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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4일부터 3월4일까지 서귀포테니스장에서 열리는 2015 서귀포칠십리오픈테니스대회 남·녀 복식 우승자가 가려졌다. 남·녀 단식 준결승과 남자 복식 결승, 여자 복식 준결승이 예정돼 있던 3월 3일, 제주 땅엔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미 비가 예고 되었었기에 진행본부측은 예정된 경기를 실내 코트로 옮겼고, 10시부터 차질 없이 진행 됐다.
남자단식 정홍(건국대)과 정영훈(국군체육부대)의 준결승은 정영훈이 세트 스코어 2:0(62 62)으로, 뒤 이어 시작된 조민혁(세종시청)과 권오희(안동시청)의 경기는 조민혁이 역시 세트 스코어 2:0(63 62)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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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소속팀인 이소라(NH농협은행)를 누르고 결승에 오른 홍현휘 |
같은 NH농협은행 소속인 홍현휘와 이소라가 붙은 여자단식 준결승에서는 홍현휘가 풀 세트 접전 끝에 2:1(64 57 64)로 결승에 올랐고, 이예라(NH농협은행)와 강서경(강원도청)의 경기는 신 내린 듯한 샷으로 이예라를 멘붕오게 만든 강서경이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복식에서는 설재민, 정영훈(이상 국군체육부대) 페어가 손지훈, 정홍(이상 건국대)페어를 2:0(64 61)으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3월 3일의 맨 마지막 경기를 장식한 여자 복식은 김나리, 최지희(이상 수원시청) 페어가 김윤희(수원시청), 한성희(KDB산업은행)페어를 누르고 우승했다.
3월 4일(수)은 남·녀 단식 결승이 오전 10시부터 진행되고 서귀포칠십리오픈은 막을 내린다.
남자 단식 결승: 조민혁(세종시청) VS 정영훈(국군체육부대)
여자 단식 결승: 홍현휘(NH농협은행) VS 강서경(강원도청)
이긴 자 정영훈의 노력
현역 군인 신분인 정영훈과 4강에 유일하게 올라온 대학생인 정홍의 경기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게임 결과는 정영훈이 아우 정 홍을 세트 스코어 2:0(62 62)으로 큰 어려움 없이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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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훈의 포핸드. 국군체육부대 김춘호 감독은 정영훈 선수를 "하루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노력파"라고 했다 |
승패의 분기점은 일찌감치 나타났다. 1세트, 1:1의 상황에서 먼저 서브를 넣었던 정홍의 서브게임에서다. 정영훈과 정홍은 3회의 듀스까지 가는 난타전을 벌였으나 결국 정홍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키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별다른 기복 없이 2세트까지 쭉 그 기세를 이어갔다.
정홍의 샷은 강하고 길게 정영훈의 베이스라인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정영훈은 대학생의 젊은 파워와 열정을 담은 정현의 굵직한 샷을 그의 코트로 예리하게 되돌려 보냈다. 정영훈의 샷은 일류 셰프가 살아있는 생선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요리하듯 정홍의 볼을 요리했다. 때론 다운더라인으로, 때론 각도 큰 앵글로 노란 테니스볼은 직사각형의 테니스 코트 전역으로 골고루 날아가 꽂히며 정홍을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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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홍이 게임이 풀리지 않자 엔드 체인지시 의자에 앉아 망연자실하고 있다. |
게임이 진행될 수록 정영훈의 기세는 천장을 찔렀고, 천장을 찌를수록 정홍의 고개는 하늘과 땅을 번갈아 보며 후우~하는 긴 숨을 내뱉고 있었다.
정영훈은 결승 진출이 확정된 후 인터뷰에서 “정홍이 왼손잡이라 까다로운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정홍의 백핸드 쪽으로 집중 공략하려 했고 그 전략이 먹혀 들었다. 내 볼이 길게 길게 날아가고 있음을 느꼈고, 그 볼이 에러 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라고 말했다.
