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니스 황금세대의 주인공들인 정현과 이덕희가 투어대회는 아니지만 챌린저급 국제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됐다.    조동길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의 2012년 주니어 육성팀 창설 이후 4년만의 일이다.  100위대에 진입한 두 선수는 이제 챌린저가 아닌 투어무대에서 우승을 다투는 장면도 기대하게 했다. 

# 장면 1

정현(134위·삼성증권 후원) 은 24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OEC 가오슝 챌린저대회(총상금 12만5천 달러) 단식 준결승에서 루옌순(71위·대만)을 2-1(6-2 3-6 7-6<2>)로 이겨 2주 연속 챌린저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시간은 1시간 58분. 이날  3세트 게임스코어 6-5로 앞선 정현은 상대 서브 게임에서 0-40으로 트리플 브레이크 매치 포인트를 잡았으나 이를 잡지 못하고 타이브레이크까지 끌려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는 루옌순이 네트 플레이에서 실책을 두 차례 저지르는 틈을 타  7-2로 승리했다.
 2010년 세계  33위까지 올랐던 루옌순은 올해 33세로 2010년 윔블던 8강까지 오른 바 있는 선수다.

정현은 5월 프랑스오픈 이후 재활과 훈련에만 전념하다가 지난주 중국 난창에서 열린 총상금 7만5천 달러 규모의 챌린저 대회를 통해 코트에 복귀한 정현은 이덕희(186위·마포고)와 25일 결승전을 치른다.

# 장면 2

 이덕희는 스기타 유이치(98위·일본)를 2-0(6-2 6-3)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합류했다. 이덕희는 생애 처음 챌린저급 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우리 선수들이 25일 OEC 가오슝 챌린저대회 결승에서 맞붙는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1만8천 달러(약 1천900만원)와 랭킹 포인트 125점을 받는다. 

누가 이길까

정현과 이덕희의 나이차는 두살.  랭킹은 정현이 134위, 이덕희가 186위다. 정현은 정글같은 100위와 150위 사이에 있고 이덕희는 그보다 아래에 있다.   둘 간의 국제대회 대결은 두번 있었다. 2013년 중국 7차퓨처스 2회전때 이덕희가 정현에게 기권승을 거뒀고 2014년 한국 1차 퓨처스에선 정현이 6-1 7-6<11>로 2세트 타이브레이크 13대 11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따라서 상대전적은 1승1패.

전문가들은 공격력을 가미한 정현을 창에 비유하고  디펜스가 좋은 이덕희를 방패로 여긴다. 따라서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