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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 페더러, "정현과 맞대결 기대된다"(기자회견)
박종규 기자  |  jkpark425@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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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5  03: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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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가 24일 열린 호주오픈 8강전에서 토마스 베르디흐(체크, 20위)를 7-6<1>, 6-3, 6-4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 1세트에서 위기를 극복한 비결은 무엇인가. 체어 엄파이어와 대화를 해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나(1세트 도중 페더러가 챌린지를 요청했는데, 호크아이 오류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런데 페더러의 챌린지 기회가 줄어들자, 이에 어필했다)
= 호크아이를 확인하지 못한 채로 그가 인을 선언했다. 거기에는 나도 동의했다. 그 뒤 그가 내 챌린지 하나를 빼앗은 데 대한 설명을 듣고 싶었을 뿐이다.

경기 초반에 베르디흐가 치고 나가자,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로 내 리듬을 찾으려 했다. 그래서 부담이 됐다. 2-5로 뒤진 상태에서 터닝포인트를 찾았고, 결국 1세트가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 되었다.

- 짐 쿠리어와 온코트 인터뷰를 즐기는 것 같다. 오늘은 패션(경기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 예전에는 경기가 끝나고 온코트 인터뷰가 없었다. 윔블던에서는 우승을 하면 트로피를 10초 동안 들고 있는 게 전부였다. 요즘은 여러 가지 세레모니를 통해 선수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공유할 수 있고, 오늘처럼 패션에 대한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쿠리어는 인터뷰 진행에 탁월하다.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동시에, 그 경기에 대해 떠올릴 수 있게 해주고, 다음 상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특히 패자에 대한 존중을 하는 질문도 빼놓지 않는다.

- 오늘 정현이 온코트 인터뷰 때 부담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을 배운 적이 있나
= 기자회견에서는 어떤 질문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부담될 수는 있다. 그러나 온코트 인터뷰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장내 아나운서가 불편한 자리를 만들지는 않는다. 만약 선수가 부담스러워 한다면, 그가 도와줄 것이다. 솔직히 온코트 인터뷰가 제일 쉽다고 생각한다.

- 스포츠에서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테니스에서도 그게 중요한가
= 축구의 경우, 선수 유니폼에는 이름과 백넘버가 있다. 팬들은 단순히 선수의 유니폼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는다. 스포츠 관련 상품에 얽힌 스토리를 사는 것이다. 테니스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한 해에만 여러 종류의 경기복을 갈아입고 대회에 나선다. 투어생활을 20년 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경기복을 입었는지 알 수도 없다.

- 어제(23일) 나달은 8강에서 탈락했다. 최대 라이벌과 결승전에서 만나지 못하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나
=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어제 나는 8강에 진출한 상태였고, 베르디흐가 이번 대회에서 잘 하고 있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나달과 결승전 재대결은 이뤄지지 않게 되었지만, 나는 아직 결승에 오른 게 아니다. 그렇게 확실치 않은 일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실은 그 ‘만약’ 이라는 걱정 때문에 오늘 경기를 앞두고 긴장이 됐다. 그래서 경기 초반에 고전했다. 베르디흐가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톱플레이어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것을 보면서, 오늘 경기에 조심스럽게 임했다.

- 영국인 입장에서 질문해서 미안하지만, 내일 마린 칠리치와 준결승에서 대결하는 카일 에드먼드에 대한 생각을 물어봐도 되는가
= 물론이다.

- 에드먼드가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할 만 하다고 생각하는가
= 누구든 준결승에 진출한다면, 우승까지는 단 두 걸음이 남은 셈이다. 그 정도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보통 준결승전은 경기의 수준이 높다.

사실 그가 경기하는 것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에드먼드로서는 부담 없이 준결승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바랄 게 없기 때문이다. 큰 기대 없이 그런 경기에 나설 기회는 다시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에드먼드가 승리를 눈앞에 둔 경기에서 지는 모습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다. 그런 경기에서는 상대가 어떻게 이기는지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 그렇게 성장한 그는 이번 대회 3회전 5세트에서 7-5로 승리했다. 39도 무더위 속에 진행된 접전을 이겨낸 것이다. 그는 젊기 때문에 체력을 회복했고,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 최근 10년 동안 시드를 받지 않은 선수가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진출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 그런가? 내년부터 그랜드슬램 시드가 16장으로 줄어들게 되면 그런 경우가 더 늘어날 것 같다.

- 이번 대회에서 정현의 활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준결승 경기는 어떻게 될 것 같나
= 정현과의 맞대결이 매우 기대된다. 그는 호주오픈의 강자인 조코비치를 상대로 굉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조코비치는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정현에게 맞섰다. 인상적인 경기였다.

정현이 또 어떤 선수들을 이기고 올라왔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조코비치와 경기를 한 뒤에 오늘 낮 경기를 소화한 건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정현이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겸비했다는 증거다.

나에게는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같이 탄탄한 수비를 하기 때문에, 그에 대비한 전략을 확실히 세워야 할 것이다.

- 정현은 체력을 빠르게 회복하는 젊은 선수라고 평가했는데, 어떻게 하면 그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 아직은 확실치 않다. 단지 내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거란 사실은 분명하다. 그가 어떻게 리턴을 하고 서브를 하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정현의 리턴과 서브에 대응할 방법을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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