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바르셀로나오픈에서 나달과 경기한 정현

▲ 나달

올해 1분기에 '황제' 페더러를 두번 만난 정현(19위)이 앞으로 2분기에는 '클레이 황제' 나달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산중에서 호랑이 피하니 곰이 나타난 격이다. 

정현은 1~3월 남반구와 북미 하드코트 시즌에 세계 1위 로저 페더러를 두번이나 만났다. 1월 호주오픈 4강전과 3월 마이애미마스터스 8강전에서 만났다.  마이애미 2회전에서 패한 날  페더러가 클레이코트 시즌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클레이코트 시즌에 정현이 페더러를 만날 일은 사라졌다. 그런데 4~6월 클레이코트시즌에 정현은 '클레이 황제' 라파엘 나달과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정현은 일단 바르셀로나-뮌헨-마드리드-로마로 출전 신청을 했다. 이번 주 세계 1위에 오른 나달은 정현이 출전 신청을 낸 4개 대회 중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로마 마스터스 3개 대회에 1번 시드를 받고 출전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정현이 대진표상 상단 박스에 들어가면 나달과 8강이나 4강에서 만나고 하단 박스에 있으면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정현은 4월 23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ATP투어 500시리즈는 상위 12번째 순서로 유리한 자리에서 1회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정현은 바르셀로나에서 예선 4경기, 본선 4경기 총 8경기를 하면서 8강 성적을 올렸다. 8강전에서 '클레이 황제'라파엘 나달을 만난 정현은 비록 1대2로 패했지만 첫세트 타이브레이크 10대 12까지 아쉽게 패했고 2세트는 6대4로 이겼다.  이로 인해 정현의 테니스 스타일이 클레이에서 더 빛을 발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정현은 세계 19위 자격으로 예선을 건너뛰고 본선부터 경기한다.  정현이 체력이 소모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달을 만나면 대등한 경기를 할 것이다. 

정현은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뮌헨으로 날라간다. 4월 30일 뮌헨에서 열리는 투어 250시리즈에서 정현은 5번 이내 시드를 받고 경기를 하게 된다. 정현은 지난해 뮌헨 2회전에서 세계 16위 가엘 몽피스(프랑스)를 이겨 파란을 일으켰다. 정현은 뮌헨대회에서 결승 또는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4강에서 아쉽게 멈췄다. 올해 이 대회에 나달은 신청하지 않았다.  

뮌헨 대회를 마치고 나서 다시 스페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번엔 마드리드다.  정현은 5월 7일 마드리드 마스터스 1000에 시드를 받고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뮌헨대회를 마치고 잠시 귀국했으나 이번에 정현은 마드리드와 로마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마스터스시리즈 두 대회 연속 시드받고 출전한다.  

로마까지 마치게 되면 시즌 두번째 그랜드슬램인 프랑스오픈을 한주 앞두게 된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정현은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와 이틀에 걸친 5세트 경기를 펼친 끝에 아쉽게 졌다. 정현이 이번엔 그랜드슬램 출전사상 처음으로 시드를 받는 관계로 3회전까지 자신보다 아래 랭킹의 선수를 만나 경기를  한다. 호주오픈처럼 4강이상 갈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정현은 지난해 클레이코트에서 14승 5패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반기 하드코트에서 정현은 18승 7패를 기록해 비슷한 승률을 보이고있다.  

▲ 2017년 정현 클레이 대회 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