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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스에서 본 나달그랜드슬램덕후의 관전기(2)
김명호(2018롤랑가로스투어단)  |  myloveffc9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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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1  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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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달: 수건 빨리 안주니?. 볼퍼슨: 제가 뭘요~

라파엘 나달은 현재 세계 랭킹 1위의 선수다. 이번에 프랑스오픈에 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나달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나달 경기 직관을 위해 노력했다. 2016년도 나달 선수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하여 상하이마스터스가 열리는 상하이로 갔었으나 도착하는 날 나달 선수가 탈락하는 바람에 만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프랑스오픈에는 꼭 출전하는 나달을 보려고 투어를 결심했다.

이번 프랑스오픈 1회전과 2회전 임에도 불구하고 나달이 경기한 센터코트와 수잔코트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이 관중들이 가득 차 나달의 인기를 실감했다.

이에 앞서 연습코트에서 몸풀고 있는 나달 선수를 바로 코앞에서 볼수 있었고, 5월 28일 월요일 저녁 6시 이탈리아 선수와의 예선 첫게임을 관전하다가 비가 와서 3세트에서 게임이 중단되어 다음날 나달을 또 보게 되었다. 29일 화요일 12시부터 속개될 예정이었지만, 다시꾸물 꾸물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나달 선수와는 인연이 없나 보다 낙담하고 있었는데, 천우 신조인지, 지성이면 감천인지 먼길 온 것을 위로하듯 비가 그치면서 나달 선수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볼 수 있었다.

나달 선수는 경기장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조코비치, 머레이, 로저 페더러도 나달 못지않게 좋은 실력을 가졌지만, 그중 나달 선수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현장에서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는 매우 근면 성실한 선수로 보여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토로 삼는 근면성실의 대명사가 나달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 선수는 플레이를 아주 깔끔하게 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너무 지능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한 점이 조금은 얄밉게 느껴지기도 하는 반면에, 나달 선수는 온몸으로 테니스를 한다. 나달의 두번째 특징이다. 스페인의 투우 경기를 연상 시킬 정도로 저돌적인 소처럼 좌우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아내도 감격해했다.
셋째 나달의 서브 루틴이 인상적이다.
나달 선수는 서브를 넣기 전 일정한 루틴을 가지고 있다. 우선 발로 서비스 라인의 흙을 지우는 동작과 엉덩이에 달라붙은 팬티를 잡아당기고, 양쪽 귀를 만지고 코를 만지고 나서야 서브를 한다.

넷째 나달은 근육질의 사나이다. 어깨 근육이 좋고 다리 근육이 단단하여, 한번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다섯째 나달은 어떠한 심판의 판정에도 화를 내는 법이 없는 매너 좋은 선수다. 라켓을 던지고 부수고 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일본의 니시코리 선수는 2017년 프랑스오픈때 정현 선수와의 경기에서 불리한 상황에 도달하자 흐름을 깨기 위해 라켓을 힘껏 내리쳐서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했다. 그러나 나는 나달 선수가 라켓을 내리치거나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 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이번 이탈리아 선수와의 1회전에서 게임에 이긴후 패자를 따뜻하게 격려하고, 퇴장하는 패자를 향하여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매우 가슴이 따뜻한 선수라고 여겨진다. 여섯번째 내가 본 나달의 특징이다.

일곱번째 나달은 불사조같다.
나달은 워낙 온몸으로 탱크처럼 좌우로 뛰는 경기를 하기 때문에, 그는 잔 부상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고, 실제로 2-3년전에는 부상으로 대회에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타고난 근면성으로 인해, 다시 부상에서 회복하고 코트에 나와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조코비치 선수도 2017년도엔 부상으로 인해 코트에 나오지 못했고, 머레이 선수는 2018년도에 코트에 못나오고 있다. 정현 선수도 이번에 프랑스오픈에 처음으로 시드를 받을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인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니시코리 선수가 대회에 참가해 정현 선수의 영광스러운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는듯하다.

5월 31일이 되자 서서히 심신이 지치게 되었고, 시차가 뒤바뀌게 되어, 일반 선수들의 경기(소위 듣보잡)에는 관람중 꾸벅 꾸벅 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센터코트 옆 광장엔 편안하게 누워서 대형 화면을 볼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자다가, 중계를 보다가, 지나가는 언니 오빠들을 바라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서 관전했다. 롤랑가로스 관전의 묘미다.

이 자리의 한가지 흠이라면 여기 프랑스 관중들은 골초들의 천국인지 지나가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수요일은 테니스 관람을 중단하고 파리 시내 관광을 나섰다. 에펠탑, 개선문, 샹제리제 거리, 오르세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사원을 일주일간 무제한 이용 가능한 지하철 패스인 나비고를 이용해서 편리하게 구경했다.
마지막으로 세느강의 유람선을 1시간동안 이용하였는데, 하루종일 관람한 건물들을 세느강을 이동하면서 복습하는듯 해서 너무 좋았다.

파리의 날씨는 햇살이 따끈 따끈해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가 좋은 기온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떨어지는 수가 많았다. 나는 관람을 포기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 우비도 입고 우산도 쓰곤 했는데, 이곳 프랑스 사람들은 내리는 비를 신경쓰지 않고 그냥 비를 맞고 있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잠시후 비가 그치면 바로 해가 쨍 하므로 그냥 비가 내리면 맞고, 금새 다 말라 버리므로 느긋하게 관전하는 것 같았다.
나달도 보고 파리도 보다보니 어느새 삶의 자리로 돌아갈 시간이 됐다.

   
▲ 이걸 안하면 나달이 아니지요

 

   
▲ 먹어야 삽니다
   
▲ 물병은 자기 자리가 있다구요
   
▲ 수건은 늘 두개.

 

   
▲ 나달 상징 리버스 포핸드

 

   
▲ 가족이 중요하다는 김명호 이희수 부부

 

사진 파리=황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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