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피플
뉴스브랜드스토리
등산화로 다진 내공···지난해 이어 롱패딩 ‘인기몰이’토종 아웃도어 정상급 브랜드, K2
글 오룡(코멘터리 편집주간) 사진 K2  |  roh3910@hot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2.03  11:48:59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본격적인 패딩의 계절이다. 지난해 ‘평창 롱패딩’ 열풍이 몰고 온 긴 다운자켓 인기가 해를 넘어 올 겨울로 이어지고 있다. 추울 겨울 날씨의 상징이 된 롱패딩은 청소년에서 3040세대로 영토를 확장 중이다.

   
▲ '평창 롱패딩'

 지난해 평창 롱패딩 신화를 창조한 기업은 탑텐·폴햄 같은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신성통상이다. 3만 벌 한정으로 제작된 패딩을 14만9000원 파격가에 내놓아 없어서 못 파는 대박상품이 됐다. 이렇게 시작된 롱패딩 열기를 발 빠르게 이어받은 브랜드가 바로 토종 아웃도어 강자 ‘K2’다.

가수 수지를 모델로 기용해 청순하고 여성적인 실루엣을 강조한 아그네스 롱패딩을 출시해 완판 행진을 기록한 것. ‘수지 패딩’이라 불린 이 제품은 옷·장신구 등에 연예인 이름을 붙이는 유행을 선도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박보검이 입은 패딩’ ‘다니엘 헤니가 입은 옷’을 찾는 데 착안한 마케팅 방식이다.

   
 

 K2는 지난 여름 롱패딩 선판매 때 초도물량을 매진한 데 이어 화이트, 네이비, 카키 등으로 컬러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했다. 수지와 정해인을 두톱 모델로 내세워 광고도 크게 늘렸다. K2는 올해 다운재킷 60만 장 중 롱패딩을 28만 장 제작했다. 롱패딩만 지난해의 3배 물량이다.

올해 시장의 특징은 스타일 다양화, 고급화, 경량화다. 검은색 일색에서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후드에 모피를 붙이는 등 기능성이 추가됐다. 무게 1㎏ 안팎의 초경량 롱패딩도 나왔다. 롱패딩은 원래 운동선수들이 벤치에서 주로 입는 옷이라고 해서 ‘벤치다운’이라 불렸다. 그러던 것이 이제 직장인들의 출퇴근복, 어린이 방한복으로 자리잡았다.

일각에서 우려한 것처럼 반짝 유행에 그치지 않고 겨울 필수 패션아이템이 돼가는 추세다. 업계에선 작년 겨울 롱패딩 판매량이 100만 장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 겨울 이 기록을 갱신할 지가 관심사다. 무릎 아래까지 덮는 긴 기장의 패딩자켓을 출시한 업체만 50여 곳에 이른다. 작년 대비 생산량을 20배 이상 늘린 업체도 있다고 한다.

10~20대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를 선호하는 반면 30~40대는 스타일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50만원이 훌쩍 넘는 고기능성 롱패딩의 주요 소비자는 구매력을 갖춘 30~40대다. K2의 경우 롱패딩 제품의 3040세대 구매율이 절반 이상이라고 밝혔다. 

롱패딩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K2는 1996년 등반전문 브랜드로 출발했다. 브랜드네임을 세계 제2의 고봉(8,611m)인 K2로 지은 것만 봐도 골수 산악정신을 느낄 수 있다. 파키스탄 북부 카라코람 산맥에 있는 K2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보다 낮지만 등반하기는 훨씬 더 어려운 ‘아무에게나 도전을 허락하지 않는 산’으로 유명하다.

세계 제2 고봉 도전정신 담아

K2는 가장 험준한 등반의 도전정신을 담은 이름이다. 이 산의 원래 현지명은 초고리였는데, 1856년 인도 측량국이 카슈미르에서 카라코람 고봉을 바라본 순서대로 명명하면서 K2가 됐다고 한다. 카라코람(Karakoram)의 첫글자를 따 K1, K2.. K32 식으로 붙인 측량기호가 산이름으로 굳어졌다.

등산화, 등반의류로 착실히 성장하던 K2는 2002년 불의의 사태를 맞았다. 창업주인 고 정동남 사장이 북한산 암벽을 타다 추락해 사망한 것이다. 당시 63세였다. 이로 인해 전무로 경영수업을 하던 장남 정영훈 현 케이투코리아 대표가 기업을 승계했다.

   
▲ 정영훈 케이투코리아 대표

그러자 32세의 젊은 나이에 선친이 일군 K2 브랜드를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주변의 회의적 시선이 뒤따랐다. 하지만 정 대표는 실적으로 모든 우려를 잠재웠다. 2002년 400억 원 안팎이던 매출을 5년 만에 네 배로 늘렸다. 등산화 중심이던 생산라인을 의류로 확장해 아웃도어 시장 자체를 넓혔다.

선대 창업주가 개척한 산업용 안전화 라인도 착실히 키웠다. 안전화는 고 정동남 사장이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건설용 안전화가 있는데도 불편하다는 이유로 주로 등산화를 신는 것을 보고 개발한 것이다. 등산화에서 내공을 쌓은 K2 안전화는 출시 초기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안전화 등을 생산하는 K2세이프티의 지난해 매출액 850억 원을 기록했다. 건설현장뿐 아니라 조선소, 벌목 등 다양한 현장에 맞게 신을 수 있도록 개량한 안전화가 48종에 이르며, 현재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을 정점으로 정체기에 들어섰다. 그럼에도 케이투코리아는 1조 원대 매출을 유지하며 정상권을 지키고 있다. 브랜드 다각화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06년 업계 최초 세컨드 브랜드인 아이더(Eider)를 들여온 것이 그것이다.

K2는 안정적 브랜드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해외 유수 브랜드를 국내 론칭했다. 2009년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에 이어 골프웨어 와이드앵글(W.ANGLE), 독일 고기능성 정통 아웃도어 살레와(Salewa) 브랜드 라이선스를 확보해 출시했다. 이들 브랜드 전체 매출이 2013년 1조 원을 돌파했다.

20~30대를 겨냥한 아이더는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K2의 정통 아웃도어 이미지를 보완해 패션사업 길을 터주었다. 아이더는 폭발적 인기를 끌며 론칭 10년 만에 매출 4500억 원대의 대형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아이더 성공 스토리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세컨드 브랜드 붐을 일으켰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역발상에 가까운 과감한 승부수로 트렌드를 선도해온 K2의 도전 행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테니스피플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4-2 원당메디컬프라자 606호  |  대표전화 : 031)967-2015  |  팩스 : 031)964-7780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다 50250(주간)  |  출판사 신고번호:제2013-000139호  |  상호명 : (주)스포츠피플 | 테니스피플  |  사업자등록번호:128-86-68020
대표이사·발행인 : 김기원  |  인쇄인:김현대  |  편집국장 : 박원식  |  정보기술책임 : 최민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수
Copyright © 2011 테니스피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ennispeopl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