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의 공식적인 일정은 본선 1회전이 시작되는 24일(일)부터 남자 결승이 열리는 6월7일까지다. 그러나 이에 앞서 19일부터 예선전이 시작됐다. 예선 역시 본선과 같이 단식 128드로로 진행하고 복식은 64드로로 진행한다. 예선은 19~22일 까지 진행 됐으며 예선을 통과해서 본선에 오르는 선수는 총 16명이다. 우리나라의 정현은 와일드 카드를 받아 예선 시드1번으로 출전했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24일부터는 남·녀 단식 본선 1회전이 시작됐다. 프랑스오픈의 결승전은 6월6~7일 이틀에 걸쳐 열린다. 6월6일에는 여자 단식 결승전과 남자 복식 결승, 여자 레전드, 남녀 주니어 결승이 열린다. 6월7일에는 남자 단식 결승과 여자 복식, 남자 레전드 결승이 열린다. 남·녀 단식 결승은 현지시각 오후 3시에 열린다.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밤 10시다.

 

 5월 30일(토) 롤랑가로스에서는 남·녀 단식 본선 3회전이 끝이 났다. 남자는 조코비치, 페더러, 머레이, 나달, 니시코리등 시드자들이 특별한 이변 없이 16강에 진출했다. 이에 비해 여자는 톱10안의 상위 시드자가 둘이나 탈락했다. 시드 3번 시모나 할렙(루마니아)과 시드 6번 유지니 부샤르(캐나다)다. 우리나라의 코리아오픈 우승자인 라드반스카(폴란드)도 탈락했다.

 

 남자 단식의 경우 지금까지는 상위 시드자들이 자신의 몸과 기술을 점검하고 코트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 거의 대부분이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일방적인 경기를 했다. 그러나 본선 4회전이 시작되는 31일부터는 게임의 양상이 많이 달라진다. 16강에 오른 선수들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4회전 매치 중 매우 흥미롭게 지켜 볼 경기는 일단 토마스 베르디흐(체크, 4번시드)와 조 윌프레드 송가(프랑스, 14번시드)의 매치다. 베르디흐와 송가의 상대 전적은 8대2로 베르디흐가 앞서 있지만 송가가 지금까지의 상대 전적과 상관 없이 이길 가망성 역시 높다. 송가의 뒤에는 자국민들의 일방적이고 열렬한 응원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스탠 바브링카(스위스, 8번시드)와 질 시몽(프랑스, 12번시드)이다. 질 시몽과 바브링카는 지금까지 하드코트3번, 클레이코트에서 1번 만나 서로 2대2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 이곳 롤랑가로스 3회전에서 만난 둘의 경기는 바브링카가 풀 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이겼다.

 

페더러가 백핸드 샷을 치고 있다

 

 4회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 매치는 바로 로저 페더러(스위스, 2번시드)와 가엘 몽필스(프랑스, 13번시드)의 매치가 아닐까 싶다. 테니스 황제인 로저 페더러는 테니스를 우아함의 경지까지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동작이 우아하다. 그의 샷은 모든 테니스 선수를 통틀어 가장 모범적이다. 반면 흑인 특유의 유연하고 탄력적인 몸을 갖고 있는 몽필스의 샷은 자유분방하다. 페더러가 클래식 음악이라 하면 몽필스는 스트리트 음악이다. 페더러가 교과서적인 멋진 샷을 날리면 몽필스는 톡톡 튀는 퍼포먼스로 응수할 것이다. 페더러와 몽필스의 상대전적은 8대4로 페더러가 앞섰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2010년도부터 둘은 코트에서 7번 만났다. 이중 몽필스가 4번을 이기고 3번을 페더러가 이겼다. 2014년부터는 4번 붙어 2대2로 동률을 이뤘다. 페더러는 하드코트에서 연속 2번을 몽필스는 클레이코트에서 연속 2번을 이겼다. 몽필스가 승리한 클레이 코트는 최근 매치(데이비스컵과 2015로마 마스터즈)고, 프랑스오픈도 클레이코트다. 반면, 페더러는 이곳 롤랑가로스에서 2008년(8강),2009년(4강),2011년(8강)에 세 번을 만나 모두 몽필스를 집으로 돌려 보냈다. 그때는 페더러가 강하고 멋진 샷으로 테니스를 지배했다. 그러나 지금 역시 페더러는 유연해진 기술과 합리적인 경기 운영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 둘의 경기는 누가 승리를 거둘지 장담할 수 없다. 페더러나 몽필스 둘 중 누가 8강에 진출할지 두고 볼일이다.

 

 

 반면, 여자 단식의 볼거리는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 7번시드)와 에카테리나 마카로바(러시아, 9번시드)의 경기가 될 듯 하다. 세르비아의 이바노비치는 2008년 이곳 롤랑가로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후 이듬해부터 2013년 까지 약간의 침체기를 겪었다. 그녀의 연말 랭킹은 10대와 20대를 오르내리며 출렁였다. 그러나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8강에 진출한 이후 랭킹 포인트 쌓기에 나섰다. 그 결과로 연말랭킹을 5위로 마감했다. 지금은 7위다. 에카테리나 마카로바는 우리나라의 코리아오픈 단골 손님이다. 2011년까지는 50위권 선수였던 마카로바는 2012년에 호주오픈 8강에 진출했다. 2013년에는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2014년에 윔블던에서 8강에 진출하더니 US오픈에서는 자신의 가장 높은 성적인 4강에 진출했다. 올 첫 번째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최근 성적이 눈부시다. 이바노비치와 마카로바는 2010년 US오픈, 2011년 호주오픈에서 2차례 만났다. 모두 1회전에서 만난 이들은 2010년에는 이바노비치가, 2011년에는 마카로바가 이겼다. 이바노비치는 1회전에서 야로슬로바 쉐브도바에게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마카로바는 예선을 통과해서 올라온 텔리아나 페레이라(브라질)에게 2회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3회전에선는 둘 다 큰 어려움 없이 4회전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지금 완전 축제 분위기다. 남자 단식에서 자국 선수들이 16강에 5명이나 올라갔다. 가엘 몽필스, 질 시몽, 조 윌프레드 송가, 제레미 챠디, 리샤르 가스케다. 여자 선수는 알리제 코르네(29위)가 프랑스오픈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오르며 눈물을 흘렸다. 프랑스 신문은 롤랑가로스의 소식을 매일 전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선수의 선전은 항상 스포츠 면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노박 조코비치가 서브를 넣고 있다

 

앤디 머레이가 포핸드를 날리고 있다. 프랑스 선수가 아닌 외국 선수 중 가장 많은 기사를 장식하는 선수는 머레이다. 아마도 머레이의 코치인 모레스모가 프랑스인이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나달이 포핸드 강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임팩트 후 볼에서 떨어지는 털이 그대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