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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4위까지 올랐고 코리아오픈 우승자였던 아그네츠카 라드반스카(폴란드, 14위)가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4일 부터 시작된 프랑스오픈 본선에서 시드를 받은 선수 중 라드반스카가 첫 번째 희생양이 된 것이다. 라드반스카는 프랑스오픈에서 14번 시드를 받고 출전했다. 라드반스카를 침몰시킨 상대는 에니카 벡(83위, 20세)으로 독일선수다. 라드반스카와 에니카 벡은 지난해 인디언웰스 마스터즈 3라운드에서 한차례 맞붙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라드반스카가 에니카 벡을 더블 베이글 스코어(6-0 6-0)으로 퍼펙트하게 눌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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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아 오픈 우승자 아그네츠카 라드반스카(폴란드). 그녀는 세계 4위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14위다. |
1세트 라드반스카는 자신의 첫 서브를 벡에게 브레이크 당했다. 이어 자신의 두 번째 서브게임마저 브레이크 당하며 0:4로 밀려갔다. 라드반스카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후 라드반스카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모두 지켰으나 벡의 서브게임을 하나도 브레이크 시키지 못하고 결국 2:6으로 1세트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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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이 안풀리자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있다 |
2세트 역시 라드반스카의 서브로 시작됐다. 초반은 서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나갔다. 그러나 2대 3 벡의 서브를 라드반스카가 브레이크 시키며 4대 2로 앞서 나갔다. 에니카 벡의 양 사이드로 위닝샷을 내기 위해 때리다 언포스드 에러를 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다시 라드반스카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4대 3이 되었다. 이후 라드반스카는 벡의 서브를 다시 한번 브레이크 시키며 6대 3 으로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는 에니카 벡의 서브로 시작됐다. 에니카 벡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고 곧바로 라드반스카의 서브를 브레이크 시켰다. 라드반스카는 3번째 게임인 벡의 서브를 브레이크 시키며 다시 기세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의 모든 게임을 벡에게 내주며 1대 6으로 침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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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니카 벡이 라드반스카의 로브 볼을 따라가 다시 스트로크로 보내고 있다. 라드반스카의 드롭샷과 로브도 벡에겐 거의 무용지물이었다. |
오늘 플레이에서 라드반스카의 게임이 나쁘진 않았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에니카 벡을 좌우로 흔들고 드롭 샷을 놓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다해 벡을 공략했다. 그러나 그 공략은 에니카 벡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에니카 벡이 라드반스카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퍼스트 서브가 잘 들어갔기 때문이다. 라드반스카에게 내줬던 2세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퍼스트 서브가 들어갔다. 그의 서브는 빠르지 않았다. 서브 최고 속도가 164km/kh.였고 평균도 140km/hr.였다. 에니카 벡은 서브 속도보다도 퍼스트 서브 확률을 높였다. 남자 선수들은 리턴 보다는 서브에 강점이 있다. 그러나 여자 선수들은 서브 보다는 리턴에 더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어느 정도 레벨이 있는 선수들은 세컨드 서브는 그냥 강력하게 때려 버린다. 서브가 약한 여자 선수들에게 있어 퍼스트 서브의 확률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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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니카 벡은 라드반스카의 두뇌 플레이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
위에서 언급했듯 라드반스카의 샷은 지난 해 코리아 오픈 때의 모습에 견주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에니카 벡이 더 열심히 뛰고 더 승부욕이 강했을 뿐이었다. 라드반스카의 드롭샷 역시 좋았다. 그러나 에니카 벡은 빠른 다리로 달려와 반대쪽으로 넘겼다. 다시 라드반스카가 받으면 에니카 벡은 그 볼을 가볍게 라드반스카의 코트로 되돌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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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종일관 강력한 포백을 라드반스카에게 날렸다. 어떤 볼이 와도 동일한 강도로 되돌려 보냈다 |
에니카 벡은 라드반스카의 지능적인 샷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쉬운 볼이건 어려운 볼이건 항상 같은 속도로 라드반스카의 코트로 되돌려 보냈다. 에니카 벡은 모든 샷을 최선을 다해서 쳤다. 라드반스카는 종종 벡의 볼을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에니카 벡의 포·백 스트로크 위너는 21개와 16개로 라드반스카의 7개와 2개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지능적인 게임을 하며 수비가 좋은 라드반스카를 상대해 에니카 벡의 공격력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라드반스카는 게임에 지고난 후 인터뷰에서 "나는 클레이 코트가 싫다. 잔디나 하드 코트가 좋다. 윔블던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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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 마저도 라드반스카를 외면했다. 라드반스카가 드롭샷을 구사했다. 그러자 벡이 달려와 네트를 넘겼다. 다시 라드반스카가 받아 넘겼고 그것을 벡이 다시 받아 넘겼다. 그 볼이 네트를 맞고 넘어와 벡의 포인트가 됐다. |
올해 20살인 에니카 벡은 현재 세계랭킹 83위다. 코치도 없이 투어를 다니는 그녀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대회를 다니며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은 총 1백만달러(약10억)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수익 역시 아직 10만달러에도 못 미친다. 2014년 연말랭킹은 53위였고 싱글 타이틀을 1개 보유하고 있다. 그랜드슬램에는 2012년에 처음 등장해서 1~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스타일, 빠른 발과 순발력은 그녀의 자산이 될 듯 하다. 그러나 파워 위주의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선수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 파워 싸움에서 작은 체구는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마리아 샤라포바와 카이아 카네피의 경기는 샤라포바의 승리로 끝났다. .
