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가오슝 챌린저 우승을 했다.  4개월 휴식 뒤 복귀하고 처음이다. 

정현은 25일 대만 가오슝 양밍 국제테니스센터에서 열린 가오슝 챌린저(총상금 12만 5천달러+H) 결승에서 이덕희(마포고)를 6-4 6-2로 이기고 우승했다. 

정현은 우승상금 1만8천 달러(약 1천900만원)와 랭킹 포인트 125점을 받는다. 26일 발표되는 랭킹에서 정현은 132위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1세트는 이덕희 서브로 시작됐다. 이덕희는 첫 포인트를 잃었지만, 초반부터 거친 선제 공격으로 바로 네 포인트를 가지면서 본인 서브를 지켜갔다. 이어 정현도 질세라 본인 서브게임에서 깊은 퍼스트 서브와 크로스 숏 발리를 성공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두 번째 이덕희 서브게임에서 둘은 한 치도 내다 볼 수 없을 만큼 팽팽한 랠리를 이어갔다. 정현은 첫 세트부터 디펜스플레이로 유지했다. 카운트 30-40 브레이크 위기를 맞은 이덕희는 일곱 번의 랠리 속에서 백핸드 샷이 네트에 걸리며 1-2로 서브게임을 내줬다. 이 기회를 잡은 정현은 본인 서브게임을 지켜나갔다. 이덕희도 지켜나가며 기회를 노렸지만, 게임 스코어 5-4에서 정현은 첫 세트 네 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1세트 6-4로 가져갔다.

2세트도 이덕희는 과감한 공격을 시작했다. 정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 나와 우승했다. 꼭 우승해야지만 랭킹 포인트를 유지 할 수 있어, 디펜스 플레이로 기회를 노렸다. 이 세트도 똑같이 세 번째 게임에서 이덕희는 본인 서브를 브레이크 당했다. 또한 다섯 번째 게임에서도 이덕희는 브레이크 당하며 1-4로 경기의 흐름이 정현으로 기울었다.

게임스코어 4-1로 리드한 정현은 디펜스 플레이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플레이로 전향하면서 2세트 마저 6-2로 마무리했다. 코리안 브라더스 대결은 형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이덕희는 1회전부터 공격적인 스타일로 결승까지 올라왔다. 결승전에서 좋은 샷과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했다. 반면 정현은 첫 세트와 이 세트 중반까지 디펜스 플레이로 상대 기회를 노리는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정현은 "일단 복귀 첫우승과 올해 첫우승이어서 좋다"며 " 오늘 이길수 있었던것은 상대보다 더 뛸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거 같다"고 말했다.

정현과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공격 일변도를 보인 이덕희는 "잃을 게 없이 공격을 했다기보다는 카오슝에 와서 1회전부터 공격적인 스타일로 풀어나갔다 "며 "오늘 결과적으론 실수가 많이 나왔다.  그 과정에서 좋은 샷 들이 많이나왔다 "고 말했다.

이덕희는 "정현의 수비가 좋아 연결이 많이되어 실수 확률이 높아졌을뿐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경기력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 대만 심판을 사이에 두고 코리안 영건 정현과 이덕희(오른쪽)가 챌린저 결승 무대에 섰다

▲ 이번 OEC 가오슝챌린저 이덕희 출전 일정에 신한철 코치가 동행했다

▲ 이덕희(오른쪽)와 우충효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