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 저 예선 결승에서 졌습니다. 상금 받으러 왔습니다.

대회본부: 어 벌써 가려구요?  럭키루저로 본선 뛸 수 있는데?

한나래 : 네? 왜요?

대회본부: 본선 2번 시드 시에 수웨이가 출전 안한대요. 그래서 예선 결승 패자 중 1번 시드가 본선 뛸 수 있어요.

한나래: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서 한나래는 중국 다롄오픈 WTA 125K시리즈대회(총상금 12만 5천 달러) 1회전을 통과했다.

인천시청 한나래(194위)가 7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대회 본선 1회전에서 중국의 양  자오슈안(248위)을 2시간 9분 만에 6-4 3-6 6-2로 이겼다. 

한나래는 양 자오슈안을 지난 3윌 일본 고후 여자챌린저대회(총상금 2만 5천 달러) 본선 2회전에서 6-4 6-3으로 이긴 바 있어 이날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했다. 

한나래는 1세트에서 첫 서브 확률 60%를 유지하며 서브게임을 지키다 6-4로 앞서 나갔다.

2세트에서 한나래는 슬로우 스타터인 양 자오슈안에게 서브 득점을 허용해 3대 6으로 세트를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나래는 2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두번이나 놓치며 양 자오슈안에게 2대 5로 밀렸다. 이때 비가 내려 실내코트로 이동해 경기를 했다. 2세트 불리한 흐름을 뒤집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3세트. 실내코트를 선호하는 한나래는 장기인 탄탄한 양손 스트로크로 경기에 집중해 4대 1로 달아났다. 결국 6대3으로 3세트를 마무리하며 랭킹 포인트 15점을 확보했다.

값진 1승을 챙긴 한나래는 “일단 럭키루저로 본선에 들어와 승리했다. 오늘 경기에서 기회가 왔을 때 놓치기 싫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집중했다”며 “내일은 1번 시드 왕창이랑 하는데.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예선부터 출전한 한나래는 1회전에서 중국의 가오신유(511위)에 6-7<4> 7-5 6-2로 역전해 이기고 예선 결승에 올랐다.

한나래는 예선 결승에서 태국의 피안탐 플리푸치(326위)에게 6-7<4> 3-6 으로 패해 귀국행 비행기를 수배했다.  진인사대천명. 한나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본선 2번 시드인 시에 수웨이 (79위)가 출전 철회를 하면서 럭키루저로 본선에 합류할 수 있었다. 본선에서 1승을 거둔 한나래는 라이브 랭킹 기준으로 177위에 올라 국내 여자 선수 가운데 수위를 달린다. 장수정(사랑모아병원)은 188위. 

*럭키 루저(Lucky loser)는

녹아웃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스포츠 대회에서 예선 마지막 라운드(round)에서 패해 자력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대회 시작 이후 본선에서 부상 등으로 인한 기권자가 나와서 그 기권자 대신 본선에 합류하게 되는 선수를 일컫는 스포츠 용어다. 흔히 테니스에서 주로 쓰인다. 럭키 루저는 일반적으로 본선 드로에서 기권한 선수 자리에 대신 들어가게 된다. 럭키 루저는 본선에서 모든 선수가 첫 경기를 시작하기 이전에만 인정되며 그 외의 경우에는 기권자의 상대 선수는 부전승으로 처리된다.

테니스에서 럭키 루저로 본선에 합류할 선수를 결정하는 규정은 다음과 같다.

예선 마지막 회전에서 탈락한 모든 선수 중 ATP 랭킹(남자) 또는 WTA 랭킹(여자)이 높은 순서대로 럭키 루저로 결정될 우선권을 갖는다.

경기 뒤 박스볼을 놓고 서브 연습하는 한나래. 한나래는 서브가 보강되면 100위 진입도 가능할 정도로 탄탄한 스트로크를 갖고 있다 . 볼 박스를 놓고 서브 연습을 하고 있다

중국 선수에게 자신의 서브 자세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했다. 그만큼 한나래는 서브 개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스스로도 서브만 개선되면 투어무대에서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