지난 겨울에 서브는 많이 보완했는가라고 물었다. “서브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서브 속도가 높아졌고 무엇보다 퍼스트 확률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스스로 그렇게 느끼는가 라고 다시 물었다. “네, 서브가 늘었다는 느낌이 확실히 있습니다. 그런데 의도하지 않는 슬라이스성 서브가 많아진 것 같아요” 라고 정영훈은 답했다.
정영훈을 지도하고 있는 국군체육부대의 김춘호 감독은 정영훈에 대해 “정말 성실한 선수다. 겨울 내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했다. 사실 정영훈이 이렇게 잘 할거라 기대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에이스가 됐다.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준다”라며 정영훈 선수의 노력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패한 자 이예라의 눈물
3일 한 여자 선수가 눈물을 흘렸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감독과 이야기 하는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가 그녀의 심정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발갛게 상기 됐고 얼굴엔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그녀의 앞에 앉은 NH농협은행 박용국 감독은 “예라야! 네가 오늘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넌 오늘 최선을 다했어, 네가 못한 것이 아니라 오늘 강서경이 잘한 거야.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도 질 때 있잖아. 오늘 경기 빨리 잊어 버려”라며 고개 숙이고 울고 있는 선수를 위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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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예라가 눈물을 흘렸다. 묶지 않고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그녀의 눈물을 가렸다. 박용국 감독은 "네가 잘못한게 아니다. 잊어 버리라"고 조언했다. 대화가 끝나고 감독과 선수는 손을 맞댔다 |
기자는 어제 오후에 서귀포 칠십리 코트에 도착했다. 2박3일 일정의 여정이었기에 바볼랏 여행용 투어가방과 카메라와 렌즈, 노트북을 넣어 다니는 윌슨 푸른색 백팩을 짊어지고 코트 클럽하우스에 들어섰다. 1층엔 많은 선수들이 앉아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몇 걸음 걷는데 홀에 놓여진 평상에 앉아 있던 여자 선수가 꾸벅 인사를 한다. 고개를 살짝 돌려 바라보니 이예라 선수다. 기자를 알아보고 인사를 한 유일한 선수다. 나도 가벼운 눈웃음과 함께 가벼운 목례를 하고 지나쳤다.
기자로서 내가 하는 일은 대회 취재와 기술 기사, 인터뷰다. 때문에 난 이예라 선수를 경기장에서 많이 봤다.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처럼 코트를 뛰어 다니는 모습, 자신과 함께 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하고 있는 소속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 등등.
이예라 선수와 처음 말을 건 것은 2년전 양구에서 열린 중고연맹에서 주최하는 헤드컵에서다. 그녀는 후배들이 경기에 뛰고 있어서 먹을 것을 사 들고 응원 차 들렀다 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요넥스 코리아의 트레이딩쇼에서 두 번째 짧은 대화를 했다. 요넥스 라켓을 쓰고 있어서 초청받아왔다고 했다.
그런 그녀가 오늘 눈물을 보였다. 그녀는 아마 기자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함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혜민스님께서 지은 책으로 그녀가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마음이 힘들 때면 읽는 책이다.
초등학교 2학년때 교실에서 테니스장을 보다가 테니스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테니스를 시작했다는 이예라(28세,NH농협은행). 그녀는 현재 장수정(삼성증권), 한나래(인천시청), 류미(인천시청)에 이어 국내랭킹 4위다. 그러나 누구도 이예라를 국내 여자선수 톱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예라 선수는 지난해 서귀포칠십리오픈에서 여자단식 우승을 했다. 올해도 단식에서 준결승에 올라 단식 2연패의 꿈이 현실로 실현되는 듯했다. 복식에서도 같은 농협 소속식구인 이소라 선수와 함께 준결승에 진출했다(이소라 선수 역시 단식 준결승에 진출해 있었다). 그러나, 이름 석자에서 가운데 한 자만 틀린 이예라 선수와 이소라 선수는 오늘 둘 다 단, 복식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예라 선수는 강서경(강원도청)선수에게 이소라 선수는 홍현휘 선수에게 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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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예라를 누르고 결승에 오른 강서경(강원도청). 신들린 샷을 보여줬다 |
박용국 감독과 눈물의 대화를 하면서 이예라 선수는 뛸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면서 복식 경기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박용국 감독은 눈물 흘리고 있는 이예라 선수를 위로하며 “알았어, 오늘 일 잊어 버리고 푹 쉬어”라며 손을 잡아줬다.
