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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굴비스에게 패한 이유최근 조코비치처럼 효율성과 디테일 절실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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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3  10: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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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25위·한국체대)이 2019년 새해 첫 경기에서 패했다.

정현은 2일(이하 한국시각) 인도 푸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타타오픈(총상금 52만7880달러)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에르네스크 굴비스(95위·라트비아)에게 0-2(6-7<2> 2-6)로 졌다.

대회 2번 시드를 받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정현은 2019시즌 첫 공식 경기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세트 5대1로 앞서다 세트를 내주고 무너졌다.

정현은 1세트 초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게임스코어를 5-1까지 벌렸다. 하지만 굴비스가 연달아 4게임을 따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잠시 주춤했던 정현이 게임스코어 5-5에서 굴비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6-5로 앞섰지만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했고, 결국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두 선수의 승부는 정현이 먼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면서 급격하게 균형이 무너졌다.

이후 굴비스가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연달아 게임을 가져가면서 6-2로 끝냈다.

정현은 7일부터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ATP 투어 ASB 클래식에 출전한 뒤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그랜드슬램 호주오픈에 나선다. 정현은 지난해 호주오픈 4강에 오른 바 있다. 

정현이 시즌 첫 경기인 세계 95위, 서른살 굴비스와의 경기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정현이 이날 보여준 특기는 다음 10가지로 요약된다.

1. 백핸드 다운더라인으로 득점한다.
2. 랠리에 강하다.
3. 각 깊은 서브에 이은 3구 포핸드 다운더라인 공격으로 득점한다.
4. 사정권에 들어온 볼은 포핸드 묵직한 볼로 처리해 득점한다.
5. 번개같은 리턴으로 상대가 준비못하게 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된다.
6. 스트로크 빠르게 하면 득점이 된다.
7. 상대 몸쪽 강타 서브가 득점으로 이어진다.
8. 백핸드 대결은 좀처럼 안밀린다.
9. 백핸드 몸쪽 랠리 안정적이고 백핸드 크로스 샷(2세트 첫게임 30-0에서 40-0 만들때 득점샷)이 일품이다. 

10. 15- 40로 몰릴때 좋은 샷이 나온다.

하지만 위와 같은 장점을 보여주었는데 1세트 5대 1에서 세트를 놓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5대 1까지 1세트를 만들었을때 위너 담긴 공격으로 스코어를 만들었는 지, 상대의 다양한 선수 간파 노력으로 인해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위너 담긴 공격보다는 상대 실수가 많았다. 이때 정현은 이를 감지하고 세트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를 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현 코치 네빌 고드윈은 2세트 1대1 정현 서브 40-0에서 경기가 잘 안풀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현 트레이너(왼쪽)

정현은 굴비스와의 경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세계 25위에 대회마다 상위 시드를 받는 정현은  1회전 부전승에 2회전 하위 랭커를 만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이기면 본전인 경우이고 이겨야 하는 강박관념이 든다. 그러나 챌린저급 선수도 자신만의 무기가 있고 도전자적 정신에서 누구나 실력 발휘를 유감없이 한다.  즉 장단점 파악이 된 정현에게 쉬운 상대는 하나도 없다고 보면 된다. 

굴비스와의 경기에서 보듯이 1세트 4대0, 5대1로 이기려면 정현의 입장에서 넘기면 된다. 공격하다가는 그런 스코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방심하면 금물이다. 

정현은 이날 올시즌 헤쳐나가야할 많은 과제를 남겼다. 문답으로 정리했다.

   
▲ 굴비스의 세컨드 서브때 정현 리턴 자리

-정현은 리턴 게임때 베이스라인에서 많이 물러났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서브 유형에 따라 포지션을 잡는다. 상대 서브가 시속 200km가 넘으면 일반적으로 베이스라인에서 3m 이상 물러난다.  서버는 베이스라인에 물러난 선수를 보고 사이드로 코스를 잡고 볼을 뺀다. 리턴 잘하는 정현도 굴비스 서브에 당했다. 베이스라인에 붙어 있으면 강하게 몸쪽으로 넣고 센터 T마크에 꽂아 넣는다.  백핸드쪽 빠지는 거 준비하다가 센터쪽 들어오는 서브를 그저 흘려 보내기 쉽다.  두뇌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튼 강서버는 랠리가 특기인 선수입장에서 불리하다.

-좌우 런닝 스트로크에서 실점하고 좌우 런닝때 미끄러졌다. 좌우 이동에 실수가 나왔다

=다리 강화, 가벼운 스텝, 나비처럼 사뿐사뿐하는 푸트워크가 필요해 보인다. 정현은 오프시즌에 체중 감량을 한 것처럼 몸이 가벼워 보인다. 상대의 볼에 리드 당하면 좌우이동이 많아지고 볼 주도권이 없기 마련이다. 볼 주도권을 먼저 갖는 것이 필요하다. 효율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쓸데없는 잔 동작을 버려야 한다. 많이 뛰면 체력 소모도 많고 발바닥도 아프기 마련이다.  비효율적으로 좌우로 뛰는 것을 효율적인 좌우 이동을 해야 한다. 조코비치는 효율적인 좌우 이동을 하고 과도한 움직임이 없다. 

