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테니스협회에서는 7년간 열린 영월국제여자서키트대회 개최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영월군청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

영월군에서 8천만원, 하이원리조트에서 2천만원, 총 1억원을 들여 2주간 여자서키트대회를 열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가 대회 진행을 해 왔다.

영월군협회에서는 국제서키트대회를 자신들과는 무관한 대회라며  국내 실업선수들 30~40여명 와서 하는 국내 대회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국제대회라 선수들로 북적북적대어 읍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선수들이 여럿 왔는데 지금은  별로 눈에 안띈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면서 국내 실업남녀오픈대회면 단체전도 하고 개인전도 하고 해서 선수들이 조금 더 북적거릴거라고 서키트 대회의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나마 몇 안되는 여자국제대회가 존폐위기에 놓여 있다. 

대한테니스협회에서는 국제대회를 늘려 국내 선수들이 큰 무대에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려고 하는데 지역 정서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국제대회 예산 30퍼센트면 1천여명이 출전하는 전국동호인대회 하나 번듯하게 할 수 있는데 하는 의견들이 팽배하다.

이런 저런 의견이 이유는 지역테니스협회와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들이  무관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대회 진행하려 내려와 대회 마치고는 다시 철수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비단 영월뿐 아니라 다른지역도 마찬가지다.  지역 발전과 무관한 대회는 안하는 게 좋다는 민원을 넣을 정도다. 국제규격의 코트 지어놓고  규모에 맞지 않는 행사를 치르게 생겼다.

해결책은 없을까.

첫째, 지역 테니스협회 임원들을 대회에 관여시켜 대회의 필요성을 공유해야 한다. 심판 교육을 미리해서 라인즈맨으로 투입하는 등 일을 분담해야 한다. 1년중 보름간 지역 국제테니스대회를 위해 시간을 내는 인력을 만들어 놓으면 된다. 대구나 부산,광주, 홍천이 심판교육을 받아 지역 대회에 심판으로 봉사한다.  지역의 전통을 지역협회가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한다.

두번째, 예산과 결산을 공개하고 지역 협회를 통해 예산이 나오고 결산하게 해서 지역테니스협회에 일을 맡겨야 한다.  불필요한 인력은 없는 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 지, 지역과 관계가 있는 행사인지 지역협회에서 심사를 하고 살펴야 한다.    사실 외국의 퓨처스대회는 대회 인력이 영월서키트에서 보이는 인력보다 많지 않다. 그야말로 우승상금 100만원 정도인 대회에 그리 많은 인력이 필요가 없다.

셋째,  총상금 1만불 규모는 3~4천만원에서 대회를 해결해야 한다. 상금과 ITF에 내는 돈 , 슈퍼바이저, 체어 엄파이어 비용, 현수막 정도의 비용 등에 상금의 2~3배 정도 쓰면 된다. 안성퓨처스는 그렇게 한다.  

영월군에서 1억원의 규모는 어느정도 크기 일까.  새벽 4시반에 일어나 영월 읍내를 돌며 자나깨나 영월에 사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지니고 있는 박선규 군수의  몇마디에서  1억원이 얼마나 큰 지 가늠할 수 있었다.

영월 박선규 군수는 "영월 전체 면적은 서울보다 넓지만  농지나 주택용지로 쓰이는 것은 전체의 9%밖에 되지 않는다"며" 대량으로 작물을 재배해 수도권에 팔지 못해 가계 수입이나 군청의 재정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다품종 소량생산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군수는 "자꾸만 없어지는 초등학교의 폐교를 이용해 박물관을 만들어 외지인을 끌어들여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마케팅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재정자립도 높지 않은 지역에서 테니스대회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해야하는 당위성이 있다. 그저 테니스인 용돈벌이하라고 국제대회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아래는 10일 방문한 영월서키트 현장의 이모저모다.  

  

▲ 김나리의 포핸드. 이 선수의 포핸드를 당해낼 선수가 국내에 별로 없는 듯하다

김나리의 오른쪽 어깨에 있는 타투. 엄마의 생년월일과 자신의 생년월일 그리고  멘탈을 강화하는 글을 새겨 넣었더

▲ 강원도 이행용 회장과 대한테니스협회 곽용운 회장이 영월서키트 복식 결승전을 관전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회장은 지역 통합회장을 맡고 나서 엘리트 대회를 부지런히 찾아 격려하고 있다. 이날 양구를 찾은 곽 회장은 전날 경북 포항에서 열린 경북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뒤 새벽까지 커피숍과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경북 임원들과 경북 테니스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강원도 임원들과 영월 대회장에서 이야기를 나눠 생각의 차이를 좁혀 나갔다

▲ 외국복식전문 선수들은 옷을 똑같이 입어 상대로 하여금 어느 쪽이 약한지 식별하기 힘들게 한다. 우리는 단식에 주력해 옷을 각자 입고 나온다. 모자와 치마만 색깔을 맞췄다

▲ 토요일 복식 결승에 의외로 영월 관중이 많았다. 퍽퍽 소리나는 여자 복식 경기에 박수치며 파인플레이에 환호했다.

▲ 엄파이어가 선수 발에 가려 서브 탄착점을 못볼 것 같아 자세를 낮춰 볼에 집중하고 있다

▲ 사마귀. 관중석 의자에 앉아 테니스 관전을 하는 전세계 유일의 사마귀 관중

▲ 영월 박선규 군수, 멀리 영월의 천문대가 보인다. 박군수는 올해로 10년째 맞이하고 있다. 위 명함 사진은 10년전 모습일 것으로 보인다. 영월군민 삶 보살피느데 보람되지만 고단한 삶으로 비쳐진다

박선규 군수의 명함은 전국 단체장 가운데 제일 크다. 영월 홍보 마케팅 내용이 요약되어 있다

박 군수의 폴더형 명함 뒷면에 있는 영월 축제, 박물관, 역사 현장 안내

제 7회 영월서키트 팜플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