30여분 후, 이예라 선수가 클럽하우스 2층에 다시 나타났다. 결승 진출한 홍현휘 선수와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믹스 커피를 한 잔 마시며 그녀와 생애 세 번째 대화를 나눴다.
- 오늘 경기 힘들었죠?
네. 어제 복식하면서 풀 세트 접전하는 바람에 몸도 힘들고, 멘탈 붕괴도 오고, 많이 힘들었어요
- 아까 눈물을 보이던데?
경기에 져서 슬퍼서 울었다기 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커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졌어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는데… 서경이가 너무 잘했어요. 감독님께서도 내가 못했다기 보다는 서경이의 샷이 오늘 퍼펙트 했다고 말씀하시고…
- 1세트에 0-6이 됐잖아요? 왜 이리 게임 스코어가 벌어진 것 같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1세트는 게임에 대한 기억도 사실 잘 나지 않고. 그냥 순식간에, 정신 차릴 틈도 없이 게임이 그렇게 흘러가 버렸어요. 강서경 선수의 볼이 너무 빠르게 날아오다 보니 대처할 틈이 없었어요. 저는 상대편이 때리지 못하도록 볼을 높이 치는 스타일인데 그럴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볼이 빠르게 날아 왔어요. 포핸드는 그렇다 쳐도 백핸드 쪽으로 보내도 그게 다운더라인으로 날아와서 완전 멘붕이 되어 버렸어요. 정말 오늘 게임은 상대편이 잘 친데다가 라인까지 억울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니 완전 멘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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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예라(NH농협은행)가 1세트를 0-6으로 강서경에게 내준 후 어찌할 지 몰라하고 있다 |
- 강서경 선수와의 상대 전적은 어떻게 되나요?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오늘까지 합하여 아마도 7번 붙어서 5번 이기고 2번 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2번이 모두 이곳 서귀포 실내코트에서 졌어요. 강서경 선수가 실내코트에서 잘하는 것 같아요. 오늘 정말 강서경 선수의 샷이 강했어요.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니까.
-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멘탈? 끈질김? 저는 끝까지 볼을 쫓아가 넘기자는 마음으로 시합을 해요. 상대편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그것이 제 장점이라면 장점일까요?
- 그럼 상대적으로 단점은?
서브와 리턴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우리나라 선수들의 대부분이 서브가 약하긴 해요. 저도 그렇고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리턴이 더 약한 것 같아요.
- 자신의 서브게임을 몇 퍼센트나 지킨다고 생각해요?
한 60%쯤요?
- 여자들의 서브가 전반적으로 약해 세계적으로 서브게임을 지킬 확률이 50%정도 된다. 60%면 좋은 편이다, 서브게임을 좀 더 지키려 노력해 보는 것이 어떤가?
그래요? 그럼 저도 확률을 반반으로 할래요.
- 아니 왜 자기 자신의 게임을 낮춰요? 우리나라에서 톱 플레이어잖아요. 오히려 자신감을 가져야지?
저는 잘난 척 하거나 잘하는 척 하는 것이 싫어요. 그런 것에 거부감이 심해요. 저 자신을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것이 더 좋아요.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 아무튼, 서브나 리턴은 경기의 시작인데….서브나 리턴이 약한데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은 경기 운영이나 스트로크를 잘한다는 말로 대변 되는데?
