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마지막 마스터스대회(1000시리즈)에서 신데렐라맨이 탄생했다.
90년 폴란드 태생인 저지 야노비츠. 우승점수 1000점이 주어지는 파리마스터스에서 예선부터 출전해 7연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행에 US오픈 우승자 앤디 머레이를 포함해 9번시드 얀코 팁사레비츠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끝에 역전승했다. 파리대회에서 예선 통과자가 결승에 오른 것은 2003년 안드레이 파벨이 있어서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투어무대에서 그닥 이름을 날리지 못한 야노비츠의 마스터스 결승행은 자신에게는 물론 세계테니스계에 매우 경이로운 일이다. 지난 10월, 64위에 올라 자신의 최고 랭킹을 기록한 야노비츠는 이번 대회 결승 진출점수만으로 랭킹 수직 상승을 했기 때문이다. 톱 30위안에 든 것이다. 야노비츠를 지도하는 코치는 핀란드 출신의 킴 틸리카이넨.
야노비츠의 지난 몇년 테니스 배움길을 살펴보자. 야노비츠는 2008년 주니어 5위로 마쳤다. 2008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결승에서 대만의 양충후아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삼성증권배 등 국내무대에 자주 오는 챌린저급선수 양충후아보다 주니어시절 성적을 드러내진 않았다.
| |
 |
|
| |
주니어를 마치고 시니어 무대에 들어선 야노비츠의 성적은 어땠을까. 2009년 319위, 2010년 161위, 2011년 221위로 마쳤다. 200~300위권 챌린저 선수로 꾸준히 상위 무대를 두드렸다. 그 결과 올해 윔블던에서 예선 출전 기회를 잡아 예선을 통과하더니 3회전에 오르며 100위안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윔블던 3회전에 오르기 전에 야노비치가 투어에서 우승한 기록은 한번도 없었다.
결국 야노비츠는 300위권 챌린저 선수로 활동하다 그랜드슬램에서 운칠기삼의 기회를 맞아 3~4회전에 오르면 100위권에 진입하게 되고 이번 마스터스대회 예선 출전권을 얻어 9개의 마스터스대회가운데 한두번의 승승장구를 통해 26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임용규와 정석영도 퓨처스 우승과 챌린저 입상으로 200위안에 진입하고 그랜드슬램 예선 출전의 기회를 노리다가 1년 네번 중의 한번만 예선통과해 본선 3회전만 오르면 일단 30위권 진입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전제조건은 자신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 야노비츠처럼 키를 2m로 갑자기 키울 순 없다. 포핸드나 백핸드 또는 서브에서 결점이 없어야 함은 물론이고 상대를 제압할 무기가 장착되어 있어야 한다. 그저 그런 밋밋핱 그리고 비경제적인 타법과 무브먼트로는 야노비츠와 같은 신데렐라맨은 될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하다.
프로테니스는 정글과도 같아서 살아남기 어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순간적으로 다이아몬드를 캐는 벼락출세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야노비츠가 여실히 보여주었다.
야노비츠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아오던 툴스노프, 플로랑 세라, 콜슈라이버, 머레이 등을 이긴 것이다.
임용규와 정석영 등이 야노비츠와 같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야노비츠는 5일 끝난 파리마스터스 결승에서 스페인의 다비드 페러에게 4-6 3-6으로 패해 준우승 상금 3억3천만원을 받았고, 221위로 시작한 시즌을 톱 30로 마감하게 되었다.
야노비츠는
신장 2m 3 체중 91kg
프로입문 2008년
통산 상금 35만달러
투어 우승 없음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 윔블던 3회전(2012)
파리 마스터스 전적
결승
다비드 페러 6-4 6-3 야노비츠
준결승
J. Janowicz (Q) def. G. Simon 6-4, 7-5
8강
J. Janowicz (Q) def. J. Tipsarevic (No.8) 3-6, 6-1, 4-1 ret.
16강
J. Janowicz (Q) def. A. Murray (No.3) 5-7, 7-6(4), 6-2
2회전
J. Janowicz (Q) def. M. Cilic (No.13) 7-6(6), 6-2
1회전
J. Janowicz (Q) def. P. Kohlschreiber 7-6(5), 6-4
예선2회전
J. Janowicz (9) def. F. Serra 6-2, 6-4
예선 1회전
J. Janowicz (9) def. D. Tursunov 6-2, 6-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