세트 스코어는 2:0(6-2 6-4)으로 매치 시간은 1시간 25분이었다. 샤라포바는 감기가 걸렸는지 엔드 체인지 마다 코를 풀었고 경기 중에도 힘들어 했다. 매치가 끝나고 장내 사회자의 승리 소감 인터뷰 요청에도 거절하고 코트를 빠져 나갔다. 관중들은 코트를 빠져나가는 샤라포바에게 "우~"하는 야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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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라포바는 엔드 체인지시마다 코를 풀었다 |
요넥스에서 후원하는 크로아티아의 유망주 보르나 코리치는 샘 쿼리(미국)를 세트 스코어 3:1(7-6(8) 6-3 0-6 6-3)으로 물리치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코리치는 17살로 현재 랭킹이 46위다. 보리나 코리치가 이긴 샘 쿼리는 38위로 싱글 타이틀 7개, 더블 타이틀이 4개나 있는 선수다. 전반적으로 게임 내용은 샘 쿼리가 좋았다. 서브 에이스는 물론, 서브 속도도 코리치에 비해 빨랐다. 위너도 코리치에 비해 2배 가까이 많다. 그런데 포핸드 에러가 너무 많았다. 샘 쿼리가 패한 요인이다. 너무 강력하게 치고 위닝샷만 날리려 하다 보니 위너도 많았지만 에러가 너무 많이 쌓였다. 결과적으로 토탈 포인트가 4개 더 적은 보르나 코리치가 경기 운영을 알차게 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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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르나 코리치가 샘 쿼리에게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를 확정 짓고 환호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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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샘 쿼리(미국)다. 시종일관 강력한 볼을 코리치에게 날려 보냈다. 위닝샷도 많이 냈지만 에러도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별 실속 없는 경기를 하고 게임에 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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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빈 리지키(독일.20번 시드)가 푸에르토리코의 모니카 푸이그를 2:0(6-3 6-2)로 누르고 2라운드에 올라갔다. 사빈 리지키는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자랑한다. 윔블던에서 성적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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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니카 푸이그가 사빈 리지키의 샷을 받아 내고 있다. 그러나 사빈 리지키의 강력한 샷을 받아내기에는 아직 미흡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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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는 32번 시드를 받았다. 다니엘에게 포핸드를 작렬했다. 다니엘을 3:0(6-3 6-4 6-2)로 누르고 2라운드에 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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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타로 다니엘이다. 예선을 통과해서 올라왔다. 그러나 베르다스코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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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필립 샤트리에 경기의 마지막은 앤디의 몫이었다. 앤디 머레이는 럭키 루저로 올라온 파쿤도 아르굴레로(아르헨티나)를 세트 스코어 3:0(6-3 6-3 6-1)로 가볍게 누르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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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라포바의 경기를 관중들이 바라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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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라포바가 승리를 확정짓고 주먹을 쥐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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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겼음에도 왠지 얼굴에 슬픈 기색이 나타났다. 이기고 짐을 싸는 샤라포바의 얼굴은 어인 일인지 밝지 않았다. 샤라포바는 장내 아나운서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고 코트를 빠져 나갔다. 관중들은 그녀의 등에 "우~"하는 야유를 보냈다. |
26일은 빅 매치가 상당수 예정되어 있다. 페트라 크비토바,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세레나 윌리엄스가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경기를 한다.
수잔 렝글렌 코트에서는 다비드 페러, 캐롤라인 보즈니아키, 리차드 가스켓, 유지니 부샤르가 등장한다.
1번 코트에서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가, 2번 코트에서는 마린 칠리치, 존 이스너를, 3번 코트에서는 포스피실과 얀코비치를 볼 수 있다. 복식도 12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26일이 지나면 남녀 선수 합계 128명이 롤랑가로스를 떠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