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잇이 세 자녀와 함께 로드레이버를 나가고 있다

호주의 레이튼 휴잇(37살,308위)이 프로 테니스 선수 생활 20년을 마감했다. 

전 세계 랭킹 1위를 출신 휴잇은 21일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2만여 관중이 모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스페인의 다비드 페러에게 0대 3으로 패했다. 이번 호주오픈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휴잇은 1회전에서 호주의 테니스 후배 제임스 덕워스(129위·호주)를 3-0(7-6<5> 6-2 6-4)이겼지만  2회전에서 다비드 페러에게 지면서 더 이상 승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휴잇은 2001년 20세 9개월의 나이로 세계 1위가 되었다. 이는 지금까지 최연소 세계 랭킹 1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휴잇은  2001년 US오픈과 2002년 윔블던 단식에서 우승했으며  2000년 윔블던 복식에서 우승하였다. 2001년과 2002년에는 마스터스 컵 대회(현재의 ATP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두 해 연속 우승하였다. 

휴잇은 강한 체력과 안정적인 스트로크, 빠른 발을 앞세워 코트에서 투지를 불사른 선수로 남게 되었다. 

이날 은퇴 세레머니에서는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앤디 머레이 등 휴잇과 경기를 한 주요 선수들이 축하와 아쉬움의 인사를 영상으로 전했고 휴잇에 이어 호주 테니스의 대를 이을 닉 키르기오스도 선배와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모델출신 벡 휴잇과 2005년에 결혼한 휴잇은 이날 은퇴로  코트를 떠나 미아 레베카와 아바 시드니 등 세자녀와 아내 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휴잇은 "호주오픈에 20번 출전했다. 그동안 호주테니스협회와 팬들의 사랑에 감사하다"며 "역대 많은 테니스 선배들처럼 존경받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코트에서 휴잇의 플레이를 더 보고 싶어하는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휴잇의 은퇴로 호주 테니스는 닉 키르기오스 오마르 제시카 , 크리스 구치온 등이 대를 잇게 됐다.  호주는 이번 그랜드슬램에 에선 포함해 46명이 출전했다.

81년 생인 휴잇은 로저 페더러와 동갑이고 .  일찌감치 은퇴한 앤디 로딕보다 한살 많다,  페더러가 세계 1위에 오르기 전에 휴잇을 비롯해 앤디 로딕, 마라트 사핀,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 이 다섯명이 세계 정상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