행들은 다시 유까다를 갈아 입고서 온천지대로 내려갔다. 이브스키의 검은 모래찜질은 혈액순환에 큰 도움을 주는 치료효과로 이미 알려 진 바 찜질방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얼굴만 내밀고 찜질을 하고 있다.

10여분에서 15분간이 찜질 시간임에도 온 몸이 후끈거렸다. 화산재에 뒤섞인 좋은 성분들이 몸을 상쾌하게 했다. 노천해수온천에서 몸을 풀고 일행들은 다시 대욕장 온천장으로 향했다. 몰아치는 비바람의 끝은 어디일까.

밤새 퍼붓던 그 사나운 비와 바람은 호텔 여기저기에 생채기를 내고 사라졌다. 구름 사이로 간간이 아침 햇살이 보였다. 남 큐슈의 이틀째 날이 시작됐다. 호텔에서 바라본 골프장과 해안선이 왠지 낯설지가 않다. 거제도의 해변을 닮은 그림들이 그 속에 있었다. 해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일행들은 느긋하게 출발을 했다. 그리 바쁠 것도 없는 힐링 여행이기 때문이다. 사츠마 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나가사키바나와 용궁신사를 들러 대륙의 끝에서 바라본 태평양 바다의 시작을 보았다. 검은 모래, 후지산을 닮은 가이몬다케산, 푸른 들판을 가로지르는 햇살까지.

일행은 이께다 호수를 둘러보고 가고시마로 향했다. 오후는 사쿠라지마 활화산 지역을 본단다.페리에 버스를 싣고 섬에 내렸다. 가고시마의 상징인 사쿠라지마는 1,117미터의 높이에 주위둘레가 50킬로가 넘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활화산인 사쿠라지마 화산은 올 초에도 화산재를 뿜은 화산섬이다. 지금은 소강상태이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용광로 같은 사쿠라지마의 비지터 센터와 아이무라 용암 전망대를 둘러보고 석양이 비치는 흑식초 공장으로 향했다. 땅위에 놓여진 수천개의 항아리가 모두 식초란다. 햇살과 바람과 온도와 자연이 빚어낸 흑식초의 맛은 200년 전통을 그대로 지켜가는 긴코만 후쿠시마 마을의 자존심이자 역사다.

흑식초와 사탕과, 먹거리를 사고는 이틀째 숙박지인 키리시마 이와사키 호텔로 향했다. 어둠이 내리는 가고시마의 해안선이 넉넉하게 저물고 있다.  쉰이 넘은 여자들에게 여행은 뭘까. 다니는 게 힘들고 피곤해 하면서도 마약 같은 이 영혼의 자유를 갈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눈을 감고 삶의 언저리를 뒤돌아본다. 어제인 듯 스쳐간 인연에서부터 엄마의 죽음까지... 그리고 지금 내가 선 위치까지 나에게 삶이란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고 전투였다. 서른 살 애 엄마에서 옆볼데기, 뒷볼데기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며 달려온 세월이었다.  지친 내 영혼의 찻잔에 오늘은 쉼표를 담을까, 허브향 짙은 그리움을 담을까.
버스 안에서 꿈꾸듯 나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에 잠겨든다.

   
 노천온천탕/호텔내 온천장 내부
   
 용궁신사 전경
1시간여의 산 길을 돌아 키리시마 이와사키 호텔에 도착했다. 여장을 풀고 가이세키 식사를 위해 모두 유까다를 걸치고 식당에 모였다. 일본식 정식 코스인 가이세키 요리는 특별식이라고 해야될까. 테이블에 앉아 차려놓은 아기자기한 음식들에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맛도 맛이려니와 일본 음식은 먼저 정갈하고 눈에 들어와야 한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는 게 일본 음식이다. 일본 최대의 유황온천이 있는 이 호텔은 일본 천황도 다녀갈만큼 유명하다. 식사를 마친 일행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온천장으로 향했다. 노천온천도 일품이고 계곡으로 흐르는 온천수에 몸을 맡기는 야외 온천도 상상 그 이상이다. 짧은 2박3일의 일정이지만 손님들 모두 만족한다. 온천이 있어 행복한 우리 엄마들... 그녀들의 온천여행은 최고의 힐링 이니까. 홀딱 벗고 만난 사람들이어서 마음조차 모두가 내려 놓은 듯하다.

아침에 한국악이 위치한 에비노 고원을 둘러보았다. 4월이면 철쭉꽃이 만발해 많은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 칼데라 호수들을 끼고 세시간 정도 돌면 에비노타카하라를 둘러 볼 수 있다. 다음기회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가고시마로 향했다. 돌아가는 길은 늘 아쉬운 법이다. 구름위로 석양이 지는 하늘을 맴돌아 비행기는 다시 부산으로 기수를 돌린다. 이틀간의 쾌청한 날씨가 이번 여행에 큰 도움이 됐다. 함께 한 일행들 모두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의 여행을 잊지 못할것이라고들 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보면 언젠가 또 어디에서라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송년의 선물을 나는 이번 여행으로 나에게 대신하려 한다. 올 한해 세계항공 여행사와 함께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 드린다. 메리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이금숙<시인/세계항공 월드투어 대표>

   
가라쿠니 산 화산 폭발 모습

   
 일행들과 함께
   
 필자와 함께 한 참꽃여성회 회원들
   
 이브스키 이와사카 호텔 식사메뉴
   
 보호식물 이끼류
   
 쓰보바타케 흑식초 공장
   
 이케다 호수 괴물 장어
   
 일행들과 함께
   
 현재의 가라쿠니 산의 모습
   
 철쭉으로 물든 산 풍경
   
 산에 서식하고 있는 보호식물군
   
 가이몬다케와 이케다 호수
   
 나가사키바나에서 바라본 가이몬 다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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