-백핸드 깊숙한 볼 대처 부족한 까닭
=늘 각도 깊은 볼을 처리하기 전에 빈 곳을 대처하느라 마음이 급해 실수가 나온다.
상대가 백핸드로 득점을 할때 임팩트를 앞에서 하기에 각이 깊게 나온다. 굴비스는 백핸드 착지와 골반 회전이 좋다.

-모든 샷을 잡아서 치는 것이 많지 않았다
=모든 샷을 잡아치려면 준비를 빨리해야 한다. 테니스는 타이밍 싸움이다. 상대 타이밍을 뺏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스트로크 주도권이 필요하다.

   
▲ 스코어는 1세트 5대1로 벌어진 경우도 있지만 에이스 숫자는 8대 0

-서브 에이스가 안나온다
=상대 약점 간파해 에이스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서브 에이스는 어쩌면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매 게임 서브 포인트가 하나 이상 나오면 그럭저럭 서브가 좋은 편이다. 

-서브 안정감이 부족해 보인다
=6대5 30-30에서 더블폴트를 했다. 세컨 서브를 공격 안당하도록 연습해야 한다. 듀스사이드에서 컨티넨털 그립을 잡고 크로스 코트로 서브를 넣기는 쉽다.  센터 라인으로 넣으려면 몸을 돌리는 등 여러방법이 있다. .

-서브에 특징이 부족하다

=세계 25위에게 서브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다른 선수와 비교해 서브의 다양성 능력 배양이 필요하다.

-강서버에 약하다
=골키퍼가 페널티킥 방향 한쪽 잡아 수비하듯 리턴 코스를 준비할 수 있다 서브는 확률 싸움이고 머리싸움이다 여기서 이겨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상대 토스와 볼 높이를 잘보고 토스 볼의 스핀을 뚫어지게 봐야 한다. 그리고 볼 코스를 예측해야 한다. 프로 선수들은 리턴할때 서버의 공에 대해 70%는 감을 잡는다. 토스 유형 보고 코스 방향 예측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선수들은 토스를 감출 때도 있다. 간파하기 쉽지 않고 대처하기 쉽지 않다. 

-1세트 5대 4 이후 서브게임을 지켜 세트를 끝내지 못했다.세트 후반에 앞뒤 움직임이 둔화됐다
=이때부터 이기려는 생각에 긴장된다.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 유럽선수들과 한국선수들 차이는 위기 돌파때 한국 선수들이 콘트롤로 위기 관리를 한다고 하면 유럽 선수들은 적극 공격으로 대처 한다.

-1세트 6대5 자신의 서브게임 주도를 못했다
=이때  더블폴트가 나왔다.  두번이나 네트 상단 맞고 나가는 서비스 폴트가 나왔다.  세컨 서브는 91.4CM 네트 높이로 부터 30CM는 더 높여서 포물선 큰 서브를 넣어야 한다. 세컨 서브는 길게 나가는 것 같지만 서브라인에 툭 떨어진다. 더블 폴트를 해도 길게 나가서 서비스 박스를 벗어나는 더블 폴트를 하는 것은 이해된다.  볼 궤적 높이가 얕고 짧아서 네트 상단에 맞는다. 세컨 서브는 나가는 한이 있어도 높고 길게 나가야 된다. 세트막판 더블폴트는 강한 멘탈, 안정적이고 위력적인 서브 메커니즘, 경험 세가지가 필요하다.세컨 서브 길게 넣는 훈련이 필요하다.

 

   
▲ 6대5 30-15 때 포핸드 발리

-1세트 막판 포핸드 발리 실수가 아쉽다
=포핸드 발리는 어려운 것이다. 백핸드 발리는 팔꿈치가 자동으로 나가지만 포핸드 발리는 라켓도 조작해야 하고 몸과 눈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수할 수 있다.

-사정권에 들어온 볼 백핸드, 포핸드 안정감 절실하다. 중요할때 포핸드를 상대에게 연결구(공짜구)로 주는 경우가 있었다.
=상대는 편하게 처리한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하기에 실수없이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습관이 있어서
위기때 실수가 나온다.

-경기가 뒤집히면 표정관리가 안된다

=포커 페이스, 마인드 콘트롤 훈련이 필요하다. 경기때 상대 좋은 샷으로 실점하면 씩 웃으라고 가르치는 지도자도 있다. 웃으면 공격 잘하던 상대도자기 플레이를 못할 수도 있다.  테니스 경기는 길고 기회가 많다. 실수를 하더라도 웃다보면 기회가 온다. 

-30-0이후 뒤집히는 경우가 있었다.
=30-0 이후에 40-0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게임스코어도 4대 2에서 5대 2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30-0에서 상대에게 공짜공을 안줘야 한다. 30-0을 어렵게 만든후 여유를 갖고 하나 쉽게 주면 물린다.  테니스는 볼하나 차이다.

-스트로크에서 특징이 없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중요한 것은 스트로크다. 상대 서브 받고 랠리하다 우세하면 이길 수도 있다.

