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믈라데노비치가 매치 포인트에서 승리한 뒤 두팔을 펴고 기뻐하고 있다. 믈라데노비치는 관중석에 있는 아빠를 큰 소리로 외쳐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 믈라데노비치가 프랑스테니스협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하자 카메라가 일제히 협회장 얼굴을 비쳤다

▲ merci beaucoup

2세트 막판 원하는 샷이 안나오고 실수를 연발하자 라켓을 코트에 던지는 부샤르

샤라포바에 이어 테니스계 인기를 모으는 캐나다의 유지니 부샤르가 프랑스오픈 첫판에서 탈락했다.

대회 6번 시드 부샤르는 2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수잔랑글렌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 4-6 4-6으로 패했다. 부샤르 짐을 싸게 한 선수는 프랑스의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

믈라데노비치는 호쾌한 서브와 스트로크로 지난해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세계 2위 리나를 이겨 주목을 받은 선수다.  이날 경기 2세트 5-1에서 믈라데노비치는 한게임, 한게임 바짝 따라 붙는 부샤르의 추격을 따돌리고 결국 자기 서브게임을 지켜 승리했다.

믈라데노비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1회전이 힘들었는데 작전을 잘 짜고 들어와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며 " 2세트 5-0으로 벌리고도 부샤르가 톱10이고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하느라 힘들었다. 막판 소극적 플레이로 부샤르의 추격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5-4에서 내 서브라 망정이지 그것을 놓쳐 5-5가 되었으면 상황이 훨씬 더 복잡하게 돌아갔을 것이다"며 "나는 그저 이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 게임을 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고 승리 비결을 털어 놓았다. 

또한 믈라데노비치는 "코치없이 투어를 다니는데 맞붙을 선수의 비디오가 나의 스승이다, 동영상을 미리 보면서 작전을 짠다"며 독학 테니스를 구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여자테니스계에서 믈라데노비치를 두고 상위시드 킬러로 부른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전년도 우승자 리나를 이겼고 세계 10위 시모나 할렙을 파리인도어대회에서 이긴바 있다. 또한 믈라데노비치는 2013년 파리인도어대회에서 세계 6위 크비토바를 셧 아웃 시켰다. 톱 10 3명에 대한 승리를 모두 파리에서 거둬 홈코트의 이점을 최대한 살렸다.

180cm의 큰 키를 지닌 믈라데노비치의 이러한 활약은 주니어때 알아봤다. 믈라데노비치는 2009년 주니어 1위 출신으로 그해 프랑스오픈 주니어 단식 우승을과 윔블던 단식과 복식 주니어 우승을 하며 일찌감치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혼합복식에서 우승하는 등 복식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유고슬라비아에서 1992년 프랑스로 이주한 스포츠 선수 출신 부모의 이민자 성공 신화를 딸, 믈라데노비치가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