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장호홍종문배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여자단식 2연패에 성공한 백다연(16·서울 중앙여고1)은 모처럼 받아보는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수줍은 듯 말을 머뭇거렸다.

백다연은 25일 1년 후배로 절친한 사이인 구연우(15·중앙여중3)를 상대로 안정되고 견고한 스트로크 플레이를 선보이며 2-0(6:3/6:4)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백다연은 지난해 분당 정자중학교 3학년때 고교생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백다연의 주특기는 수비. 어떠한 공도 다 받아내고 상대가 공격하다 실수하게 만드는 특기가 있다.  이름처럼 백번 다 연결구로 경기를 한다.

백다연은 62회 장호배 여자단식 결승에서도 스타일이 좋은 구연우(중앙여중)에게 한차례의 위기만 겪고 우승했다. 

장호배 남자 단식 3위를 한 양구고 김도연 등 남자 선수들은 "백다연의 특기는 빠른 발이다. 웬만한 남자선수보다 빨라 볼 떨어지는 곳에 먼저 가서 볼을 처리한다"고 말했다. 

백다연에게 국제대회에서도 수비형 테니스가 통하냐고 물으니 "대만 가오슝대회에서 준우승했는데 외국 선수들은 빠르고 강하게 친다"며 "수비형으로는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장호배 우승 뒤 코트에서 인터뷰를 하고 전화로 보충 인터뷰를 했다. 

-한번도 쉽지않은 장호배에서 2연패를 해냈다. 축하한다.

=2연패를 했으니 고교졸업때까지 두번 더 도전의 기회가 있다. 장호배사상 첫 여자 4연패에 도전하겠다. 성실하게 준비하여 꼭 4연패를 달성하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상대는

=구연우 선수다. 대만 가오슝대회 결승에서 패했는데 이번에는 이겼다

-최근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을 가미한다고 하는데

=요즘 공격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고 또 그것에 대한 연습을 하고 있다

-장호배 2연패하고 나서 생각나는 사람은

=이렇게 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가 분당 정자중 박정은 선생님 덕이다. 매 시합을 이길때마다
생각이 났다. 신갈초등학교에서 테니스를 시작해 정자중에 입학해 국내에서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물론 지금은 중앙여고 김종명,최준철 선생님들께 많은 가르침과 지도를 받고 있고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 앞으로 외국대회 다니면서 많이 배우고 느껴서 더큰 선수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롤 모델은 

=세계 1위 시모나 할렙처럼 되고 싶다. 작은 키에도 빠른 발로 세계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수비도 테니스에서 아주 중요하다. 수비가 되어야 공격도 되고 득점도 올릴 수 있다. 

-테니스 하는 시간 말고 여가시간에 하는 일이 있다면

=성경책을 자주 읽고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봤다. 음악을 엄청 좋아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연예인은 없다.

▲ 62회장호배 여자 결승 경기 흐름

중앙여고 1학년 백다연은 수비형 선수로 국내에서 장호배 2연패를 했다. 고등학교 1학년이다. 앞으로 두번 더 우승하면 장호배사상 첫 여자4연패 기록이 나온다. 센스가 있고 수비를 잘한다. 그리고 공격도 가미하기 시작했다. 골반을 쓸 줄 알고 리드미컬하게 스트로크를 한다. 큰 무기를 지닌 선수다. 국내에서 당할 선수가 없는 이유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