-포핸드는

=포핸드때 오른발부터 움직여야 한다.  포핸드를 백핸드때처럼 발을 쓰면 된다. 오른쪽 몸을 쓸때 허리쪽에 부하가 걸려 테이핑을 한다. 

 

   
몸에 부하가 오지 않도록 허리에 테이핑을 했다. 

1세트 게임스코어 4대1 이후 정현은 득점 패턴을 좌우 갈라치기로 상대의 좌우 이동을 유도했다. 백핸드 후 돌아서서 포핸드 득점을 했다. 

5대 2 이후 서브앤 갈라치기, 서브앤 3구 상대 몸쪽 평범한 공 처리에 실수를 했다. 이때 상대는 베이스라인 뒤에 있는 정현을 보고 드롭샷을 구사했다. 정현의 대처가 늦었다. 
 
정현을 이기고 타타오픈 8강에 진출한 굴비스는 정현과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굴비스는 공 하나 치고 생각하는 선수이고 테니스를 즐기는 선수다. 부유한 집안에서 전용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는 굴비스는 2014년 프랑스오픈 4강에 오른 뒤 이후 2년간 두문불출하다가 다시 투어에 복귀해 80위대 랭킹에 들어 있다. 

굴비스는 이날 정현과의 경기 초반에 1대5로 밀리다 경기를 뒤집었다. 

   
▲ 굴비스는 정현 세컨드 서브때 베이스 라인에 붙어 리턴 에이스를 시도했다

굴비스의 특징은

1. 서브는 티존 인사이드아웃(정현 포핸드쪽) 구사한다
2. 서브 에이스 8개를 터뜨렸다. 경기가 무르익자 서브가 위력을 더 발휘했다.
3. 스트로크는 득점 공식인 좌우로 갈라치기를 꾸준히 시도했다. 정현을 초반에 좌우로 흔들더니 후반엔 앞뒤로 흔들었다.
4. 완급조절 스트로크라는 고난도 기술을 구사했다.
5. 경기내내 루틴이 있고 꾸준한 플레이를 했다. 2대 5이후 라켓 스트링 텐션이 늘어나지 않은 라켓을 골라 코트에 나섰다.
6. 백핸드는 확실하게 자세를 잡고 쳐서 득점력을 높였다. 테니스를 잘하는 톱 프로들은 몸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 두 발이 착지된 채 체중이동과 골반 회전으로 볼을 처리한다.  
7. 리턴때 정현보다 베이스라인에 더 붙어서 리턴했다.

8. 굴비스는 시종일관 모든 샷을 잡아서 치려고 했다. 
9. 정현이 네트에서 멀어진 것을 보고 슬라이스 샷, 드롭샷 등 다양한 샷을 구사했다. 
10. 게임 스코어 1대 5때 스핀 걸린 토스, 각 깊은 서브로 서브 포인트에 주력해 2대 5를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정현은 백핸드 하체 쓸때 순서처럼 포핸드 하체를 사용하면 지금보다 좋은 포핸드를 구사할 수 있다. 정현은 백핸드 발 나가는 순서와 포핸드때 발 나가는 순서가 다르다.  포핸드때 오른발부터 움직이는 선수들이 많은데 정현은 보통 왼발부터 움직인다.  오른발이 나가고 왼발이 따라 나가야 하는데 왼발이 나가고 오른발이 나간다.   오른다리와 오른 팔만 갖고 힘을 써 볼 처리하려고 해서 문제다.  상대가 스핀서브를 넣으면, 포핸드쪽 약한 공,찬스볼을 주면 정현은 확실하게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현은 열심히 하지만 효율성과 디테일이 부족하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정현은 자신의 우상인 조코비치처럼 하면 된다. 조코비치는 경기때 오버 런닝을 하지 않는다.  지난해 호주오픈때 정현에게 패한 이후 군더더기 없는 테니스로 절치부심한 조코비치는 윔블던우승하고 나가는 대회마다 거의 우승을 해 세계 1위에 복귀했다.  

정현은 백전노장 똑똑한 굴비스에게 챌린지하는 마음, 상대가 선배라는 마음으로 했으면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이제 정현에게 더 이상 열심히 뛰는 선수로는 투어 무대에서 통하지 않는다. 상대에게 이미 간파당할대로 당했다. 장점과 약점, 정현 공략법을 갖고들 있다. 사전에 비디오보고 분석하고 코트에서 경기하다 장단점 파악해 정현이 특기를 발휘 못하게 공을 준다.  정현을 이기지 않으면 빵이 없고 비행기 표가 없기 때문이다. 굴비스는 티셔스, 신발, 라켓 모두 누구에게 후원받지 않아 보인다. 그런 선수가 대다수다. 항공에 트레이너비, 투어 코치 대동하고 로고 달린 셔츠만 입고 뛰어도 천문학적인 숫자의 거금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도움말  김성배 기술위원, 신태진 기술위원 

   
▲ 신태진 <테니스피플> 기술위원
   
▲ 김성배 <테니스피플> 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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