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오픈은 윔블던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한다. 250년이 채 안되는 미국의 역사에서 US오픈을 이야기 하려면 지금으로 부터 134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테니스의 역사는 채 10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나라의 역사와 함께 테니스의 역사도 함께 한다는 것이 테니스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할 뿐이다(US 오픈의 역사는 지난 9월 3일자 'US오픈이 알리고 싶은 이야기'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US오픈이 열리는 이곳 플러싱 메도스까지 오는데 기자는 44시간이 걸렸다. 2개월 전부터 US 오픈 측에 기자 아이디 카드를 신청했고 비행기 티켓도 가장 싼 것으로 예약을 해 놓았다. 갈까 말까 망설임이 없잖아 있었으나 결국 가기로 맘먹고 인터넷으로 ESTA를 신청했다(미국은 2008년 11월, 단기 여행자에 대해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 시행됐다. 무비자로 입국하려면 반드시 전자여권을 소지해야 하고 출국전에 전자여행 사전 허가(ESTA) 홈페이지를 통해 'ESTA'를 신청하여 입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

 상하이 푸동을 거쳐 뉴욕에 왔다. 그리고 US오픈 본선 1일차 USTA 빌리진 킹 국립 테니스센터에 입성했다. 이곳 미국의 스포츠 체널에서는 테니스가 연일 방송되고 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테니스가 방송되는 매체만 해도 10개가 넘는다. 공식적인 미디어 스폰서는 ESPN이다. ESPN은 우리나라의 정현 선수가 바브링카와의 경기에서 전혀 대등하게 시합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방송했다. 

 이곳은 선수들은 상대와 이기기 위해 싸우고, 방송은 시청률을 위해 싸우고 있다. 테니스 팬들은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싸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업체들은 테니스 팬들과 눈치 싸움을 해야 한다. 그 싸움의 현장으로 들어가 본다.

▲ 뉴욕의 지도다.

▲ 기자는 우드사이드 71번가에 민박을 얻었다. 경기장까지는 6정거장으로 우드사이드 69번가에서 타 메츠 빌렛 포인트에서 내린다. 내리면 바로 경기장과 연결된다. 한 정거장의 거리는 대략 2분 정도다.

▲ 경기장으로 가는 7호선 철로의 모습이다. 7호선은 아시아인과 남미 계열의 사람들이 많이 탄다고 해서 이곳에선 7호선을 '아시안 라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꽤나 녹슬고 낡았다.

▲ 지하철을 타려면 표를 끊어야 한다. 일회권, 적립한 금액만큼 타는 페이-퍼-라이드 권, 7일권,그리고 30일권이 있다. 7일권과 30일권은 그 기간동안 뉴욕의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역무원이나 이 자동발매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자동 발매기에는 한글이 지원됐다.

▲ 기자는 7일권을 샀다. 금액은 31불, 최초 구입시는 1불을 더 받는다. 오늘(9월7일)두 번째 7일권 카드를 샀다.

▲ 종종 US오픈 광고판으로 도배된 지하철을 만났다. US오픈 공식 스폰서인 라바짜는 이탈리아의 커피 체인점 및 에스프레소 커피 브랜드다. 4대째 원두를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미디어 룸에도 라바짜 커피가 있는데 사실 기자는 맛이 좋은지 잘 모르겠다.

▲ 7호선은 타임 스퀘어와 퀸즈의 플러싱이 종점이다. 숫자 7을 감싸고 있는 것이 파란 원이면 로컬이라 해서 모든 정거장마다 서고, 마름모꼴이면 급행이어서 지정된 곳만 선다. 잘 보고 타야 한다. 기자가 첫 날 무심코 맨하탄 방향으로 올라가려하니 바로 앞서 가던 아가씨가 플러싱 가는 거 아니냐고 하면서 알려줬다.

▲ 대부분의 지하철이 그냥 노선도만 있었다. 이 지하철은 만든지 오래되지 않아선지 전기 신호로 표시가 되어 있다.

▲ 메츠 빌레 포인트 역에서 내리면 바로 US오픈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있다. 방송에서도 US오픈이 열리는 장소이니 내리라고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내리니 그냥 사람들을 따라 내려서 걸으면 된다. .앞에 성조기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 지하철의 반대쪽에는 뉴욕 메츠 야구 경기장이 있다.

