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장 표시. 테니스장 옆에 선수촌 입구기 있어 버스에서 내려 선수촌으로 들어가는 각국의 선수들을 볼 수 있다. 북한 여자 축구선수들이 연습을 마치고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테니스 종목 첫날 대회장 분위기는 어떤가.

집에서 그랩(인도네시아식 우버)을 불러 테니스 경기가 열리는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내 부킷 아삼 테니스코트로 이동했다. 차 안에서 차창밖으로 보이는 길거리 간판 글자 소리내어 읽다가 잠이 들었다. 새벽 3시 기상이라 아침 10시면 7시간이 흘러 밧데리가 방전된 듯하는 습관이 들었다.
경기장 인근 기자호텔에 숙소를 잡지 않고 외곽에 잡으니 시내 투어를 매일 오고가면서 하게 되었다.

어느덧 스포츠 시티앞에서 내리니 어제와 달리 입장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티켓 한장이면 스포츠 시티 내 여러 종목을 다 관람할 수 있다. 어느 대회나 마찬가지로 테러에 대비한 검문 검색이 있었다. 파리 롤랑가로스도 그렇지만 철저한 몸 수색을 위해 남자 검색줄, 여자 검색줄이 따로 있었다.

입구부터 관람객과 아이디카드 소지자 구분이 되진 않아 끼어들기를 하고 검색대를 거쳐 경기장내 전동차에 올라탔다. 인원이 몇 명이든 가자고 하는 경기장으로 옮겨준다. 버스와 전동차 두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선수들과 기자, 관계자, 관중들을 실어 날랐다.

우리나라 잠실 아시아경기장보다 팔렘방 대회장이 수십배 넓었다. 넓은 벌판과 호수가 있는 곳에 스포츠센터가 있고 곳곳에 선수촌과 종목별 경기장을 마련했다.
10여분간 전동차를 타고 가다보니 선수촌 옆에 붙은 테니스장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선수와 기자를 각각 검색하는 입구로 나뉘어졌다. 관중들 또한 출입구가 달랐다.
가방 검사가 끝나 입장하면 그다음부터 경기장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기자실은 경기장 입구에 임시 텐트를 설치하고 에어컨과 전기 시설, 냉장고, 쇼파, 테이블을 갖췄다.
그랜드슬램에서 볼 수 없었던 동남아시아 기자들이 일찌감치 출근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필리핀, 몽골, 태국,인도네시아 등 대회 출전국만큼이나 다양한 기자들이 여러가지 언어를 구사하며 각자의 일을 해냈다.
옆에 앉은 방송 기자는 오전 스케치 리포팅을 어찌나 큰소리로 당당하게 하는 지 하느라 기자실 창문이 들썩거렸다.
기자의 아시안게임 취재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해외취재는 팔렘방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총 세번째.

올림픽으로는 2004년 아테네, 아시안게임은 부산과 인천 그리고 팔렘방. 4대 그랜드슬램 취재를 했다.

유럽이나 미국 기자들보다 아시아기자들이 편하고 좋다.
인도네시아 기자들은 한국에 대해 부러워하는 말투다. 기자뿐 아니라 팔렘방 사람들은 유독 한국을 좋아한다. 가까이 와서 악수를 하는 자원봉사자도 많고 사진도 같이 찍자는 사람도 많았다.
한국을 어찌 알고 한국말은 어디서 배웠냐고 하면 한국드라마라고 일제히 말한다. 한국의 드라마가 인도네시아에 제목 달리해 전파가 되면서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얻고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인도네시아 기자는 “한국은 부자나라다”라며 “삼성, 현대, 엘지 등 글로벌 매머드 기업이 있어 부럽다”고 말할 정도다.

인구 2억, 석유 등 지하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가 좋은 지도자를 만나면 우리보다 여건이 좋을텐데 그들은 우리나라를 부러워했다.
팔렘방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한국의 아이돌 그룹의 인기도 대단하다. 엑스오의 누구누구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누군지 하나도 모르겠다. 한국에 오면 볼 수 있다 하니 너무너무 비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아직 젊은 사람의 경제력이 외국 공연장을 찾아 다닐 정도는 안되어 보였다.

▲ 팔렘방 테니스 경기장 코트 배치도

센터코트 외에 설치된 스코어보드. 숫자를 걸어놓고 하나씩 떼어 현재 스코어를 알렸다.

1번 코트

아시아 만국기가 걸린 센터코트

테니스경기장은 센터코트와 1번코트를 쇼코트로 해서 사방에서 볼 수 있게 관람석을 만들었다. 그리고 2~7번 코트에서 경기를 하고 8번부터 18번 코트까지 연습코트로 사용했다.
2~4, 5~7 코트 사이에 관중석을 만들어 양쪽을 고개 돌려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게 경기장을 만들었다.
선수와 스탭들이 스탠드에 삼삼오오 모여 코트에 있는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가방과 티셔츠에 새겨진 국가이름과 국기로 감을 잡았다. 평소 공부가 안된터라 국기로 나라를 가늠하기는 정말 어려웠다. 국가이름 약자로 나라 이름 대기도 쉽지 않았다. 흔히 평소에 접하는 나라거나 투어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회 첫날은 1회전이라 실력차가 큰 나라의 선수가 많이 경기를 해서인지 4시 이전에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하고 다음날 경기 일정이 나왔다.
두번째날 경기는 우리나라만 해도 8경기가 있고 각 부서 시드들이 모두 출전한다.

날씨는 어떤가.
그늘 밖은 한여름이고 그늘만 들어가면 덥지 않다. 4시 이후에 해가 좀 들어가면 선선하다고 느낄 정도다. 밤에 에어컨을 켠 채로 잘 정도는 아니다.

식사는 어떻게 하나
메인 프레스센터에 단체급식 장소가 하나 있다. 테니스장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프레스센터로 가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메뉴는 밥, 과일, 닭고기, 소고기, 야채 볶음 등이 있어 식성대로 골라먹는 뷔페스타일이다. 점심과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스탭들도 같은 장소를 이용한다. 음료 인심은 넉넉하지 않은편. 냉장고에 콜라와 사이다 등 탄산음료가 스무병 남짓있는데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리고 다시 채우는 것은 시간 간격을 두고 한다.

미디어 키트

대회마다 기자들에게 안내 책자 등을 제공하는데 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가방 ,모자, 심card, 목베게, 마스코트 마그네틱, 미디어 가이드북 등을 가방에 넣어 19일부터 지급했다.  

▲ 데이터로밍때 사용하는 심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