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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려면 심상(imagery)을 하라
박재현(체육학 박사)  |  sportsforall@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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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09  09: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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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게임이나 세계선수권대회를 앞 둔 양궁선수들이나 씨름 선수들이 숲속이나 조용한 산사에서 눈감고 좌선하는 것과 같이 심상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심상의 이미지(image)가 인간의 정신경험의 하나로 마음을 표상한다면 심상(imagery)은 듣거나 맛보기, 운동감각 등의 지각 영역의 경험까지 포함한 것을 말한다. 심상은 일반적으로 순식간이고 희미하고 부분적인데 개인에 따라 그 강도가 다르다. 심상은 학습, 지각, 사고, 의미의 영역과 관련되어 역할을 하고 특히 기억 향상에 정신표상(mental image)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유용하며 높은 심상을 가진 단어는 높은 의미를 가진 단어보다 학습하기 쉽다.
테니스 선수가 자신이 전개할 경기를 마음속으로 상상하는 것을 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심상(心像)이란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마음속으로 어떤 경험을 떠올리거나 새로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Vealey). 우리는 어떤 것을 실제로 체험하지 않고도 그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고, 움직임을 느끼며, 냄새 맛 소리 등을 마음속으로 떠올릴 수 있다. 눈을 감으며 이러한 심상을 떠올리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심상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어떤 목표를 갖고 이루어지므로 잠잘 때 나타나는 꿈과는 구분된다. 한편, 심상을 통제하면서 체계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련의 과정을 심상훈련(imagery training)이란 심상을 통제하면서 체계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심상훈련 또는 심상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는 개념에는 정신연습(mental practice), 심리연습, 정신훈련(mental training) 상징적 시연(symbolic rehearsal) 시각화(visualization) 등이 있다.
스포츠심리학에서는 심상(심상훈련)과 정신연습이란 두 용어가 의미의 구분 없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심상의 특징

위에서 제시한 심상의 정의에는 3가지의 중요한 특징이 포함되어 있다. 심상을 통해 과거의 이미지의 회상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으며, 심상에는 모든 감각이 동원되어야 한다. 그리고 심상은 대근육의 활동이나, 외부의 자극이 없이도 일어날 수 있다.

1) 과거의 이미지 회상과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라.
심상을 통해서 어떤 이미지의 회상과 창조가 가능하다. 나달이나 조코비치, 샤라포바 등 일류 프로선수의 자세나 경기 장면을 마음속에 기억해 두었다가 실제로 유사동작이나 비슷한 전략의 게임을 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심상은 기억을 토대로 마음속으로 동작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심상은 경기가 끝난 후에 자신의 스윙이나 게임을 평가할 때에도 사용된다. 경기를 할 때에 특별히 잘 한 장면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면서 다음에도 그 동작을 잘 하기를 바라기도 한다. 이런 경우 심상은 어떤 장면(다른 사람의 동작이나 자기 자신의 동작)을 회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심상을 이용하면 경험하지 못한 창의성있는 경기를 창조할 수도 있다. 기억 속에 있는 장면들을 모아서 전혀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 낼 수 있다. 나달이나 페더러 등의 현역 선수들은 물론이고, 과거의 피트 샘프러스, 슈테피 그라프 등 우수 선수들은 자신의 테니스 경기 전략을 구상할 때, 상대에 따른 새로운 심상을 마음속으로 만들어 낸다. 우리나라 메달박스의 대표적인 종목인 양궁선수들은 심상을 아주 잘 이용하는 경우다. 과거의 또 다른 예는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레슬링의 양정모)을 안겼던 올림픽 경기인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 출전하기에 앞서 구소련 선수들은 몬트리올 시의 사진을 보면서 자신들이 그곳에서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할 지를 상상했다고 한다. 선수들은 한 번도 그곳에 가보지 않고도 경기하는 장면을 그려볼 수 있었다. 따라서 심상을 이용하여 낯선 곳에서 경기하는 장면을 만들어 보면, 실제로 그곳에 도착하여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테니스 선수들도 자신이 경기를 펼칠 경기장의 사진을 펼쳐 놓고, 자신의 상대를 대상으로 삼아 심상을 활용해서 전의를 다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2) 모든 감각을 동원해라.
심상은 시각, 청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할 수 있다. 심상은 단지 ‘마음속에 상을 그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각은 심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여러 감각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심상을 할 때에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운동감각(kinesthetic senses) 등 가능한 여러 감각이 동원되어야 한다. 여러 감각을 동원하면 선명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청각은 라켓의 스윙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 테니스볼이 거트에 닿는 소리, 퍼펙트 샷을 할 때 골프 클럽에서 들리는 소리 등이다. 수영장에 들어섰을 때 나는 소독약냄새는 후각의 한 예이다. 촉각은 그립을 잡은 손바닥의 느낌, 코트를 밟았을 때 발바닥에 닿는 느낌, 그리고 운동감각은 몸을 움직일 때 생기는 방향이나 위치에 관한 느낌을 말한다. 종목에 따라서 심상을 할 때 중시되는 감각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테니스의 경우 동적인 스트로크나 발리를 하거나, 정적인 서비스 연습을 하는 선수들에게는 운동감각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심상훈련을 할 때 여러 감각과 더불어 선수가 겪는 정서상태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심상을 이용하여 불안을 조절하는 훈련을 한다면 마음속으로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즉, 경기 때의 긴장감, 희열, 만족감, 창피함 등의 감정을 마음속으로 느껴야만 심상훈련의 효과가 커진다.

3) 대근육 활동이나 외부자극 없이도 심상은 가능하다.
세 번째로 중요한 심상의 특징은 심상을 할 때 외부자극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심상은 외부에서 자극이 주어지지 않아도 마음속에서 이루어지는 감각적 체험이다. 테니스 선수는 테니스 라켓이 없어도 상대의 로빙 볼을 마음속으로 스매시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라켓을 손에 들지 않고 멋진 서브와 공격적인 발리를 하는 장면을 그려볼 수 있다. 우리 뇌는 마음속으로 자신의 동작에 몰입해 있으면 실제동작을 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수영장에 가지 않고도 수영을 할 수 있고, 평균대에 발을 올려놓지 않고도 동작을 마음속으로 연습하는 동안에는 실제동작이라고 간주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심상을 하는 동안에 해당 근육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전기활동으로 알 수 있다(Jacobson). 심상에 몰입했을 때 우리의 뇌는 마음속으로 떠올린 장면을 실제경험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에 심상의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늘날 모든 종목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자신의 수행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심상을 하며 연습과 경기에 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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