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서울 올림픽공원)에 출전한 한국 선수 4명이 모두 단식 1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17일 최지희가 탈락한 데 이어 18일에는 나머지 3명의 선수가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패했다.

한국 여자 테니스의 기대주인 박소현(16)은 200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단식 본선 출전 기록(16세 2개월)을 세웠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키르스턴 플립컨스(벨기에·세계 57위)에게 0대2로 패했다.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장수정(204위)은 프리실라 혼(호주·173위)에게 1대2로 역전패했다. 와일드카드를 받은 3명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마지막 주자는 코리아오픈 사상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한나래(230위)였다.

한나래는 랭킹이 141계단 위인 달리야 야쿠포비치(슬로베니아·89위)를 상대로 첫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나머지 두 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코리아오픈은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옐레나 오스타펜코(21·라트비아)는  이번 대회 우승에 집중하고 있다.  오스타펜코는 지난해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깜짝 우승'했다. 지난 3월 마이애미오픈에서 준우승하고 7월 윔블던에선 4강까지 올랐다. 현재 세계 10위인 오스타펜코는 지난 3월엔 세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세계 정상급 선수 대우를 받는 오스타펜코가 23일까지 치러지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서울 올림픽공원)에 출전한다. 올해 상금으로 219만455달러(약 24억5000만원)를 번 오스타펜코에게 우승 상금이 4만3000달러(약 4800만원)인 코리아오픈은 큰 무대라 할 수 없는 게 사실.

하지만 오스타펜코는 쉬엄쉬엄 뛸 수가 없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WTA 파이널스(10월 21~28일)에 나가기 위해선 몇 남지 않은 대회에서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WTA 파이널스에는 한 시즌 동안 성적이 좋은 8명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진다.

더욱이 오스타펜코에게 코리아오픈은 특별한 대회다. 프랑스오픈을 제외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유일한 대회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오스타펜코는 올해 15회째인 코리아오픈 사상 첫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오스타펜코는 2016년 코리아오픈 우승자인 라라 아루아바레나(스페인·72위)와 1회전(19일)을 치른다.

▲ 박소현

▲ 장수정

▲ 최지희

▲ 한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