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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테니스는 서브가 대세인데"어느 학부모의 고민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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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11  08: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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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선수로 둔 부모에게서 심심찮게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거는 경우는 학부모 100명중 하나일 것으로 여겨진다.  많은 선수 둔 부모들은 자녀의 진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는데 어디 물어봐도 속시원한 답을 얻기 어려워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한 학부모의 이야기는 이렇다.  테니스에서 서브가 중요한 것 같은데 학교에서는 랠리 연습만 90%이상하고 서브는 잠시 마무리 운동차원에서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녀의 서브 사진을 보내와 봐달라는 것이다.

필자라고 무슨 뾰족한 답이 있을 순 없다.  그랜드슬램때 취재한 선수들 서브 사진을 비교해 보여주는 수 밖에.

그러면서 부모는 퍼스트부터 플랫 서브 넣어 더블 폴트해 경기 망치지 말고 스핀 서브 넣어 랠리에서 승부를 보라는 것이 대다수 일선에서의 생각이라고 전한다.

지역을 다니며 취재를 해보면 선수들이 거의 연탄색깔에 가까운 얼굴과 팔, 다리를 하고 구슬땀을 흘린다. 대부분이 랠리연습이다.  랠리를 잘 해야 테니스를 잘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서브로 득점내는 포인트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을 목격한다.

그런데 그랜드슬램이나 투어대회를 가보면 선수들이 볼 4알로 자기 서비스 게임을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네 선수들의 플레이는 그와 다르다.  미국의 키 큰 존 이스너나 호주의 샘 그로스 같은 선수는 서브 외에 별다른 기술은 100위권 밖인데도 랭킹은 낮지 않다.  서브로만 먹고 사는 선수인 셈이다. 정현이 존 이스너와 이길 뻔한 경기를 했고 샘 그로스에게는 이겼다. 그럴 정도로 그 선수들은 서브만 일품인 선수다. 서브 하나로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투어 생활을 한다. 현재 정현이 진천에서 훈련을 하며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만약 서브만 좋았다면 시즌중 훈련기간을 장기간 갖지 않았을 것이다. 

왜 우리는 서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서브에 치중하지 않고 좋은 서브 장착에 온갖 방법을 모색하지 않을까.  

국내에서 상급학교 진학하고 실업팀 가는데 서브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서브 에이스 대신 랠리로 상대를 압도하고 두시간이나 세시간씩 질긴 경기를 안정적으로 하는 선수를 팀이 원하기 때문이다. 고교시절 단체전에서 4강 이상 올라 대학 수시 전형에 서류 내는데 더블폴트보다 안전한 스핀서브 등 안정적인 플레이가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서브 좋은 피트 샘프라스나, 고란 이바니세비치 같은 선수 데려와 전국 순회해 서브 특강을 하면 어떨까할 정도로 우리나라 엘리트 테니스에서 서브 향상은 뒷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자 선수 가운데 국제대회를 20회 이상 출전하는 장수정, 한나래 선수등도 서브가 투어 다니는 다른 외국 선수와 차이가 크다. 장수정이나 한나래의 서브가 지금보다 좋다면  100위안에 들어 투어대회와 그랜드슬램을 수시로 다닐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그 이외의 선수들은 좋은 서브 장착에 그리 힘을 기울이지 않는다.

테니스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브로 시작해 상대의 약한 리턴을 받아 상대가 볼을 못받게 위닝샷을 4개 내면 이기는 경기다. 투어 선수가 되려면 빠르고 강하고 다양한 코스의 서브 개발을 하는 것이 답이다.

아래는 유럽과 미국 여자 선수들의 서브 속도 순위다. 1위~12위까지 200km 이상의 빠른 서브를 구사한다.  

   
▲ 세계여자선수 서브 속도 순위

 

그렇다고 빠른 서브만 능사는 아니다. 작은 키에 속하는 시모나 할렙의 경우 세계 2위까지 오르고 그랜드슬램 결승까지 올랐는데 " 속도도 중요하지만 플레이스먼트가 더 중요하다"며 "코스있는 서브로 경기를 이겨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렙은 빠른 발과 강한 스트로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다.

그랜드슬램때마다 IBM에서는 여자 선수들의 서브에 대해 분석을 하는 데 1회전에서 시속 115마일 이상 되는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결과를 내놓는다. 지난해 호주오픈의 경우 19명의 여자 선수가 최고시속 115마일 이상의 서브를 구사했는데 2014년에는 1회전에서 115마일 이상 서브를 구사한 여자선수 10명에 비하면 두배로 늘었다고 한다.

번개같은 서브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연구하게 하는데 선수들은 코치들에게 보다 나은 서브 리턴 기술을 요구하게 된다. 번개같은 서브를 대처할 스트링, 강한 스윙, 볼을 상대 코트에 리턴하는 것 등등이 필요하게 된다. 이것은 정글같은 여자 선수들 세계에서생존의 문제다. 서브가 빠르고 플레이스먼트가 좋아지면서 서브 리턴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더 커지고 서브 리턴에 대한 대비기술이 좋아지면서 더 강하고 좋은 대포알과 미사일같은 서브로 상승 발전된다.

우리나라 선수들 특히 여자 선수들이 강력한 서브를 장착하지 못하는 이유로 대개 던지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플로리다에 훈련 캠프를 두고 예전에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를 지도한 릭 매시 코치는 " 세레나의 경우 어렸을때 야구공과 축구공을 수천번 던졌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세계적인 선수를 키워내는 코치들은 그라운드 스트로크나 리턴을 거의 무시할 정도로 서브에 대한 중요성을 신봉하고 있는 것이 추세다. 프랑스 알리제 코르네 코치인 빌리아나 베스리노비치는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거의 연습에 포함시키기까지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미국의 베타니 마텍 샌즈같은 투어 선수는 아버지를 임시 코치로 기용해 아버지에게서 축구공을 손으로 던지는 법만 배웠다고 한다. 샌즈는 어려서 테니스를 배울 때 서브는 그리 우선순위가 아니고 백핸드가 제일 중요한 레슨 수업이었는데 이제는 서브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몇년전 코리아오픈 우승하고 세계 10위권에 들었던 체크의 캘로리나 플리스코바는 한시즌에 435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뜨릴 정도로 서브에 공을 들였다. 플리스코바의 경기를 지켜보면 서브 넣고 포핸드 사정권에 오는 것 외에는 별로 뛰지 않으면서 경기를 이기곤 하는 것을 목격했다. 대개 등 뒤가 흠뻑 젖을 정도로 뛰는 다른 선수와 다르게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 '도도하게 테니스 하는 선수'로 보였다.

세레나 윌리엄스의 경우 한때 한 경기에서 서브를 넣어 득점하는 경우가 40퍼센트가 넘을 정도로 상대가 리턴을 하지 못했다.  지난주 월드투어파이널 여자 14세부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9위를 했다. 서브가 월등하게 좋아진다면 그 순위는 조금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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