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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테니스 선수들은 부상을 달고 사나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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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8  0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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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호주오픈 페더러와의 준결승 도중 정현이 발바닥 부상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퓨처스와 챌린저 등에서 69건의 경기도중 기권 사태가 발생했다. 8월 들어서 벌써 61건의 부상 기권 사태가 외국 테니스대회에서 일어났다. 테니스는 부상을 달고 사는 종목이다.

오죽했으면 올 초에 정현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부상없이 투어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을까. 톱10으로 랭킹을 올리는 문제는 차치하고 무난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싶다는 것이다.
정현은 경기를 해서 이기면 빅뉴스고 경기직전 부상으로 기권해도 뉴스다.
페더러, 세레나, 나달, 비너스, 조코비치, 머레이, 델포트로 등도 대회 우승할때도 뉴스가 되지만 부상으로 기권을 해도 뉴스가 되는 스타들이다. 그 반열에 정현이 있다.

페더러는 2016년 무릎 수술로 시즌을 쉬었고 델 포트로는 여러 번의 손목 수술을 했다. 나달은 지난 8년동안 부상으로 시달렸다. 엉덩이 수술로 홈코트나 다름없는 윔블던을 눈물머금고 건너 뛴 머레이는 미국 대회에 한두개 나오는 가 싶더니 시티오픈 8강전에서 기권하고 이어지는 한두개 대회 출전 철회를 했다.
이렇듯 테니스 선수들은 부상을 달고 다닌다. 이는 여자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오픈 우승자 시모나 할렙, 가빈 무구르사도 2016년 내내 경기에서 상대 선수가 아닌 자신의 부상과 싸웠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니스 선수들은 왜 부상을 달고 살까.

1년중 비시즌이 짧기 때문이다.
머레이는 11월 20일에 2016년 시즌을 마쳤지만 12월 30일에 2017년 시즌을 시작했다. 오프 시즌이 6주도 채 안됐다. 머레이는 이후 팔꿈치 부상과 싸우고 대상 포진과 독감에 시달렸다.

델 포트로와 로라 롭슨을 치료한 바 있는 미국의 외과 의사 리처드 버거 박사는 "ATP와 WTA에 너무 많은 대회가 있다"며 "경기 강도도 세서 회복과 치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선수들 부상의 원인을 들었다.

또한 그랜드슬램 외에 대부분의 토너먼트가 하루 휴식도 주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16강전부터 결승까지 달리는 선수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경기를 해서 초인이어야만 경기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스포츠 의학 및 재활 전문가 마이클 데이비슨 박사는 "문제는 강렬한 훈련과 경기를 하고나서 오프 시즌을 맞이하는데 바로 이어 격한 남반구 하드코트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부터 시즌을 시작한다"며 "이전 시즌 부상, 누적 피로, 경기에서의 체력 소모량, 코치 및 의료 팀과의 의사 소통에 필요한 시간 절대 부족 등, 일년 내내 3개의 다른 코트 표면에서 뛴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밀로스 라오니치, 크비토바, 라드반스카 등도 잘나가다가 2017년 1월과 3월중에 부상이 발생해 투어를 잠시 떠났다.

리처드 버거 박사는 "일단 부상을 입으면 신체가 견디는 힘의 한계를 느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또한 선수가 통증이 계속되면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며 "테니스는 관절의 많은 움직임이 요구되는 운동이기에 부상 재발 가능성이 높고 부상을 당하면 회복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ATP는 연간 토너먼트 횟수를 줄이며 마스터스 1000시리즈 결승을 5세트에서 3세트로 바꿨다. ITF도 데이비스컵을 3세트제로 운영하고 사흘에 나눠 하는 경기일정을 이틀로 줄이는 노력을 했다. 심지어 내년부터는 연중 몇차례 나눠하는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대회를 한주에 한곳에 모여 치르는 방식도 시도하려 하고 있다. 투어 선수들의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여주겠다는 의도다.

또 다른 해결책은 선수 자신이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한다. 리처드 버거 박사는 "관절과 팔다리가 서로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선수 자신이 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힘을 가하고 상해를 입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훈련을 틈틈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격한 긴 랠리보다는 물 흐르듯 부드러운 자세의 서브로 경기를 풀어가고 경기 시간을 최소화하는 가성비 높은 테니스가 롱런의 비결이다. 

   
▲ 8월1일~8일까지 챌린저와 투어대회 부상으로 기권한 선수 명단

 

*정현 부상 일지

-2016년 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한 후 약 4개월 동안 투어를 중단했다.

-2017년 7월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윔블던을 비롯한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대회를 건너뛰었다.

-2018년 1월 호주 오픈에서는 4강에 올랐지만, 심한 물집으로 인한 발바닥 부상으로 고생했다.

-2018년 4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훈련 도중 넘어지면서 발목을 다쳤고, 끝내 바르셀로나 오픈에 불참했다.

-2018년 5월8일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단식 1회전(64강)에서 네덜란드의 로빈 하세(31)한테 0-2(2:6/0:6)로 져 탈락한 뒤 발목 부상 때문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등 두차례 그랜드슬램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8년 5월 12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대회 조직위원회는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현이 발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현의 매니지먼트사인 IMG는 “정현의 발목이 좋지 않아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염좌 1단계(grade1 sprain)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7월 23일 미국 애틀랜타오픈으로 투어 복귀

-8월 8일 캐나다 로저스컵 1회전 등부상으로 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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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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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조심
기권했다고 무조건 비난할 게 아닌것 같습니다.
부상은 모든선수가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진정한 정현선수의 팬이라면
부상치료 잘하고 다시 코트에 서도록 응원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기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써주셔서 잘봤습니다.
정현선수를 비롯한 우리나라 모든선수들이
부상없이 오래도록 활약하기를 기원합니다.

(2018-08-08 07: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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