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진 랑데부 롤랑가로스 전야제 참석한 국가대표 권순우(건국대, 256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순우에게 특별한 김천-서울-부산 '경부선' 챌린저 시리즈

 

권순우(건국대, 256위)는 대만 타이페이 산타이지챌린저(총상금 12만 5천달러+H)에서 2006년도 호주오픈 준우승자인 마르코스 바그다티스(사이프러스, 60위)를 이기며, 데니스 이스토민(우즈베키스탄, 73위)전 이후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2회전에서 전 세계랭킹 61위까지 오른 매튜 앱든(호주, 304위)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23일 중국으로 넘어가 쿤밍챌린저(총상금 15만달러) 예선 2번시드를 받고 출전했다. 그러나 2회전에서 트리스탄사무엘 와이즈본(오스트리아, 81위)한테 6-7<4>, 2-6으로 지면서 올해 4번째 챌린저 예선통과를 다음으로 기약했다.

 

권순우는 16계단 위로 상승하며 그랜드슬램 예선 컷오프(랭킹 순으로 참가자격이 부여되며, 대회에 참가하게 된 가장 낮은 순위를 ‘컷오프’라고 한다)안에 들어갈 수 있다. 프랑스오픈 예선전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권순우는 “프랑스오픈 예선전보다는 윔블던 예선전으로 포커스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태국 방콕오픈 챌린저(총상금 5만달러) 예선전부터 시즌을 시작했다. 현재 24일 기준으로는 챌린저 경기전적 15승 6패다. 데이비스컵 2승 1패까지 포함하며 총 17승 7패다. 무려 10승이 더 많다. 올해 좋은 출발과 끝없는 발전을 하고 있는 권순우에겐 정현(한국체대, 94위)처럼 충분히 100위권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권순우는 산타이지챌린저 2회전 매튜 앱든과의 경기에서 1세트를 7-6<3>으로 선취했으나 2, 3세트를 내주며 역전패 당했다. 권순우는 3세트에서 경기 내내 불필요한 행동으로 본인 분위기를 스스로 다운시켰다. 당시 경기를 마치고 나온 권순우는 “시합 중에 감정 컨트롤 정도는 잘 할 수 있는 나이다. 진짜 어려서가 아닌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 매번 똑같이 이러고 후회를 해봤자 이미 시합은 졌다”며 “이제는 이렇게 해서 시합을 망치는 것도 경험이 부족한 게 아닌 내 실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이 부분이 큰 단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권순우는 올해 100위권 진입 초읽기 단계에 있다. 250위권에서 100위권 사이 랭킹 점수는 크다. 5만달러 챌린저와 10만달러 챌린저의 우승이 필요할 시기다. 

 

2015년 4월 정현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서배너챌린저(총상금 5만달러)에서 우승하며 10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결정적인 대회는 5월 부산오픈챌린저(당시 총상금 10만달러+H) 우승과 서울오픈챌린저(당시 총상금 5만달러) 준우승으로 투어로 전향할 수 있는 랭킹이 되었다.

 

하지만 정현은 2016년도에는 랭킹이 떨어지면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다시 챌린저부터 시작했다. 올해는 100위권에 재진입하며 투어하고 챌린저를 또다시 오가고 있다. 지금 현재 권순우는 챌린저급 선수이지만 투어 선수로 못 올라가라는 법은 없다. 그는 게이오챌린저(총상금 5만달러+H)에서 준우승을 하며 ATP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ATP에서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영광의 배지를 받았다.

 

권순우에게는 올해 한국 챌린저시리즈가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 본다. 그는 지난해 김천챌린저(총삼금 5만달러) 4강, 서울오픈챌린저(총상금 10만달러+H) 2회전, 부산오픈챌린저총상금 10만달러+H) 1회전에서 졌다. 확실히 1년만에 확 달라진 권순우에게 김천챌린저과 서울오픈챌린저, 부산오픈챌린저가 기대된다. 정현도 이 대회로 통해 100위권 진입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권순우에게도 절호의 기회다. 권순우는 “김천챌린저부터 대회를 시작한다. 첫 챌린저를 일본에서 준우승하며 자신감이 상승했다. 김천챌린저도 우승을 목표로 전 경기에 임할 것이다”고 큰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