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테니스협회(회장 곽용운)는 유니버시아드 남자 대표 팀 감독을 역임한 울산대 김재식(49) 감독을 새로운 남자 대표 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 2층 회의실에서 곽용운 회장과 경기력향상위원회 전창대(창원시청 감독) 위원장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김재식 신임 남자국가대표 감독에게 임명장을 전달하는 행사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재식 감독은 이 자리에서 “우선 목표는 내년 2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데이비스컵 지역대회 1라운드를 잘 준비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의 강점을 잘 이끌어내 과거 아시아 제패라는 한국 테니스의 영광을 재현할 각오”라고 말했다.

김재식 감독은 대표 팀 선수구성에 관해 "데이비스컵은 복식에서 판가름이 날 수 있고 정현과 이덕희 등 원투펀치가 부담없이 할 수 있도록 복식 전문 선수를 발탁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가지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식 감독은 선수시절인 지난 1988년부터 1998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1989년 스페인 서키트 테니스대회 1·2·3·4차전 단식에서 우승하는 등 명성을 떨쳤고 2005년부터 울산대 테니스부를 맡아 2014년과 2015년 전국 춘계 및 하계 대학테니스연맹전과 전국대학대항테니스대회 등 3개 대회에서 울산대를 2년 연속 정상을 일궈내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유니버시아드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2011년 중국 심천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단식 금, 복식 동, 2013년 러시아 카잔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단식 금메달, 단체전 금메달 ,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단식 금, 단체 금을 획득하는 성적을 거둔바 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2016.10.19. 오전 11시 국가대표 김재식 감독 기자회견

-대표선수들을 선발하셔야 하는 데, 많이 봐 두신 선수들이 있으신가
=단식과 복식을 구분해서 선발해서, 복식 전문 선수를 키우고자 한다.

-단식 잘하는 선수가 복식도 잘하지 않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단식과 복식을 같이 하는 데, 다른 나라는 복식 전문 선수를 키우고 있다. 단식과 복식을 다하면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 복식 전문을 키우면 좋은 경기도 하고 선수도 부담을 덜 가질 수 있다.

-대표팀이 지난해까지 젊은 나이 19, 20세로 구성이 되었었는 데, 감독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과의 경기력도 약하고 5세트 되면 쥐가 나고 그런 한국선수들의 한계가 있는 데 어떻게 생각하시나
=경험이 없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다. 그래서, 복식과 단식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정현 선수가 컨디션 많이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덕희 선수도 잘하고 있으니까, 선수들 체력적 문제도 잘 체크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선발전을 풀리그로 해서 체력도 키우고 우수한 선수를 뽑아서 선발했는 데, 지금은 국제 랭킹으로 하다보니 단점도 좀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대회가 많이 없다 보니 선발전도 하고 대회를 하는 경험을 주는 차원이었다. 지금은 대회도 많은 데다, 시간적으로나 부상방지 차원에서 선발전보다 많은 대회 참여가 낫다고 본다

-한국 테니스 남자 국가 랭킹 어느 정도라고 알고 있나
=세계적인 수준에는 좀 떨어져 있다고 알고 있다.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
=주니어 선수들을 많이 육성해서 잘하고 있는 데, 나이나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더 잘할 것으로 본다.

-국가대표는 당대에 가장 잘하는 선수를 뽑아서 훈련하고 국가를 대표해서 대회에 내보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 주니어선수를 우대해서 내보내 당장은 월드그룹에 못올라가는 수준에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현 선수도 아직 전성기가 아니다. 이덕희 선수는 고3이다. 국내 선수들 전성기는 23~24세로 본다. 이 선수들이 그 나이가 되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

-유니버시아드대회 감독과 국가대표 감독할 때 마음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
=국가대표라는 건 어깨가 상당히 무겁게 느껴진다.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에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가를 못하는 선수가 종종 있었다. 거기에 대한 복안은
=개인적인 일도 중요하지만, 국가대표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협회에 바라는 점은
=아직 생각해 보진 못했다. 선수 선발 등 할 일이 많다. 경기력향상위원과 의논하면서 잘 이끌어 나가겠다.

-국가대표 감독이라면 운동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뽑혀야 생각 하는 데, 요즘도 울산 경기장 트랙을 돌며 몸 관리를 하시나
=(웃음) 하고 있다.

-감독님들과 모여서 경기(단식)를 하면 우승할 자신이 있으신가
=시합은 나간다면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 자랑 좀 해주세요
=항상 노력하고 선수들과 함께 뛰고 하는 게 자랑입니다. 선수들에게 늘 얘기하는 데, 자식이 부모를 보고 배우는 게 제일 많다. 저도 우리 대학 선수들에게 아버지다 생각한다. 제가 열심히 뛰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량은 어느 정도신가
=모르겠다. 즐기는 편입니다.

-우리나라 순위가 27위(남자)이고, 일본은 13위. 일본이 월드그룹에 올라가서 많이 하는 데, 우리나라도 2008년에 월드그룹에 한번 갔었죠. 그 이후로도 정현이라는 좋은 선수도 있고, 이덕희 라는 멘탈 좋고 챌린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있어서, 월드그룹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데, 자신 있으신 지 어떻게 하면 갈 수 있는지
=항상 자신 있습니다. 지금도 준비 잘해서 올해도 월드그룹 가려고 그런 마음으로 대표팀 감독에 지원했습니다. 제가 대표팀을 맡아서 한층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정현, 이덕희 선수가 나이는 어리지만 좋은 선수라 자신이 있습니다.

-당장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준비하셔야 하는 데, 우즈베키스탄에 이스토민 이라는 투어급 선수가 있는 데, 만약 정현 선수와 맞대결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시나
=이스토민 선수가 125위인데, 홈에서 하는 경기라 정현 선수가 충분히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즈베키스탄전을 이기면 인도와 할 가능성이 높은 데, 인도는 지난번 잔디코드에서 어렵게 경기를 했다. 이번에는 홈에서 경기를 하게 될 텐데, 복식 전문선수가 안나올 가능성도 있다. 인도전에 대한 전망은
=인도전보다 오히려 우즈베키스탄전이 더 어렵지 않나 싶다. 우즈베키스탄 두 선수가 오랫동안 대회를 같이 뛰고 복식도 하고 서른이 넘었고 경험이 많다. 이 경기만 넘기면 인도는 홈에서 하기 때문에 낫지 않을까 싶다

-앞서 얘기도 해주셨지만, 가장 궁금한 건, 대표팀 구성이다. 염두에 두신 선수가 있으신가
=경기력향상 위원들과 잘 의논을 해서 잘 할 수 있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발굴하도록 하겠다.

-외부에서 이 선수를 꼭 넣어달라는 압력을 받으시면 어떻게 하시겠나
=그런 건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 잘하는 선수가 상처를 받지 않아야 한다. 예전에는 추천 선수라고 많이 했지만, 그것보다는 실력으로, 선수가 노력한 만큼 그 선수가 뛸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데, 선수들의 꿈은 국가대표다. 항상 국가대표가 되길 원한다. 본인의 실력이나 학연이나 지연에 의해서 못되는 수가 있고, 또 운 좋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기준이 무엇인지 선수들이 헷갈려 하는 경우가 있다
=제가 볼 땐, 랭킹도 제대로 나와 있다. 랭킹은 있지만 물론 나이가 많아서 빠지는 경우도 있다. 기회를 많이 줄 수 있는 선수, 랭킹도 있고 실력도 있고 같이 할 수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학연, 지연 같은 걸로 선발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