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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력 강한 정현의 라켓, 나도 한번 써볼까?[브랜드스토리] 72년 전통 라켓의 달인, 요넥스
오룡(코멘터리 편집주간)  |  ro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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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30  06: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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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째 호주오픈 공식 스트링부스 요넥스

대한민국이 테니스에 푹 빠졌다. 텔레비전 생중계부터 전 일간지 1면 사진, 각종 온라인 미디어, 단체응원까지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정현에 쏠렸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날은 정현과 호주오픈 관련어가 평창동계올림픽을 밀어내고 포털 실시간 검색어 1~10위를 싹쓸이하기도 했다.

호주에서 날아온 낭보는 쓰나미와도 같았다. 테니스계 외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에 흥분이 배가된 듯했다. 가히 ‘테니스 신드롬’이라 할만했다. 언론보도에선 ‘한국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가 단골 수식어가 됐다. 오죽하면 정치권에서 정현이 새 역사를 쓴 것과 댓구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논평까지 나왔을까.

실제로 정현 선수의 쾌거가 한국테니스 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90년 한국테니스 역사에 없었던 짜릿한 전율과 도약의 모멘텀을 만들어냈다. 동호인 스포츠로만 여겨졌던 테니스가 세계무대에 내놓을만한 수준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정현의 활약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 승전보와 함께 혹한 속 국민들의 마음을 녹였다. 박진감 넘친 게임은 물론 침착•강인한 멘탈, 겸손하면서도 자유분방하고 당당한 태도, 약시라는 악조건을 극복한 도전정신, 솔직한 인터뷰 등 경기 외적 매력이 테니스 팬과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한 일간지 1면엔 ‘그대가 있어 살맛 납니다’라는 제목까지 등장했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수영의 박태환, 골프의 박세리와 비견되는 것조차 어색하지 않았다. 대중적 관심을 못 받던 불모의 종목에서 꽃을 피워냈다는 점에서 그렇다. 많은 이들에게 새삼 화제가 된 그랜드슬램 대회 상금액은 ‘정현 키즈’를 만들어낼 유인동기가 될 수 있다.

한바탕 센세이션이 휩쓸고 지나간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정현의 활약을 뒷받침하고 그 성과를 한국테니스 도약의 발판으로 만드는 일이 테니스계에 맡겨진 과제다. 정현은 미완의 대기다. 그가 앞으로 얼마나 뛰어오를지는 선수 자신과 코칭 스탭, 지원 시스템에 달려 있다.

정현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함박웃음을 지은 수혜자가 있다. 바로 호주오픈 메이저 스폰서인 기아자동차와 정현 후원사들이다. 코트 안팎에서 정현은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해줬다. 그가 착용한 모자와 고글, 피케 셔츠, 손목밴드, 시계, 신발 브랜드가 모두 열렬한 관심거리가 됐다.

신소재 브이코어 듀얼G ‘대박’

하지만 경기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핵심요소는 뭐니뭐니해도 라켓이다. 정현의 라켓은 바로 요넥스(Yonex) ‘브이코어 듀얼G(VCORE DUEL G)’다. 정현은 2015년 말부터 요넥스 라켓을 사용했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맞춰 여러 라켓을 테스트한 뒤 내린 결정이었다. 그는 유연하면서도 강한 타구가 가능하고 밸런스와 타구감이 좋은 라켓을 원했다.

브이코어 듀얼G는 기존 소재보다 3배 유연한 터프 G 파이버(Tough G Fiber) 샤프트를 장착했다. 그만큼 큰 반발력을 갖춰 강한 스핀과 타구가 가능하다. 바운스 뒤에도 볼 스피드와 파워가 줄지 않는다. 자체 테스트 결과 다른 라켓보다 타구 후 바운스 높이가 14%, 스핀이 8% 증가했다고 요넥스측은 밝혔다.

정현은 이 라켓으로 바꾼 뒤 2016년 세계랭킹 100위 진입, 지난해 70위권에 올라섰다. 이어 프랑스오픈 3회전, 넥스트젠 파이널스에서 우승했다. 브이코어 듀얼G 시리즈 라켓은 2016년과 2017년 판매량이 각각 전년보다 150%, 50% 늘어 ‘정현 효과’를 누렸다. 주니어 선수들의 요넥스 라켓 사용비율도 지난해 전국 종별테니스대회에서 25%로 높아졌다.

요넥스는 사실 배드민턴 브랜드로 먼저 유명해졌다. 전 세계 배드민턴 선수의 80% 이상이 요넥스 라켓, 셔틀콕 등 쓸 만큼 배드민턴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배드민턴에 안주하지 않고 테니스 등 라켓 스포츠와 골프 용품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 요넥스 창업자 요네야마 미노루(93·米山 稔)

요넥스는 1946년 요네야마 미노루(93•米山 稔)가 도쿄에서 창업했다. 그는 어업용 목재 찌를 만들다 플라스틱 찌가 나오자 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를 계기로 “다시는 개술개발에 뒤떨어져 사업을 망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이는 평생의 교훈으로 남아 신소재 개발의 일인자가 됐다.

요네마루는 목재가공 기술 활용 기회를 노리다 1957년 배드민턴 라켓 주문생산(OEM)을 시작했다. 여기서 축적된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1961년 요넥스라는 자체 브랜드 라켓을 생산했다. 요넥스란 브랜드는 창업자의 성 앞글자에 경쾌한 어감의 ‘ex’를 붙여 만들었다.

요넥스 배드민턴 라켓은 1960년대 수출주도형 일본 경제개발 붐을 타고 세계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과감한 소재개발 투자를 통해 1969년 알루미늄 라켓을 선보였다. 알루미늄 가공기술을 활용해 1971년 처음으로 테니스 라켓을 생산했다. 이어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그라파이트 소재를 개발해 배드민턴, 테니스 라켓 손잡이, 골프채에 적용했다.

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생산공장을 세워 세계적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1992년엔 배드민턴용품의 판도를 바꾼 획기적인 ‘아이소메트릭 500’ 광폭 라켓을 내놓았다. 요넥스 US오픈 그랑프리 배드민턴 대회, 국제테니스연맹(ITF) 요넥스 오픈 챌린저 등 각종 대회 개최와 후원도 활발히 벌였다.

국내에는 동승통상(대표 김철웅)이 1982년부터 요넥스 배드민턴, 테니스, 소프트테니스 용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요넥스코리아로 통칭되는 이 회사는 2008년 워킹슈즈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2012년 배드민턴팀을 창단해 운영 중이다. 초등학교, 장애인,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를 후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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