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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오픈의 우승 트로피 |
US오픈이 시작됐다. 총 상금 약2천만달러(약220억)의 US오픈은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우에서 열리며 8월31일 본선1라운드를 시작으로 9월13일 남자단식 결승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4개의 그랜드슬램 중 맨 마지막에 열리는 US오픈은 지명도가 떨어지는 투어 선수들에게 있어 전 세계에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다. 전 세계 약10억명 이상이 경기를 시청하는 그랜드슬램은 테니스 인들은 물론이고 모든 미디어가 경기 결과에 촉각을 세운다.
US오픈은 우리에게 다른 그랜드슬램에 비해 좀 더 친숙한 대회다.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호주는 그랜드 슬램 중 우리나라 사람들이 접근하기엔 최고다. 앙투카 휘날리는 롤랑가로스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가 이제 알아가는 단계고, 파란 잔디의 윔블던은 동화 속 백마탄 왕자처럼 선망의 대상이다. 경제, 군사적으로 미국과 오랜 관계를 유지해온 우리나라는 테니스에 있어서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S오픈은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2000년 이형택 선수가 남자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곳도 US오픈이기 때문이다. 피트 샘프라스에게 패해 8강 진출은 좌절 됐지만 센터코트에서 샘프라스와 대결을 하는 이형택의 모습이 전 세계에 방송됐고 이형택의 전성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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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이 US오픈 시니어 무대에 첫 도전한다. US오픈은 정현에게 기회의 무대가 될 것인지 기대된다. |
이형택 선수의 뒤를 이어 이제 정현(삼성증권 후원, 19세, 71위)이 US오픈에 나섰다. 주니어를 벗어나 시니어 무대에서 정현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보르나 코리치(18세,35위) 호주의 닉 키르기오스(20세, 37위)의 성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해 같이 주니어 무대에서 뛰었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18세)에 비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현은 프랑스오픈에서 본선 자격이 될 수 있는 랭킹을 기록했으나 그 기록이 컷 오프 시기 이후라 와일드 카드를 받고 예선을 뛰었다. 그러나 윔블던과 US오픈에서는 랭킹에 걸맞게 자연스럽게 본선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정현의 1월 첫 주 랭킹은 167위 였다. 시간 흐름과 함께 정현의 랭킹은 수직 상승했고 4월27일에 88위로 첫 100권 이내로 진입했다. 그리고 5월11일에 자신의 최고랭킹인 69위를 기록했다. 현재(8월4주)는 세계랭킹 71위로 자신의 최고랭킹에 비해 2계단 떨어졌지만 기량은 날로 상승 중이다. ATP 1천시리즈인 마이애미 오픈에서 2라운드에 진출했고 당시 랭킹 9위인 베르디흐와 경기를 해봤다. 비록 0-2(3-6 4-6)로 패했지만 베르디흐와의 경기 경험은 스폰지가 물을 빨아 들이듯 정현에게 스며들었다. 세계 톱 랭커와 경기를 해도 크게 위축되지 않을 정도로 멘탈의 강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자력으로 진출한 윈스턴 세일럼 오픈에서 제임스 워드(영국, 134위)를 누르고 또 2회전에 진출했다.
US오픈의 대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정현의 대진 운은 꽤 좋은 편에 속했다. 이전에 그랬듯 이번에도 50위권 이후의 선수와 1라운드에서 붙게 된다면 그랜드슬램1승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톱10안의 랭커와 붙는다 해도 나쁠 것은 없다. 주요 코트에서 경기를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정현에게 올 수 있다. 아서애쉬 스타디움에서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형택이 샘프라스와의 경기로 전 세계에 이름을 각인 시켰듯, 윔블던 주니어 준우승자 정현에서 시니어 무대에서 활약하는 정현으로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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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래, 한나래는 US오픈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
여자 선수로는 인천시청의 한나래가 US오픈 예선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1위인 한나래는 현재 WTA랭킹 226위다. 예선 자동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부상 등을 이유로 참가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어 한나래에게 행운이 왔다. 한나래는 8월22일 미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예선전은 26일부터 시작된다. 128드로로 진행되는 예선에서 16강 안에 들면 본선에 진출한다.
국내 주니어 4인방인 이덕희, 홍성찬, 정윤성, 오찬영도 US오픈 주니어 무대에 선다. 홍성찬이 올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을 하며 프랑스오픈에서 주니어시드 3번을 받았다. 이덕희는 윔블던에서 시드2번을 받고 출전했다. 홍성찬은 5번, 정윤성은 11번시드를 받았다. 정윤성은 프랑스오픈에서 16강 윔블던에서 8강에 진출했다. 이덕희 역시 윔블던에서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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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주니어 4인방. 좌로부터 오찬영, 정윤성, 이덕희, 홍성찬이 US오픈 주니어 무대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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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성적으로만 따진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적이다. NH농협은행 박용국 감독은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들이 잘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성향이 강하다.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 공격적으로 테니스를 해야 한다. 체력적인 부분이 강화 되었다면 US오픈에서 우리 주니어 선수들이 8강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성찬이 호주 오픈에서 준우승 성적을 거뒀듯 프랑스오픈의 앙투카, 윔블던의 잔디 코트에 비해 하드 코트는 우리 선수들에게 훨씬 친숙하다. US오픈의 하드 코트는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들이 프랑스, 윔블던에 비해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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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모델링 중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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