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유지니 부샤르는 21살로 WTA랭킹 25위로 US오픈에 출전했다. 그랜드슬램 3년차인 부샤르는 2012년 캐나다인 최초의 윔블던 주니어 여자 단복식 우승자 출신이다. 부샤르는 주니어를 마감하고 시니어 무대로 진입한 2013년 WTA로 부터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부샤르가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4년 호주오픈에서 부터다. 나이키는 여자 테니스 선수 중 샤라포바를 이을 선수로 부샤르를 지목했다. 나이키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뛰는 부샤르의 모습은 테니스 팬들에게 여신의 강림이었다. 아름다운 외모와 테니스 실력에 반한 열혈 팬클럽인 "지니 부대"는 캐나다에서 호주까지 날아와 열렬히 응원을 하며 부샤르의 이름을 알리는데 한 몫 단단히 했다.

 그 덕이었을까? 윔블던 3라운드가 최고 성적이었던 부샤르는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르는 맹활약을 했다. 출중한 테니스 실력과 아름다운 미모로 언론은 어린 지니(부샤르의 별명)에게 주목하기 시작했고 부샤르는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됐다. 

 부샤르는 2014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호주오픈 4강의 기세를 몰고 롤랑가로스에서도 4강에 진출하더니 윔블던에서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이곳 US오픈에서도 16강에 올랐다. 2012년 147위에서 2013년 32위로 1년만에 115계단을 상승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던 부샤르, 다시 또 1년도 안돼 톱 10에 들었고 연말랭킹 7위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WTA 파이널에 참가하게 된다. 단 1년만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샤라포바와 버금가는 여자 테니스의 핫 아이콘이 된 것이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세계 테니스인들과 스포츠 마케팅사들이 주목하며 그녀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에 반비례해서 성적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그녀를 스타덤에 오르게 했던 호주 오픈에서만 8강에 들었을 뿐 롤랑가로스와 윔블던에서 1라운드 탈락했다. 

 그 원인에는 주니어 시절부터 함께 했던 닉 사비아노 코치와의 결별이 결정적 요인 이었다. 사비아노 코치와 결별한 부샤르는 올해에만 2명(디에고 아얄라, 샘 서믹)의 코치와 이별했다. US오픈이 열리기 전 부샤르는 지미 코너스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고 전해졌으나 현재 WTA 홈페이지엔 그녀의 코치 이름은 없다.

 얼굴이 이쁘면 모든게 용서가 된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듯, 테니스 성적과 상관 없이 여전히 그녀의 몸 값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츠 프로는 지난 5월 '2015년 스포츠 선수 마케팅 영향력 순위'를 발표했다.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부샤르였다. 

 부샤르는 이곳 US오픈에 여자 단식과 복식, 그리고 혼합복식에 출전했다. 단식에서는 앨리슨 리스케(미국), 폴로나 헤르코크(슬로베니아)를 누르고 3라운드에 올라 지난해 호주오픈 준우승자이자 1라운드에서 아나 이바노비치를 누르고 올라온 도미니카 시불코바(슬로바키아)를 누르고 4라운드에 진출해 있다. 4라운드의 상대는 로베르타 빈치(이탈리아)다. 복식은 엘레나 베지나(러시아)와, 혼합 복식은 닉 키르기오스(호주)와 함께 출전하여 모두 2라운드에 진출해 있다. 

 부샤르는 이곳 US오픈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 어느 코트에서 경기를 해도 팬들은 그녀의 뒤를 따라 다니며 응원을 보낸다. "지니~ 나와 결혼해 줄래?"라는 젊은 청년들의 애교 섞인 구호는 경기 내내 부지기수로 떠져 나온다. 

 부샤르는 지난해 US오픈에서 4라운드에 진출했다. 지금 지난해 성적은 달성했다. 앞으로 얼마나 올라갈 지 주목해 볼 일이다. 그녀의 미모를 렌즈에 담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