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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바꾸는 닛토99년 전통 일본 기능성 화학소재 제조사
글 오룡(코멘터리 편집주간) 사진 ATP, 닛토  |  tennis@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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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2  06: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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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테니스 투어가 마무리됐다. 11월12~19일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ATP 월드투어 파이널스가 피날레였다. 올해 우승컵은 첫 출전해 로저 페더러 등 강자들을 잇따라 꺾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6·불가리아·세계랭킹 6위)가 차지했다.

ATP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그 해에 활약한 세계랭킹 상위 8명만 출전해 ‘왕중왕전’으로 불린다. 역대 우승자 면면을 보면 그런 수식어가 실감된다. 단식 우승회수는 로저 페더러(6회), 노박 조코비치, 피트 샘프라스, 이반 렌들(5회), 일리에 너스타세(4회), 존 매켄로, 보리스 베커(3회) 순이다.

1970년 도쿄에서 마스터스 그랑프리란 이름으로 시작된 이 대회는 여러 도시를 돌다 2009년 이후 런던에서 열리고 있다. 이 때부터 영국 금융그룹 바클레이스(Barclays)가 대회명 앞에 붙는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왔다. 그런데 올해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가 나타났다. 일본의 기능성 화학소재 생산사 닛토(Nitto)다.

닛토는 테니스, 스포츠 마케팅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낯선 이름이다. 제품이 스포츠와 직접 연관이 없고, 국제 스포츠 후원에 나선 일도 거의 없다. 더구나 소비자가 직접 쓰는 상품이 아닌 중간재 브랜드다. 그럼에도 바클레이스를 제치고 세계적 이목이 집중되는 ATP 파이널스 타이틀 스폰서를 꿰찼으니 그 자체로 만만치 않은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닛토는 ATP 파이널스를앞두고 ‘미소 뒤에(Behind Smiles)’란 광고영상을 만들어 홍보에 나섰다. 영상은 테니스코트에서 시작해 거리·공원·배·자동차 등 런던시내 곳곳이 배경이다. 갖가지 상황에서 미소 지으며 테니스를 치는 설정 속에 건강하고 행복한 라이프스타일 뒤엔 그것을 가능케 하는 닛토 테크놀로지가 있음을 강조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바꾼다(changing the world from unseen places)”는 영상의 마지막 문구에 닛토의 사업 성격이 그대로 담겨 있다. 닛토는 소비재보다 스마트폰부터 컴퓨터, 자동차, 의료품, 항공기까지 각종 첨단제품 생산에 꼭 필요한 소재를 만든다.

예컨대 터치스크린패널 핵심 소재인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은 시계시장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개발 초기부터 닛토와 공동연구를 벌였다. 닛토가 만든 광학용 필름 편광판이 있었기에 터치형 스마트폰이 개발될 수 있었다.

닛토의 공식 회사명은 닛토덴코 코퍼레이션(日東電工株式會社)이다. 1918년 도쿄에서 창업해 창립 100주년을 앞둔 전통 깊은 회사다. 주력 제품은 접착 테이프 등 포장재료, 반도체 소재, 광학필름 등이다. 특히 ‘붙이는 제품’만큼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원래 전자기기용 테이프 생산에서 출발해 점착(粘着)·코팅 분야에서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ATP 파이널스 타이틀스폰서 꿰차

닛토덴코는 일본 제조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일본경제가 ‘잃어버린 20년’을 넘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데는 부품·소재산업의 뒷받침이 컸다. 흔히 강소(强小)기업이라 불리는 일련의 부품·소재 기업들은 불황을 모르고 꾸준하게 세계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이들 기업 문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단어가 ‘모노즈쿠리(장인정신)’와 ‘틈새시장’이다. 물건을 뜻하는 ‘모노’와 만들기라는 뜻의 ‘쓰쿠리’를 합친 모노즈쿠리는 제조업조차 ‘도’의 경지로 끌어올린 일본인다운 정신이 스며있는 말이다. 소니·미쓰비시·마쓰다 등 일본을 대표하는 제조업 신화가 여기서 탄생했다..

틈새시장은 보통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는 작은 분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닛토덴코가 걸어온 길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액정 디스플레이용 편광판, 위상차판 등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다품종 전략에 따라 제품수가 1만3500종에 이르며, 70여 개 산업분야에 닛토 제품이 쓰인다. 지난해 약 8조300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닛토는 아예 ‘글로벌 틈새시장 톱(Global Niche Top)’을 회사 모토로 삼고 있다. 틈새를 노리되 우월적 지위를 구축한 놓은 분야에선 과감하게 주변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이른바 다축화(多軸化) 전략이다

   
 

닛토덴코는 한 세기 역사 속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했다.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나기라 유키오(柳樂幸雄) 회장도 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는 사업부장이던 지난 1999년 사내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시장 진출을 성사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금융위기로 한국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때였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한국경제는 이내 회복됐고, 현재 닛토덴코 전체 매출 중 25%가 한국시장에서 나올 만큼 큰 성과를 냈다. 한국진출에서 보여준 그의 결단력과 뚝심은 최고경영자로 발돋움한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나기라 회장은 지난 5월 국내 한 포럼에 참석해 다품종·다축화 전략을 이렇게 설명했다. “앞으로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다축화’를 지향한다. 다축화는 다각화와 다르다. 다각화는 한번은 자동차, 한번은 식품, 이런 식으로 전혀 다른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다. 반면 닛토가 추구하는 다축화는 하나의 테마에서 유사업종으로 뻗어가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신(新)용도, 신제품, 신수요라는 3신(新)정책을 펴고 있다. 닛토덴코는 미래사업 분야를 ‘GCF’란 말로 요약한다. 환경을 뜻하는 ‘Green’, 신재생에너지를 뜻하는 ‘Clean’, 생활과학을 뜻하는 ‘Fine’을 합친 말이다. 이들 업종은 기업의 노력으로 사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중시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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