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 성공하는 정현. 베이스라인 뒤에서 하는 플레이만 능한 것이 아니라 시기적절히 맞춰 네트 대시해 발리를 구사한다.

정현이 강해졌다. 

정현의 경기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상대서브에 대한 리턴이 좋다.

2. 첫서브 성공율이 높아졌다.

3. 상대 공격을 잘 받아친다.

4, 상대가 답답해한다.

5. 섣부른 공격을 안한다.

6. 공이 길어져 상대가 쉽게 공격을 못한다.

정현은 톱10에 10년 넘게 있으면서 투어 세계에서 강자로 불리우는 토마스 베르디흐(체크)를 이겼다. 한차례의 동점 위기를 제외하고 시종일관 공격과 수비를 섞어가며 상대의 강서브와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이겨내며 경기를 리드했다. 정현은 종전에 베르디흐에게 여러가지 격차를 이번에 완벽하게 걷어냈다. 

정현이 그동안 톱 20위안에 선수를 이긴 경우는 8번. 그중 올해 호주오픈 3회전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경기 막판에 압도하며 이겼다. 또 정현은 전 세계 14위 노박 조코비치와는 두번의 타이브레이크에서 이겨 진가를 드러냈다. 이번에 세계 17위 베르디흐를 이기면서 톱20위내 선수들과 대등하거나 앞서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50위 이하 랭킹에서 이제는 20위권 랭킹에 있게 된 정현은 웬만한 투어 대회 시드를 받고 출전해 두세번의 이길 유리한 기회를 잡게 되었다. 

이날 베르디흐와의 경기에서 정현은 서브 에이스와 서브 포인트로 경기를 풀어가고 상대의 크로스와 다운더라인 공격에 맞서 대등한 랠리를 해 주도권을 잡았다. 앞으로 웬만한 상대를 만나도 탄탄한 수비와 서브와 스트로크로 득점을 내며 승승장구할 태세다. 

정현은 올해 투어에서 4강 1번(호주오픈) 8강 세번(아카풀코, 델레이비치, 오클랜드) 16강 2번(브리스번, 인디언웰스는 진행중) 성적을 올리고 있다. 

정현은 인디언웰스 16강전에서 우루과이의 파블로 쿠에바스를 이긴다고 보고 있다. 정현의 16강전 승리 확률이 61.7%, 쿠에바스 승리 확률은 38.3%다.

ATP에선 정현을 어떻게 볼까. 정현이 베르디흐를 이기자 넥스트제너레이션 챔피언 정현이 파워와 정교함을 결합해 큰 무대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 16강에 몬트리올 대회 이후 두번째 올랐다고 격찬했다. 

ATP는 2회전에서 두산 라조비치와 3시간동안의 혈전을 한 정현의 끈기도 칭찬했다. 베르디흐와의 3회전 경기에서 1세트나 2세트 모두 3대 1로 앞서며 유리한 게임 포메이션을 가져온 것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ATP는 정현이 16강 상대인 쿠에바스를 이기고 페더러와 8강전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오픈 4강까지의 활약이 실력이었다고 나타냈다. 

▲ 정현의 20위내 선수 상대 승리 전적

▲ 베르디흐와의 경기에서 이 포핸드로 여러차례 위닝샷을 냈다     ▲ 오른팔 앞쪽에 테이핑을 했다

▲ 백핸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정상급이다. 베르디흐는 정현과 백핸드 맞대결을 숱하게 했지만 정현의 백핸드 실수를 별로 얻어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