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프랑스오픈 페더러 경기 모습

로저 페더러가 프랑스오픈 포함 클레이코트대회를 기권하겠다고 발표했다.

페더러는 2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키비스케인 크렌돈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마스터스1000시리즈 64강전에서 호주의 신예 타나시 코키나키스에게 1대2로 패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따라서 이날 페더러의 경기가 클레이코트대회 결정판인 프랑스오픈이 끝나는 6월 9일 이전까지 볼 수 있는 마지막 경기였다.    

최근 라파엘 나달의 부상으로 1위를 탈환한 페더러는 호주오픈 우승 등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점수가 모두 빠져 다음 주 랭킹 발표에서 나달에게 1위 자리를 돌려주게 되었다. 페더러는 경기 뒤 기자들에게 "나는 클레이코트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오늘 경기하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며 "경기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잘못된 판단과 샷 선택 등이 반복되었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지난 주말 인디언웰스 결승전에서 델 포트로에게  마지막 몇점을 놓쳐 패한 것이 좀 마음에 남는다"며 아쉬워했다.

클레이 시즌을 접은 페더러는 나달에게 잠시 1위자리를 내주지만 페더러가 지난해 클레이대회를 쉬었기에 방어할 점수가 별로 없어 나달의 성적 여하에 따라 1위를 되찾을 수도 있다. 나달은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와 프랑스오픈을 우승해야 랭킹을 유지한다. 몬타카를로마스터스에서 나달이 자칫 중도탈락하면 4월 23일 이후 페더러가 1위를 하게 된다. 

페더러는 2015년 프랑스오픈 8강에서 스탄 바브링카에게 4-6 3-6 6-7<4>로 패한 뒤 프랑스오픈에서2016년과 2017년에 이어 3년 연속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