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는 18일 서울시로부터 장충장호테니스장에 대해 운영자로 선정되어 관련서류와 1년치 임대료(2억1천500만원)를 준비하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1순위로 낙찰받은 대상이 자격 미비로 운영권을 받지 못했다"며 "2순위자인 협회에게 자격 여부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협회는 서울시의 제한적 공개입찰방식에 의해 장충장호코트를 낙찰받게 됐다. 이로써 2013년 3월부터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던 장충장호테니스장을 4년만에 대한테니스협회가 운영권을 되찾게 됐다. 운영 기간은 2016년 11월 1일부터 2019년 10월 31일까지로 3년.
곽용운 회장은 "장충장호코트 운영권을 협회가 다시 확보하게 되어 기쁘다"며 "우리나라 테니스 박물관과 어린이테니스 전용구장을 만들어 테니스 역사와 전통을 잇고 테니스 저변확대와 주니어 육성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니스 박물관으로는 현재 종로구 체부동에 장호 홍종문 회장 사저에 장호기념관이 있다. 전임 집행부가 테니스박물관 기금 조성을 시작했고 현 집행부가 이를 이어 받아 장충장호테니스장에 박물관을 설치하는 작업을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의 협조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심장’ 중구 최창식 구청장은 “중구를 역사문화관광 명소를 만드는 것은 불변가치 있는 일”이라며 “이는 도시를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중구는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78%가 찾아온다. 수치로는 그럴듯하나 대부분 동대문이나 명동 등 쇼핑 목적이다. 외곽지역에는 관광효과도 없다. 특히 쇼핑 관광은 대외경제에 민감해서 언제 어떤 상황에 따라 급변할지 모른다. 중구 필동에 있는 금속활자를 최초로 만든 주자소도 4년전부터 박물관으로 구상해 현재 서울시에서 검토 중에 있다. 또한 유성룡 집터가 있는 대한극장 뒤, 한옥마을이 있는 곳에는 서예 대학문화거리를 만들 계획이며 다산동에는 서울성곽길 문화예술거리 조성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박정희 가옥도 있다. 박정희 가옥은 엄청난 관광자원이다. 두 대통령이 살았다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자리에서 5.16쿠데타를 모의하고 결의한 장소로 역사적 의미가 깊다. 객관적인 사실을 가감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나타내 준다면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역사적인 문화공원으로 중림동에서 신당동까지도 명소가 될 수 있다. 신라호텔과 장충단 공원, 장충체육관,리틀야구장,장충장호테니스장 등을 잇는 관광 벨트도 만들면 젊은이들이 다니고 문화도 향유할 수 있는 멋진 관광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시정일보 2016년 10월 19일자-
어린이 전용테니스장에 대해서는 인근 리틀야구장이 공익성을 띠고 운영하면서 야구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장충장호테니스장을 3세부터 18세 이하 전용 테니스장으로 정하고 테니스보급과 대회장소로 사용할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 주중오후 방과후에 어린이테니스 강습, 주말 어린이 로컬대회를 하면 공부와 테니스를 병행하는 선진국형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또한 센터코트에 새로 설치된 조명을 기반으로 '야간 테니스 빅매치'를 기획하고 있다. 레전드 매치, 정현, 이덕희, 장수정, 한나래, 박의성,한선용,정영석 등 해외파들간의 대결, 고교 강자 대결, 동호인 최고수 단식과 복식 매치 등을 방송중계로 곁들여 치르는 것도 연간 일정표를 짜면 가능한 일로 여겨진다.
장호테니스재단 홍순모 집행위원장은 "매일 코트에 들려 공사 진척사항을 보고 있다"며 " 서울시가 큰 옛예산을 들여 코트를 재정비하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위원장은 "협회가 운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코트를 잘 운영해 코트 탄생의 역사적 의미를 잘 살려 계승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새로 만들어지는 코트는 천기산업이 시공을 하며 데코터프로 바닥재를 선정했다. 센터코트에 조명이 새로 설치될 예정이고 진입로에 아스팔트로 재 포장된다. 센터코트 차양막을 수리하고 배수로에 고무 패드를 깔아 선수들이 배수로에 발이 끼어 부상당하는 일을 방지하려 하고 있다. 완공은 10월 30일 목표.
재개장될 장충장호테니스장은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제 60회 장호배전국우수주니어초청경기대회를 시작으로 주니어들의 꿈의 구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한복판에 주니어 전용테니스장이 생겨 테니스 저변확대가 이뤄지고 우수 지도자들이 모여 우수선수 조기 선발과 교육 등의 일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