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달이 호주오픈 2회전에서 극적으로 풀세트 접전끝에 이기자 코트에 엎드려 기뻐하고 있다

스미첵이 프로필에서 밝힌 키는 175cm. 실제로 185cm인 나달과 나란히 섰을때 15cm이상 차이가 나 보여 최대 170cm로 추정된다. 실제로 코트에선 170cm도 안될 정도로 작아 보인다

 21일 호주오픈 본선 2회전의 히어로는 마리아 샤라포바나, 로저 페더러나 라파엘 나달이 아닌 112위 예선통과자 팀 스미첵이었다. 

미국 국적의 27살인 스미첵은 이번 대회 예선 3경기를 이기고 본선에서 호주의 룩 사빌을 누르고 올라온 선수다. 스미첵은 2회전에서 지난대회 결승진출자 라파엘 나달을 만나 4시간 12분 혈전을 벌였다. 

스미첵은 이날 나달에 2-6 6-3 7-6<2> 3-6 5-7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1대 1 상황에서 3세트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나달이 높은 습도에 땀을 뚝뚝 떨구며 고전을 하자 타이브레이크에서 여유있게 따돌렸다.  스미첵의 특기는 백핸드라고 하지만 공중 부양 포핸드 스트로크였다. 나달이 스미첵의 이 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스미첵은 나달의 포핸드쪽을 집중 공략해 실수를 얻어냈다.   5세트  6-5로 나달이 리드하고 서브권을 쥐었지만 승부의 추가 나달쪽으로 기우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폴란드인 부모를 둔 스미첵은 미국의 플로리다 탬파에서 마디 피시와 테니스를 같이했다. 170cm 정도의 단신으로 정확한 라켓 임팩트를 지니고 있는 스미첵은 자신의 스윙 궤적에 맞는 높이의 나달 볼을 아주 적절하게 요리했다.   바이올린 연주가 취미인 스미첵은 프로 테니스 생활을 마치고 변호사의 길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 뒤 스미첵은 "오늘 나의 플레이에 만족한다. 좋은 플레이 플랜을 갖고 시행했다고 생각한다.내가 최선을 다할수 있는 플레이를 하면 족하다"며 " 내가 서브를 넣을때 가장 기뻤고 4시간동안 나의 테니스를 모두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너무 너무 행복하다"고 감격해 했다.

경기 말미에 약간 실망스러운 플레이에 대해 스미첵은 " 4시간 11분 동안은 나의 시간이었고 나달은 단 1분만 주어졌다. 그 1분에서 승부가 갈렸다"며 " 그 1분동안 나달은 다른 기어를 갖고 질주했다. 내가 소형차라면 나달은 벤츠 엔진을 돌렸다"고 말했다. 

나달을 연구한 것에 대해 스미첵은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데 나달은 많이 갖고 있다. 그래서 많은 시간 그의 경기를 지켜보는데 사용했다. 백핸드쪽에서 포핸드로 돌아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그의 포핸드 깊숙한 쪽으로 볼을 내보내니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포핸드를 나달이 지켜서 백핸드쪽으로 치되 그가 포핸드로 돌아치지 못하게 만들었더니 주효했다"고 나달을 흔든 비책을 소개했다.  이어 "포핸드 코너에서는 돌아치지 않았다. 그저 나달은 포핸드를 했다. 그래서 나는 찬스를 많이 가졌다. 그의 백핸드쪽에 볼을 보내니 득점으로 연결되었다"고 덧붙였다.    나달의 강점에 대해 스미첵은 " 아주 공격적이고 저돌적이다. 모든 공을 달려들어 해결했다. 왼손포핸드 강자로 군림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전세계 수만명의 팬들과 로드레이버 1만5천명의 관중이 스미첵을 지켜보았다. 자고나니 유명해졌다는 말이 스미첵에게 안성맞춤이다. 

스미첵은 다음주 하와이 마우이 챌린저에 출전하려다 취소했다. 그리고 달라스 챌린저에 출전할 예정이다. 

▲ 스미첵은 세계 최고의 근성있는 선수를 상대해 170~150km대 서브 스피드로 15개 에이스를 만들어냈다. 결국 테니스는 돈도 신체조건도 기회도 아닌 지략과 상대 공략법 그리고 정확한 임팩트와 상대가 장기를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기술의 종합체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스미첵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