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스페인)은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ATP 월드 투어 파이널(11월 15 ~ 22일 / 실내 하드 코트) 조별리그 경기에서 앤디 머레이(영국)를 6-4 6-1로 이기고 2승을 기록,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머레이와 나달은 경기 초반 서로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기 싸움을 했다. 나달이 2-1로 리드하면서 리드하기 시작했다. 엔드체인지 때 머레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랐다. 머레이는"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와 플레이에 지장을 주었기 때문에 조금 자르고 싶었다"며 "말 그대로 2초 정도로 짧은 순간이었다"며 이상 행동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머리카락 자르며 분위기를 바꾸려한 머레이는 되레 2세트 첫 게임에서 2번 연속 더블 폴트를 하는 등 이날 총 4번의 더블 폴트로 서비스 난조를 일으켰다. 머레이의 첫 서비스 확률은 43%. 2세트에서는 38%에 머물렀다.
머레이는 "첫세트 중반부터 2세트 끝까지 나달의 플레이가 엄청 좋았다"며 "반면 나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1세트 막판부터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나달은 첫 경기에서 프랑스오픈 우승자 스탄 바브링카 (스위스)를 이긴바 있어 이날 머레이를 이기면서 남은 다비드 페러(스페인)와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한편 같은 조의 바브링카는 페러를 7-5 6-2로 끝냈다.
나달은 차이나오픈과 상하이마스터스를 포함해 시즌 막판 투어 파이널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나달은 "머레이와 같은 훌륭한 선수를 상대로 이정도 수준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좋은 소식이고, 새로운 전진이라고 생각한다"며 "꾸준히 계획된 훈련을 소화해 나의 테니스가 세계 무대에서 다시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