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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민, 엇갈리는 수달 ‘애증’환경단체 “한국수달 센터 유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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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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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33호인 수달에 대한 거제 주민들의 애증이 교차하고 있다.

거제시는 청정해역인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등 4면이 바다인 관계로 우리나라 수달의 주요 서식지로 국내 학계에서는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맥락속에 거제·통영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환경단체들은 수달이 환경오염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종인 것은 물론 국제적 멸종 1순위로 분류돼 있는 만큼 수달의 가장 높은 서식 분포도를 보이는 남해-통영-거제를 잇는 해안에서의 수달보호대책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거제시에 가칭‘한국수달센터’를 유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보는 거제어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귀하신 몸’으로 분류돼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수달이 어민들에게 끼치는 피해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

거제시 남부면 ㅂ 횟집에서는 최근 3개월여 전부터 수족관에 있던 감성돔 참돔 등 고가의 어류들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 인근 ㅎ횟집에서도 최근 몇 달사이 수족관에 있던 돔 종류의 생선 1~2마리씩 도둑맞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횟집 주인들이 밤에 수족관 앞에서 지켜본 결과 1m정도의 수달이 수족관에 뛰어들어 생선을 물고 가는 것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다치게 할 경우 처벌받게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수족관 단속에만 매달리는 형편이다.

어민 “수족관·양식장 파괴 주범” 불만

특히 수달은 해상가두리 양식어민에게 천적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둔덕면에서 양식축양장을 하고 있는 정모(56)씨는 최근 몇년동안 수달로 인해 수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달이 양식가두리 그물을 찢는 바람에 고기가 그물을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고급어종을 기르는 양식어민들의 피해는 더욱 크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어민들은 “밤에 수달이 농어나 도미, 능성어 등 고급 어종의 배부위만 뜯어 먹고 나머지 부분은 뗏목이나 스티로폼위에 다녀간걸 알리기라도 하듯 남겨 놓는게 더욱 얄밉다”고 분통을 터트린다.

하지만 어민들은 행여 수달을 포획하거나 다치게 할 경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어 문화재 보호법이나 자연환경보전법에 저촉돼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밖에 없어 속만 끓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축양장에는 수조 그물덮개를 만들어 수달피해 방지에 나서고 있으나 수천만원대의 비용이 들어 설치도 만만치 않다는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현재 거제에는 동부면 구천댐을 비롯, 신현읍 문동댐, 연초면 이목댐 등이 인공 양어장 구실을 하고 있어 넘쳐나는 먹이와 거제해역의 청정성으로 천혜의 서식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환경론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제는 밤낚시꾼들도 수달로 인해 놀라는 사례는 얘깃거리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수달이 국내 남해안 일부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등 멸종위기에 놓인 수달의 보호책 마련에 정부와 시민이 적극 나서야 한다”며 “어민 등의 피해는 정부나 지자체가 야생동물 피해보상 조례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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