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흐 우승할까

정현을 이긴 토마스 베르디흐(체크)가 16강에 선착했다.

베르디흐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크렌돈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1000시리즈 3회전에서 호주의 버나드 토믹을 2-1(6:7 7:6 6:1)로 역전해 4회전에 진출했다. 베르디흐는 프랑스 송가를 이긴 가엘 몽피스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베르디흐가 몽피스를 이기면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가 있다.  왜나하면 베르디흐 박스의 4강, 결승 후보로 꼽히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31살 노장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에게  4-6 6-2 3-6으로 패해 탈락했기 때문이다. 2번 시드 나달은 마이애미대회에 11번 출전했지만 우승은 한번도 하지 못했다.  베르디흐가 결승가는데 최대 난적은 4강에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3번 시드 앤디 머레이. 역대전적은 베르디흐가 6승5패로 약간 앞서있다.

마이애미대회에 페더러가 일찌감치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네번씩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가 1번 시드로 순항하고 있다.  그동안 두번 우승한 머레이랑 조코비치가 결승에서 붙을 것으로 보지만 나달없는 박스에서, 있더라도 호주에서 한번 이긴 바 있었기에 별 걱정없는 베르디흐의 결승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

▲ 위에서부터 세레나, 벨리스

▲ 세레나 윌리엄스와 캐서린 벨리스 경기 리포트

밟을 땐 확실하게 밟은 세레나, 상대에게 단 14점 허용

여자부에선 33살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15살 주니어 캐서린 벨리스(미국)를 6-1 6-1, 41분만에 확실히 눌러주고 16강에 진출했다.  시시 벨리스가 태어난 해에 세레나는 그랜드슬램 우승을 하고 다녔다. 18살의 나이차이와 더불어 구력차이는 엄청났다.  흔히 차세대 샤라포바라고 불리는 캐나다의 유지니 부샤르도 호주오픈에서 샤라포바와 실력 대결해서는 완연히 밀렸다. 미모는 비슷하거나 앞설진 몰라도 기량과 테니스의 이치를 파악하기엔 역부족이다. 벨리스도 세레나와는 차이가 났다. 세레나는 이날 경기 총 65득점 가운데 78%인 51점을 득점했고 벨리스는 단 14점만 땄다. 세레나가 확실하게 누른 경기였다.

세레나는 "젊은 시시가 공격일변도로 경기를 해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겨서 기쁘다"며 "사람들은 그녀가 잘하기 원했고 나는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테니스는 키로 하는 게 아니네 

여자부 주목 선수로 2번 시드 샤라포바를 이긴 166cm 가브리로바 다리아. 다리아는 일본 나라 구루미도 이기며 4회전에 올라 지난해 코리아오픈 우승자 필스코바와 한판 치른다.  2번 시드 박스라 결승까지 갈 공산이 크다.  올해 스무살인 가브리로바는 러시아태생의 호주 국적의 선수다. 그동안 챌린저 대회에서 네번 우승했고 현재 자신의 최고 랭킹인 97위에 올라있다. 2년전 337위에 비하면 가파른 랭킹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브리로바는 2010년 청소년올림픽과 US오픈 주니어대회에서 우승해 주니어 1위로 시즌을 마감해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대개 그렇지만 유망주는 유망주로 그치는 경우도 있어 키가 그리 크지 않은 가브리로바가 투어무대 각광을 받기란 쉽지 않다. 다만 올해 마이애미오픈 2회전에서 세계 2위 마리아 샤라포바를 2-0(7:6 6:3)으로  이기며 스타로 떴다. 코치 니콜 프래트와 다음 상대 무찌를 비책을 마련해 성공했다.  가브리로바는 자신보다 키가 작은 나라 구루미를 6-0 7-6으로 이겼다. 가브리로바의 16강 상대는 서브와 스트로크가 좋은 캐롤리나 플리스코바.  벌써부터 경기 결과가 궁금해진다. 

▲ 2번 시드 샤라포바를 이기고 현재 16강에 오른 가브리로바 다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