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승한 부산오픈 1회전 탈락에 이어 서울오픈챌린저 본선 대진표가 나왔는데 '복부 부상'등으로 출전 철회를 신청한 상태여서 국내 테니스인들이 정현에 대해 우려와 걱정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이러다 100위권 밖으로 나가는 것 아니냐" "예전의 정현이 아니다" "투어대회때 방송에서 보던 정현의 모습은 어디 갔나"하면서 걱정하는 테니스인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정현을 만나 인터뷰를 해보니 의외로 선수 본인은 담담했다. 오늘 안하면 내일 하면 되고 올해 안되면 내년에 성적을 내면 된다는 낙천적인 생각을 나타냈다. 스무살 나이에 그리 급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면 된다는 안심되는 태도를 보였다.
아래는 정현과의 인터뷰.
-올해는 주로 투어 대회 출전을 많이 했다. 지난해에는 챌린저 대회에서 많은 점수를 확보했다. 투어 대회와 챌린저 대회의 차이가 있다면?
=일단 선수들의 기량부터 차이가 많이 났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고 체력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이번 부산오픈챌린저 1회전에서 패했는데 지난해 우승점수 110점이 빠진다. 어떻게 생각하나
=1년내내 시합을 뛰다 보면 점수를 얻을 때도 있고 잃을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1년중 많은 시합중에서 하나라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ATP랭킹 82위다. 100위권 안에 랭킹을 유지할 자신은 있나
=음...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고 일단 유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유럽은 클레이대회를 많이하는 클레이시즌인데 부산오픈 때문에 갑자기 하드코트에서 경기해서 감이 떨어져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인가
=지난해 부산오픈 우승할 때도 그전 주까지 클레이코트에서 시합뛰다가 하드코트로 시합해서 우승했다. 코트 변화는 핑계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코트는 상관없다. 아무렇지 않다.
-투어 다니면서 시차적응을 해야하고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데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입장이다.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면 조금 그런 것 같아서 생각 안할려고 하고 있다.
-휴스턴대회 8강에서 장신의 존 이스너랑 대결에서 아쉽게 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자기 자신한테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 선수를 상대로 해서 처음 한 경기다. 그런 서브를 받아 본 것도 처음이다 보니까 리턴을 어떻게 해야 될지 계속 생각을 했는데 아쉬운 게 있다면 리턴 하나하나 할 때 조금 소극적으로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게 제일 후회된다.
-미국 휴스턴, 스페인 바르셀로나, 터키 이스탄불 까지 클레이코트 투어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는데 집에가서 휴식은 했나
=휴스턴 끝나고 잠시 한국 들렸다가 다시 투어시리즈로 복귀했다 이스탄불대회 마치고 바로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집은 들르지 못하고 공항에서 공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클레이코트와 하드 코트 중에 어떤 코트를 선호하나
=어릴 때 클레이코트 대회가 많이 없다보니까 하드코트에서 많이 연습을하고 시합을 해서 자연스럽게 하드코트에 익숙하다.
-경기중 중요한 순간에 포핸드에서 에러가 나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기 자신이 생각하기에 포핸드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보니까 다시 생각하고 앞으로 더 연습을 통해 보완해서 만들어가야 될 것 같다.
-경기가 팽팽 할때 30-30 상황에서 자기만의 루틴이 있다면
=딱히 생각하고 하는 루틴은 없다. 30-30 상황에 뭐 이렇게 하면 이길 것 같은 루틴은 없다. 중요할 때는 더 시합에 집중만 하려고 한다.
-라코스테 후원으로 테니스 의류를 새롭게 입었는데 시합할 때 땀배출 기능이나 착용감은 어떤가
=연습할때 입는 티셔츠도 마음에 들고 시합 티셔츠,반바지도 마음에 든다. 땀도 많이 배출되고 옷도 무겁지 않아서 편하고 너무 마음에 든다. 확실히 시원하고 가볍다.
-아디다스 바리케이드 신발을 착용하다가 최근에 나이키 줌베이퍼로 바꿨는데 그 이유는
=나이키 신발도 좋고 아디다스 신발도 좋긴 한데 이번에는 나이키 신발을 신고 뛰고 싶어서 나이키 신발로 바꿔봤다. 그런데 한동안은 나이키 신발로 신다가 발이 불편하면 또 바꾸려고 한다.
-라코스테에서는 선수용 테니스 신발이 출시가 안되나
=라코스테에서는 선수용 신발을 만드는 것 같지 않다. 신발은 편한걸로 신어도 된다는 계약 조건이어서 편한 신발로 신고 있다.
-치아 교정기 를 했는데 교정기를 하면 불편하지 않나
=처음에 하루 이틀 불편했는데 점점 적응되니까 아무렇지 않다.
-경기중 외국 선수들이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는데 정현 선수는 어떤 에너지 드링크를 음용하나
=지금 후원받는 데가 있다. 시합전에도 마시는게 있고 시합하면서 마시는 것도 있고 시합끝나고서도 마시는게 있어서 전부다 챙겨 마시고 있다.
-음용하면 어떤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나
=시합중에는 땀을 많이 흘리니까 일단 마그네슘을 주로 마시고 시합 끝나고서는 빨리 회복해야하니까 회복되는 드링크를 마시고 있다. 프로틴도 자기 전에 마시고 잔다.
-8월 리우올림픽이 다가오는데 출전이 가능한지
=랭킹을 봐야하는데 올해 목표가 리우올림픽을 뛰고 싶은 것이었다. 최대한 뛸 수 있게 노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