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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라 노르웨이의 동계올림픽 종합 1위 비결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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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6  0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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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폐막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노르웨이는 금메달 1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1개, 총 39개 메달을 획득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노르웨이의 올림픽 성공은 팀 규모를 생각할 때 아주 인상적이다.

242명의 대표팀을 보낸 미국이 24개의 메달을 획득한 것에 비해 작은 나라 노르웨이는 미국의 절반도 안되는 109명을 파견해 평창에서 엄청난 수확을 거뒀다. 노르웨이는 미국이 2010밴쿠버 대회에서 획득한 37개 메달 신기록을 이번에 바꿨다.

우리나라 인구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532만명의 작은 나라 노르웨이가 미국을 제치고 1위를 하는 비결에 대해 전세계 언론에서 주목을 했다.

스키 크로스컨트리 부문에서 금메달 3개를 딴 노르웨이의 요하네스 클라에보(21) 선수는 "13세까지 다른 애들에 비해 키가 작고 왜소해 스키 선수가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고 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선수로 뛰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13세 전까지 어린이들의 스포츠 기록이나 점수·순위를 매기지 않는다는 정부의 규칙 덕분에 대표가 됐다. 노르웨이에서 겨울철 교통수단이나 다름없는 스키를 즐겁게 타며 훈련한 그는10대 중후반에 키가 쑥쑥 자라 183cm의 건장한 체격을 갖췄고 평창에서 세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주니대회때 점수판과 랭킹 없앤 나라

노르웨이에는 스포츠 클럽이 1만1000여곳이 있고 이 클럽에 전국의 어린이 93%가 가입해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다. 13세까지는 어린이의 몸무게·키도 묻지 않는다. 노르웨이 대표팀 토레 오브레보 노르웨이 단장은 "유소년 스포츠에서 점수판을 없애고 나서 운동을 진심으로 즐기고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토레 오보 단장은 올림픽 선수들과 함께 일하는 스포츠과학자, 트레이너 및 영양사로 구성된 올림피아토 펜 (Olympiatoppen)을 관장하고 있는 사람이다.

노르웨이 국립 엘리트스포츠센터에서 체력·기술·팀관리 코치가 선수의 체계적 훈련을 돕지만, 생계와 훈련 자금은 선수 스스로 책임진다고 한다. 노르웨이 체육협회의 동·하계 올림픽 예산은 한 해 약 2420만달러(약 260억원). 영국(1억3750만 파운드·약 2075억원)의 8분의 1 정도다. 영국 컬링 대표팀은 정부 지원금으로 총 560만파운드(약 84억원)를 받았지만, 노르웨이 혼성 컬링팀은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eBay)에 중고 장비를 팔아 훈련 자금을 댔다.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배관공, 목수, 교사 등 본업을 갖고 운동한다.

상금이나 포상금 없는 나라

올림픽 메달 목표를 정하지 않고 메달로 선수 간 등급을 매기는 일도 없다. 합숙 훈련 때 신인과 메달리스트가 한 침대를 쓴다. 메달 획득했다고 정부가 지급하는 메달 포상금도 없다. 메달 딴 당일 올림픽 숙소에서 케이크로 파티를 여는 게 보상의 전부다. '상금은 운동을 향한 선수의 순수한 열정을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

개인의 자율과 개성을 중시하는 노르웨이 방식은 국가 주도로 '스포츠 영재' 양성에 올인하는 우리나라나 일본·독일과는 정반대이다. 하계와 동계올림픽 모두 세계적 스포츠 강국이 된 우리도 한번쯤 노르웨이 모델에 관심 가져볼만 하다.


스포츠를 통해 배우는 나라

오브 레보 단장은 "우리는 아이들을 혼자 내버려 둔다. 우리는 그들이 마음껏 뛰고 즐기게 하고 싶다. 그들은 스포츠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그들은 노는 것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그들은 불안해하지 않고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들은 계산하지 않고 많은 것을 배운다. 그들은 판정이나 랭킹을 부여받지 않음으로 많은 것을 배운다. 그리고 그들은 기분이 나아졌다. 그리고 그들은 오래 머물러 있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미국과 정 반대의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9살부터 전국 챔피언을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선수들은 이 시스템이 정말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노르웨이 스키선수 란하일드 모빈켈은 "우리가 자라온 문화와 환경은 우리를 크게 만든다"고 말했다.

오브 레보 단장은 "트레이너는 선수에게 체중이 얼마나 되는지 묻지 않는다"며 매우 위험한 질문이라고 말한다. 오브 레보는 "선수들이 그 질문 하나로 식사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메달 보상으로 케이크 한조각 받는 나라

노르웨이 선수들은 매일 밤 선수촌 테이블에 놓인 케이크를 즐긴다. 노르웨이 선수들이 메달 하나를 얻을 때마다 4명의 요리사가 번갈아 만든 디저트를 먹는다. 지난 8일 노르웨이 선수단의 식사를 책임지는 요리사 스탈레 요한센이 며칠 전 평창의 한 마트에서 계란 1500개를 주문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배달된 계란은 자그마치 1만5천 개였다. 한국어를 모르는 요한센은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계란 1500개를 주문하겠다'는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한 뒤 마트 주인에게 보여줬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오류 탓에 1500개가 1만5천 개로 번역된 것이다.

노르웨이올림픽위원회 대변인 할버 리는 CNN에 "요리사들은 주문한 계란을 실은 트럭이 도착하자 부지런히 날랐다. 그런데 나르고 날라도 끝이 안 보여서 운전사에게 '도대체 달걀을 몇 개나 실은 건지' 물어봤다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BBC는 "결국 노르웨이 팀은 추가 주문된 계란 1만3500개를 반품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 선수 109명을 파견한 노르웨이는 1500개 계란으로 메달딴 날 케이크를 만드는데 사용했다. 어쩌면 1만5천개를 모두 받아놓아도 케이크 만드는데 다 사용했을뻔도 했다. 메달 획득 신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동계올림픽 성공 비결을 두고 우리나라 테니스를 생각해 봤다.  

월드스타로 성장한 정현 선수 부모의 자녀 교육철학과 노르웨이 국가 체육 방침이 흡사했다. 

2015년 8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장에서 정현 선수의 부모는 다음의 다섯가지를 정말 조심스럽게 꺼내놓은 적이 있다.

1. 주니어 시절에는 성적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2. 후원에 연연하지 말라

3. 지도자를 믿어라

4. 프로 선수 대신 대학 진학도 좋은 방법이다

5.  부모는 자녀의 경기때 점수판 보지 마라 

어렸을때 랭킹 1위가 프로가서 1위하라는 법 없고 주니어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언제 어디서 그 잠재적인 재능이 터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   정현이 투어 선수가 되고 매 대회마다 우승에 근접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노르웨이식 정현 부모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 테니스피플 2015년 8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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