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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 친 니시코리 베스트 16에 진출
윔블던=박원식 기자 사진 윔블던=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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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8  15: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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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시코리와 키리오스가 라인업 한 시간은 7시 16분이었다. 이후 5분간 워밍업을 해 7시 21분에 게임이 시작됐다. 그리고 1시간 37분만인 8시 58분에 끝났다

7일 런던의 일몰시간은 9시18분으로 예정되었다.  윔블던 1번 코트에는 조명이 없다.  밤 9시 이후에는 경기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앞선 경기 즈베레프-굴비스전은 5세트까지 가면서 7시 8분까지 늘어졌다. 

일본의 니시코리와 호주의 닉 키리오스가 1번 코트에 들어서 가방을 벤치에 놓은 시각은 저녁 7시 16분이 넘었다.  7시 8분부터 16분 사이에 코트 정리요원은 손과 발이 안보이게 청솔모처럼 움직였다.  두 선수는 밤 9시 이전에 승부를 끝내지 않으면 즈베레프처럼 2회전을 이틀에 걸쳐하고 3회전에 힘못쓰고 패한 경우가 나올 수 있었다.

랠리가 긴 남자 경기라 니시코리-키리오스는 자칫 한 세트도 할 수 없는 시간이 남았다. 

이때 니시코리는 배수진을 쳤다. 빠른 승부를 작전카드로 들고 나왔다. 3구 이내 위닝샷을 시도했다. 이날 일몰전까지 끝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상대전적 3패인 난적 키리오스에 대한 전략이었다. 1세트 6대1은 경기 듀레이션 20분이 채 안됐을 정도다. 

니시코리가 8일 영국 윔블던 남자단식 3회전에서 닉 키리오스(호주)에 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니시코리는 석양의 승리자로 총구에 입을 대고 휘파람을 불었다. 

대회 24번 시드 니시코리 케이는 강서버 닉 키리오스에게 초반부터 바짝 붙어 6-1 7-6<3> 6-4 스트레이트로 이기고  아시아 남자선수로는 유일하게 베스트 16에 올랐다.  경기 시간은 불과 97분. 속전속결이었다.

니시코리는 4번 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이긴 '이변의 주인공' 라트비아의 에르네스트 굴비스와 8강 진출을 가린다. 예선 통과자인 굴비스는 고저 장단 테니스로 파워풀한 즈베레프를 이겼다. 호주때처럼 석양에 늘 약한 즈베레프는 이날도 석양 경기에서 플레이를 망쳤다. 

이날 승부는 니시코리의 번개같은 포핸드와 키리오스의 서브 대결이었다. 물론 니시코리는 상대 서브에 손을 못댔지만 수비범위가 넓어 키리오스의 약점을 집중공략했다. 키리오스는 포핸드 스윙 스피드가 세계 최고인 니시코리의 전광석화같은 몸쪽 공략 샷에 몸을 가누지 못했다. 

현지 시간으로 밤 9시이후 일몰 순연 가능성이 높았지만 니시코리가 빠른 승부를 걸었고 키리오스도 경기 막판 포기하는 인상을 비쳤다. 니시코리는 석양의 무법자가 되었고 키리오스는 석양의 패배자가 됐다.

니시코리는 "오늘 경기를 끝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가 오늘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것이 놀랍다.  서브와 리턴이 잘 이뤄져 인생 최고의 잔디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로써 대만의 시수웨이가 여자단식 3회전에서 1번 시드 시모나 할렙을 이기고 16강에 오른데 이어 남자도 니시코리가 16강에 진출해 아시안 프라이드가 됐다.

   
▲ 니시코리가 승리의 환호를 한 시간은  8시58분이었다. 일몰시간을 불과 18분 남기고 끝냈다. 사실 8시반이 넘어가면서 경기장은 어둑했고 키리오스의 시속 220km 빠른 서브에 니시코리는 거의 손을 못 댔다.  

 

   
니시코리는 3세트 5대4에서 승부를 걸었다. 자짓 경기가 순연되면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1번 코트 티켓 구매자들은 이 경기가 중간에 멈추지 않고 끝나기만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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