▲ US오픈의 메인 스타디움인 아서 애쉬 스타디움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공사중이다. 멀리서 보면 다이아몬드 처럼 생겼다. 차이나 오픈이 열리는 베이징의 메인 경기장을 닮은 듯 하다.

▲ 지하철과 경기장을 잇는 길 위에서 바라본 경기장과 철도역의 야경이다.

▲ 관중들이 경기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스위스 국민인지 스위스 국기를 어깨에 걸치고 가는 관중이 있다. 호주나 프랑스에 비해 이곳에서는 극히 국기를 보기 드물었다. 스위스는 현재 페더러와 바브링카가 올라 있다.

▲ 경기장 가는 길목에서 US오픈 책자를 판매한다. US오픈 프로그램 책자와 얇은 데일리 리포트를 합해 20달러, 데일리 리포트만 5달러, 포스터가 20달러다. 책자를 사가는 이가 꽤 됐다.

▲ 지하철 출구부터 가방 보관소 앞까지 운송 서비를 해 주는 3륜 자전거(?)다. SPG에서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운용하는 듯 보인다. 중국의 부동산 기업으로 출발한 SPG는 현재 자산규모 48억달러, 매출액42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자와 IT, 투자, 무역, 메디칼, 부동산이 주요 사업분야다.

▲ 걷다 보면 우측에 가방을 확인하고 보관하라는 백팩 보관소가 나온다. 경기가 끝난 후 30분 까지 보관하며 보관료는 5달러다.

▲ 뒤에 웰컴 투 더 US 오픈을 지나면 드디어 경기장에 들어 왔구나 하는 분위기가 물씬 난다.

▲ 파란 옷을 입은 사람들이 US오픈 스텝들이다. 백팩이 없으면 우측의 빠른 길로, 백팩이 있으면 좌측으로 가라고 한다.

▲ 웰컴 투 US오픈을 지나면 살짝 내리막길이고, 가방을 가진 사람과 아닌 사람을 분류하고 나면 메르세데스 벤츠 전시장이 나온다. 가방이 없는 사람은 전시장의 우측의 빠른 통로를 통하고, 가방을 들고 있는 사람은 왼쪽으로 난 길을 돌아 가게 되어 있다.

▲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이른 아침 시간부터 간이 매점에서 음식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이다.

▲ 벽에 붙어 있는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파크의 지도다. 코로나 파크는 뉴욕에서 2번째로 큰 공원으로 퀸즈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지구본이 설치돼 있다. 아이언맨 2, 캡틴 아메리카, 맨 인 블랙에 나왔던 지구본으로 US오픈 방송 화면에 항상 등장한다.

▲ 관중들이 테니스센터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이다.

▲ 출입구는 동문, 남문, 서문 3곳이다. 지하철역과 가장 가까운 곳이 동문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 든다. 그리고 남문은 지구본과 연결된 곳이다. 동문 입구에 USTA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 동문이건 남문이건 모든 출입구에서 가방 검사는 필수다. 기자나 선수들도 드나들 때마다 가방 검사를 해야 한다.

▲ 가방 검사를 하고 나면 이제 티켓 검사를 한다. 저 곳을 통과해야 진짜로 경기장에 들어온 것이다.

▲ 입구에 영어의 땡큐에 해당하는 말을 각 나라말을 적어놨다. '감사합니다'라는 우리 한글이 반갑다.

▲ 동문에서 들어오면 이 모습이 보인다.

▲ 이제 남문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동문 옆을 좌측으로 지나치면 남문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플라타너스 길이다.

▲ 테니스 센터 옆은 코로나 파크 공원이다. 공원이 경기장을 둘러 싸고 있다.

▲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파크의 가장 명물 지구 본이다. 1964년 개최된 세계 박람회를 기념해 만들어진 이 지구본은 높이 4.26m, 지름 3.66m,무게 315톤에 달한다.지구본 옆의 분수대는 우주에 떠 있는 지구를 상징하며 길모어 클라크라는 조경사가 설계했다. 현재 존재하는 지구상의 가장 큰 지구본이다.

▲ 지구본의 분수대에 햇살이 비쳐 일곱색깔 무지개가 떴다.

▲ 지구본 위치에서 바라본 아서 애쉬 스타디움이다.

▲ 아서 애쉬 스타디움의 남문 앞에선 조형물이 있다. 남녀가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이다.

남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