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일주일 내내 경기하고 부산에서도 단식과 복식을 주야로 뛴 권순우. 피곤할 법도 한데 지칠줄 모르고 코트에서 피로를 풀며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테니스하면서 이처럼 개인적으로 좋은 적이 있었을까. 더도말고 덜도 말고  요즘 같으면 좋을 것 같다.

국내 테니스 아카데미의 원조 격인 포항공대 서의호 부총장과 최근 우리나라 테니스에 대해 홍콩에서 문자를 주고 받았다.  서 부총장은 "요즘 권순우가 좋아 보이는데 체구가 좀 작은 것 아니냐"하며 관심을 보였다. 

180cm라고 답하자 "그럼 별로 작지 않은데 5cm만 더 크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런 권순우가 하루에 단식과 복식에서 승리했다. 

권순우(건국대, 209위)-이재문(부천시청, 793위)이 부산오픈 챌린저(총상금 15만달러+H) 복식 4강에 진출했다.

5월 18일 부산광역시 금정구 스포원테니스장에서 열린 복식 8강에서 권순우-이재문이 4번시드 안드레 베게만(독일, 세계 복식 70위)-프레데릭 니엘센(덴마크, 세계 복식 207위)을 1시간 13분 만에 7-6(4) 6-2로 제압했다.

권순우의 세계 복식랭킹은 463위, 이재문은 844위다.

첫 세트에서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권순우-이재문은 적극적인 플레이와 끈질긴 수비 등을 앞세워 7-4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도 권순우-이재문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게임 스코어 5-2로 멀찌감치 달아났고 상대 서비스 게임인 8번째 게임 30-40 매치 포인트에서 이재문이 포핸드 리턴 패싱샷을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권순우-이재문은 이 대회 복식 4차례(04년, 09년, 14년, 15년) 정상에 오른 톱시드 산차이 라티와타나(태국, 복식 98위)-손찻 라티와타나(태국, 복식 95위)와 4강에서 격돌한다.

한편, 단식 2회전에 올랐던 정홍(현대해상, 707위)은 이토 타츠마(일본, 180위)에게 2-6 6-1 1-6으로 아쉽게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