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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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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9.11  13: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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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천 거제경찰서 부청문관

 
 

길거리에서 음주운전이나 교통 단속을 하다 보면 별의별 운전자들을 만난다.
누가봐도 뻔한 위반사실을 처음부터 빡빡 우기는 핏대형부터, 어거지 논리로 단속경찰관을 황당하게 만드는 오리발형, 힘 꽤나 쓰는 지역유지나 아는 경찰관을 들먹이는 버티기형, 안타까울 정도로 매달리는 애걸복걸형, 장황한 이론으로 설득하는 설교형, 주로 여성운전자들인 애교형 등등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단속경찰관을 가장 귀찮고 힘들게 하는 유형은 찰거머리형이다.

음주단속을 당하거나 딱지를 떼이면 아무리 가라고 해도 요지부동이다. 죄 없는 차를 걷어 차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휴대전화로 이리 저리 큰소리로 전화를 해 댄다. 그래도 약발(?)이 먹히지 않으면 태도가 돌변한다. 경찰관의 단속업무를 감독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다른 차량의 위반사실을 일일이 지적하고, 자신과 똑 같이 단속하라고 지시 한다. 한마디로 "나 죽고 너 죽고 같이 죽자" 식이다. 심지어 단속현장을 이동하는 경찰관을 졸졸 따라다니며 한참을 골탕 먹이기도 한다.

요즈음은 "민원형"이 뜨고 있다. 단속에 불만을 품고 인터넷으로 경찰관의 잘못을 구구절절 지적하는 유형이다. 인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사소한 내용부터 예고 표지판을 안 세워 놓았으니 함정단속이라는 주장 등 갖가지다. 물론 경찰관도 단속과정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제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남의 허물이나 약점부터 따지고 드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에 발표된 통계청의 사회통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4.3%가 자신은 법을 잘 지킨다고 하였으나 다른 사람 역시 법을 잘 지킨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자신이 법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지키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25.1%로 가장 높았다. 장애인에 대한 조사 결과도 흥미롭다. 90%에 가까운 사람들이 자신은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75%가 남들은 장애인을 차별한다고 보고 있었다.

우리는 늘 이런식이다. 나는 잘하는데 다른사람이나 세상이 항상 잘못되어 이렇게 시끄럽고 살기 어렵다. 우리 아이는 착한데 그 놈의 친구가 문제이다. 나는 친절하고 예의 바른데 다른 사람들은 왜 그렇게 무례한지 모르겠다고 한다. 몰론 내가 무례하거나 사소한 잘못을 범할 때도 가끔은 있다. 그러나 이는 반드시 피치 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난 받아야 할 대상에서 나는 항상 제외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를 가나 정치 탓, 경제 탓, 사회 탓, 게다가 몇년전부터 갑자기 불거져 나온 과거 탓까지 온통 "네 탓" 타령이다. 몰지각한 정치인들은 떳떳치 못한 돈으로 배를 불리고, 그저 당리당략으로 매일 싸움질만 하면서 국민을 피곤하고 짜증나게 한다. 말로는 도덕경영 책임경영을 외치면서 뒤로는 분식회계 정경유착을 서슴치 않는 경제인들이 나라의 살림을 거덜내고 있다.

입으로는 윤리와 가치를 강조하면서 스스로는 전혀 그렇지 못한 일부 종교인들 때문에 사회가 더 타락해진다고 탄식 한다. 또 있다.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이나 인기연예인들의 불건전한 사생활도 빠지지 않는 "네탓"의 단골 메뉴이다.

정작 자신의 잘못은 덮어둔채 남의 약점이나 잘못만 들춰 내는 습성이야말로 하루빨리 버려야 할 고질병일 뿐이다. 거두절미 하고.... "너나 잘 하세요!". 남 탓 잘 하는 사람들에게 기 막히게 어울리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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