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에 우리나라 주니어들 10여명이 미국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그곳에 테니스 아카데미가 많고 대회가 많은 데 닉 볼리티에리라는 이탈리아 출신 할아버지의 아카데미가 플로리다를 테니스교육의 장으로 만들었다.  아카데미를 열고 지역 언론에 소식을 알리고 대회를 해서 전세계 어린이들을 모은다. 그리고  그 시설과 교육내용을 보여주면서 어린이들과 부모, 지도자로 하여금 아카데미에 등록하게 만든다.

챔피언 코트를 두어 그곳을 거쳐간 세계적인 선수들의 이름을 걸어 놓는다. 그곳에서 연습하는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준다. 그런데 닉 볼리티에리는 마케팅사 IMG와 손을 잡고  테니스 이외의 종목의 선수도 키워 미국 대학에 진학 시키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카데미의 선수 자료다.

20여년전에 닉 볼리티에리 아카데미를 방문한 한국테니스지도자연맹 정용택 회장은 "큰 창고같은 곳에 전세계 선수들의 경기 동영상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며 " 그 데이터를 갖고 선수 분석하고 아카데미 소속 선수가 상대할 선수를 분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닉 볼리티에리 아카데미의 동영상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볼리티에리 아카데미는  IMG 마케팅사를 통해 현재 전세계 챌린저급 이상의 대회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저장하고 전세계에 라이브로 보여주고 있다. IMG는 전세계를 몇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라이브 스트림' 회사를 운영하는 데  각 지부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지부에서 직원들이 출장가서 촬영한 동영상이 IMG 서버로 모이고 실시간 베팅 사이트에 참고 자료로 사용된다. 

주니어 시절부터 어떤 플레이를 하는 지 동영상을 통해 세계에 전달되고 축적된다. 미국과 유럽의 웬만한 대회는 주니어대회라 할지라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국제테니스연맹의 그랜드슬램 기금으로 유럽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 주니어들의 경기가 동영상으로 있고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한번 진 선수를 다시 이기려면 동영상 분석을 통한 상대 약점 파악으로 가능한 편리한 세상이 됐다. 

해마다 초등연맹에서는 우수 선수를 선발해 미국 대회에 한달간 참여시켜 견문을 넓혀주고 세계 수준의 높고 낮음을 견준다. 이번에 남자 전제원, 송우담, 여자 구연우 등 유망주들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들의 플레이가 담긴 동영상을 대회 본부에서 10달러 정도 내고 구할 수 있으면 구해서 잘하면 잘하는데로 모자라면 모자란데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나라 잘하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수험생이 오답노트만 모아 시험 막판에 훑어보아 한점이라도 더 따듯이  패한 경기를 분석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면 다음에 상대를 다시 만나도 이길 수 있다. 그리고 어떤 무기를 개발해야하는 지 알 수 있다. 

미국 대회에 영어권은 물론 아시아의 유망주들이 대거 출전했다. 중국과 일본의 이름있는 선수들이 그들이다. 태국의 한 선수는 예선부터 올라와 본선에서 활약을 펼쳤다.  한동안 정현, 홍성찬, 이덕희, 정윤성, 오찬영,박의성,박정원 등으로 미국 대회에서 우승하던 한국의 독주시대가 이제 일본과 중국 그리고 태국 선수들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  미국과 동유럽 선수도 넘어야 하는 테니스에서 아시아의 경쟁자들도 제쳐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기는 방법은 비디오 분석밖에 없다.  

수천만원 들여 간 대회에서 지도자들 양손에는 캠코더가 들려 있어 여기저기 찍고 우리 선수 찍고 상대 잘하는 선수 찍어 그것을 1월 제주도 초등연맹 이사회때 내놓고 현대주니어테니스 동향이라고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테니스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