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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스토리] 유니클로, “팩스로 전달된 그 이름은 원래…”
글 박소혜 기자(아시아엔)  |  fristar@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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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4  14: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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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은 어디일까. 소니? 도요타? 장기불황 속에서도 일본의 국민기업으로 떠오른 패션산업이 있다. 바로 한국의 패스트패션을 이끌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인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는 추운 겨울 대히트를 했다. ‘플리스’ 자켓에 이은 ‘히트텍’이다. 가볍고 얇으면서도 보온과 보습이 되는, 겉옷처럼 스타일을 살렸으면서도 속옷인 이 ‘히트텍’은 소위 ‘없어서 못파는’ 대박상품이 됐다.

그런데 유니클로는 시즌마다 계속해서 히트시킬 수 있는 ‘히트텍’ 하나만을 밀지 않았다. 계절이 지나 또 다른 주력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좀 더 실용적이고, 좀 더 현대적이며, 좀 더 대중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소비자들이 유니클로의 소비를 지속하는 이유다.

성공에 머물지 않고 성공을 거듭하는 것. 이는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경영 철학이다. 과거의 실패에서 배웠다. 잘 나가는 상품을 다음 해에도 대량으로 기획했는데, 대량의 재고만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어서다. 그래서 그의 경영전략은 패스트패션산업의 선두주자답게 ‘패스트(fast)’ 원칙이 있다. 실패도 빨리 해볼수록 좋다는 것이다. 빨리 실패하고, 빨리 깨닫고, 빨리 수습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한번 성공하기 위해 아홉 번 실패하라”

유니클로는 삼성에서 시작됐다?

유니클로는 1984년 6월 2일 일본 히로시마의 한 지방 양복점에서 시작됐다. 연 매출 1억 엔이 채 안 되는 소규모 업체였다. 당시 이름은 ‘유니크 클로싱 웨어하우스(Unique Clothing Warehouse)’. 8년 뒤 양복점의 이름을 간단히 줄여 유니클로(UNICLO)로 바꿨다. 아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UNIQLO가 아니다? 이름을 바꾸면서 해외로 팩스 문서를 보냈는데, 상대방이 C를 Q로 인식했고, 지금의 UNIQLO로 이어졌다는 것.

그런데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이 유니클로 사업을 구상한 것은 와세다대학 정경학부를 다니던 시절 읽었던 삼성 이병철 회장의 ‘우리가 잘 사는 길’에서 시작됐다. 야나이 회장은 이 책에서 삼성이 한국전쟁 이후 폐허 속에서도 세계를 목표로 했다는 점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렇게 유니클로의 역사가 움튼 것이다.

마트에서 오늘 먹을 과일 고르듯

패스트패션의 생명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찾을 수 있다. 고가의 명품인 경우 한번 구매해서 오래도록 사용하기 때문에 ‘비싸고 좋다’는 사고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유니클로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내부에서 관리한다. 중간 유통 단계를 크게 줄이는 방법이었다.

유니클로 일본 도쿄 본사 건물에는 직원들의 개인 책상을 두지 않았다. 회의실에는 의자도 없앴다. 다만 라운드 테이블을 두고 업무를 본다. 직원들의 소통을 위해서다. 직원들은 매일 출근하면서 머물 장소를 물색하고, 적절한 장소에서 자신의 일과 관련된 동료와 함께 일을 한다. 또 저녁 7시 이후에는 자동 소등되도록 해서 잔업을?못하도록 했다. 잔업을 안해도 되도록 업무 효율성을 높여나가는 것이 직원들의 과제인 셈이다.

유니클로 매장 입구에는 시장 바구니가 있다. 고객은 대형 할인마트에 장을 보러 온 듯 편하게 둘러보고 직접 고른다. 매장 직원들은 손님을 일일이 상대하지 않는다. 그저 옷을 정리하고 계산하고, 또 질문들에 응해주면 되는 것이다. 고객은 가격은 적당한지, 편하게 입을 수 있는지를 본다. 마트에서 오늘 먹을 과일을 고르듯 말이다.

   
▲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앞으로 10년 후 아시아에서 40조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지난 2011년 11월11일 문을 연 명동점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유니클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에서 저렴한 옷들을 대량으로 판매한다는 방식이 곧 유니클로의 상징이다.

 

피난민도 입는 옷

요즘 유니클로는 지평을 넓혔다. 일본, 한국, 아시아가 아닌 전 세계로. 그래서 시리아 내전 피난민들을 위해 의류 지원활동을 펼친다. 고객이 의류를 지속적으로 소비한다는 것은 그만큼 안입고 버리는 옷들도 많다는 얘긴데, 더 이상 입지 않게 된 옷을 모아 전 세계 난민과 피난민 등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유니클로의 모든 상품이 리사이클링 대상이다. 지난해 6월 “300만벌이 부족합니다”라는 의류회수 캠페인을 벌인 유니클로는 고객들에게 18만벌의 옷을 기증 받아 요르단에 있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전달했다. 의.식.주. 유니클로는 이제 전 세계인의 ‘의(衣)’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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