스트로크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요. 어떤 볼이든 끝까지 넘긴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하니까 게임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 포핸드 스트로크 칠 때 테이크 백이 너무 크다 생각하지 않나?
알아요. 제 테이크 백이 너무 크다는 것. 그런데 어려서부터 이렇게 쳤기 때문에 이게 편해요. 너무 크다고 지금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아마도 제가 리턴이 좋지 않은 이유가 테이크 백이 커서 그런 이유도 있을 거예요. 상대편의 서브가 빠르면 테이크 백이 커서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해요.
- 리턴이 약점인데 이것을 보완할 생각 안 했는가?
당연히 보완하려고 노력 많이 해요. 리턴 연습도 많이 하고. 그런데 연습 때는 잘되는데 시합만 들어가면 안돼요. 사실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잘 파악도 안되고…
- 서브 보다는 리턴을 수정하기가 훨씬 쉽다. 다음에 경기할 때 이예라 선수의 리턴을 집중적으로 카메라에 담아 분석해 보겠다.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죠.
이예라 선수와의 대화는 약 20여분 진행됐다. 잘하는 척, 잘난 척 하는 것이 싫다는 그녀의 말이 계속 머리 속에 맴돈다. 그 마음은 근본적으로 이예라 선수가 착한 심성을 지녔다는 말이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편을 배려하는 마음은 정말 훌륭한 마음자세다. 그런데 혹시 평상시 게임에서도 상대편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그런 맘을 갖지 않았을까 하는 노파심이 들었다. 호주 오픈의 머레이처럼...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가 부상당했다며 메디컬 타임을 썼다. 머레이는 조코비치가 부상당했다는 측은지심에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가지 못했고 결국 결승전에서 패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경기에 지고 나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는 선수가 그럴 리 없다” 라는 생각이 더 크게 자리 잡는다.
한 지도자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감정을 표출할 줄 모른다. 그것이 겉으로 표출 되기 시작하면 이미 그 경기는 망쳤다고 보면 된다. 맘 속으로 누르고 누르다 도저히 누르지 못해 표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외국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예전에 국제대회에 우리 선수를 데리고 나간 적이 있다. 상대편 선수가 라켓을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그래서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선수가 갑자기 잘하기 시작했다. 좋지 않은 감정을 라켓을 던짐으로써 다 풀어버렸던 것이다. 그 선수는 그렇게 우리 선수를 이기고 올라갔다. 우리는 라켓을 부러뜨리거나 내던지면 아주 큰 잘못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감정을 조절하며 삭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쌓여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되기 전에 잘 풀어 내는 방법도 우리 선수들이 배워야 한다”
우리 여자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게임이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패턴이 비슷하다. 스펙터클 한 면이 좀 있어야 하는데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 듯 시종일관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좋은 샷엔 일부러 상대편을 향해 소리도 질러보고 경고 먹지 않을 선에서 라켓도 던져보자. 멘탈이 완전 붕괴되기 전에 기분을 전환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비유가 좀 다르긴 하지만 전쟁은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듯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 코트에 서는 것이다. 전쟁에서의 기습공격은 패한 팀에서 봤을 때 분하고 억울할 수 있지만 승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아주 중요한 전략이다. 자신의 기분 전환을 위해 약간 눈에 거슬리는 행동도 적절하게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예라는 올해 목표가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부상당하지 않고 건강하게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음 좋겠다"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인해 투어 100위의 꿈을 접어야 했던 과거의 트라우마가 은연 중 부상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을 주고 있는 듯 했다.
"진 것이건 이긴 것이건 3일내로 잊어야 선수는 발전이 있다"는 다테를 키운 고우라 다케시의 말이 떠오른다. 박용국 감독이 조언한 것처럼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것. 착한 심성을 가진 이예라 선수...서귀포칠십리오픈에서 2연패의 꿈은 좌절 되었지만 올 1년의 꿈은 꼭 성취되길 기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